한광식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

한광식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
한광식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

전문대학은 교육부를 중심으로 각종 재정지원사업 제안서나 보고서 작성, 평가 수행에 대한 업무부담으로 실질적인 산학협력을 추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으며, 이제는 정원 미달 사태로 더욱 힘든 상황에 봉착(逢着)해 있다. 10여 년간의 등록금 동결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재정 악화로 실험·실습비 등의 투자는 계속 감소되고 있는 반면 인건비 비중은 높아짐에 따라 교육의 질 개선문제도 시급한 상황이다(등록금 수입 중 인건비 비중 : 2013년 57.2% → 2017년 63.9%로 증가, 실습 기자재 구입비 : 2013년 724억 원 → 2017년 438억 원으로 39.5% 감소).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지자체와의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효율적인 협력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역의 경제적 가치 창출을 유도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역의 현안문제를 함께 해결하는데 주목(注目)할 필요가 있다. 전문대학은 일반대학보다 탄력적으로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상호발전을 유도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제는 지역대학에 소속된 학생들이 단순히 학생의 의미를 넘어 지역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동기(動機)와 자신감을 부여해 주는 것이 전문대학의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다.

필자는 전문대학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조속히 전문대학에 적합한 산·관·학 협력 방향을 재정립하고, 구성원들은 상생(相生)과 협력(協力)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판단된다. 그동안 산·관·학 협력 업무를 추진하면서 평소 생각한 바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기술이 빠른 속도로 변화되고 있으며 삶의 방식과 가치관도 크게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한 교육과 협력, 재정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기초자치단체와 대학이 공동으로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요구된다. 둘째,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지역이 요구하는 정책을 적극 반영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마련하고 중앙정부의 지역발전정책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유관기관과 지방자치연구원 등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 창의적 융·복합기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직업교육 환경개선 및 학사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새로운 교수법 도입, 신기술이 접목된 수업방식 개선 등 교원의 전공 관련 교수력(teaching ability) 향상방안이 요구된다. 넷째, 성인학습자의 직업교육 수요에 대응한 맞춤형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친화적 직업교육체계 구축을 통해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위치를 명확히 확보해야 한다. 다섯째, 최대한 교육부의 의존도를 줄이고,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사업유치를 위한 협력체계도 마련돼야 한다.

요컨대, 이제는 학교 비전에 따른 산·학·연·관·민 협력시스템을 견고히 하고, 이를 통해 대학의 최대 강점인 다양한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에서의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수행하면서 재원을 확보하는 데에도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전문대학의 본연(本然)의 설립목적인 ‘사회 각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론을 교수·연구하고 재능을 연마해 국가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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