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나이 제한으로 불발될 뻔한 U-23 우승 멤버 올림픽 출전 가능 결정
김학범 감독 “다행스럽지만 경쟁에서 떨어지면 함께할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독일 ‘바이에른 뮌헨’ 정우영, ‘U-20 월드컵’ 멤버 오세훈 등 99년생과도 무한경쟁 예고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렸던 AFC U-23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한국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렸던 AFC U-23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한국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개최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출전이 좌절될 뻔했던 1997년생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구제를 받게 됐다. 23세 이하 나이 제한 기준 때문인데,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년 올림픽에 1997년생의 출전을 허용하면서, 올해 본선 진출권 획득에 기여한 선수들을 내년 도쿄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김학범 감독
김학범 감독

김학범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6일 “1997년생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에 고생이 많았다”며 “함께하지 못했다면 아쉬웠을텐데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진 건 행운”이라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어 “(규정 유지가) 분명 도움이 되지만 어차피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며 “기회는 제공됐지만 경쟁에서 떨어지면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올해 7월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했다. 올림픽 종목 가운데서 유일하게 ‘23세 이하’ 나이 제한이 있는 남자축구가 이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한국의 경우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을 겸해, 올해 초 열렸던 ‘AFC U-23 챔피언십’의 우승 주역들 대부분이 1997년생이다. 이동준(부산아이파크)과 이동경(울산현대), 정태욱(대구FC) 등이 이에 속한다. 올림픽이 1년 미뤄지면서 본선 나이 제한 기준에도 영향을 미치게 돼, 1997년생 선수들의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FIFA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구성한 실무회의에서 1997년생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 허용 권고를 내리면서 숨통이 트였다. 김학범 감독은 “발빠르게 대처해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고, 폭 넓은 선수 풀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평소 ‘무한경쟁’을 강조하는 김 감독은 1997년생이 출전기회를 얻게 됐지만, 1998년생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도쿄행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U-23 챔피언십 우승 당시 대표팀에서 1998년 이후 출생자만 놓고 보더라도 걸출한 선수들이 이미 즐비하기 때문이다. 정우영(독일 바이에른뮌헨, 99년생), 오세훈(아산무궁화FC, 99년생)을 비롯해 유일한 대학생 선수인 안찬기(인천대)도 98년생 선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경쟁에 대해서 고삐를 늦출 생각이 없다”며 “1년 연기돼 당황스럽지만, 시간이 더 많이 생긴 만큼 천천히 팀 정비를 잘해서 우리 국민들처럼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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