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학습 방법 안내, 수능 이렇게 준비하세요, 수능 Q&A 자료집 발표
2021 수능 어떻게 달라지나, 학습 방법 수립의 길잡이 ‘일독 필수’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1학년 수능 준비에 활용할 수 있는 수험 자료를 8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2021학년 수능 학습 방법 안내 △2021학년 수능 이렇게 준비하세요 △2021학년 수능 Q&A 자료집이다. 원론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생각해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수능을 주관하는 평가원이 낸 자료인 만큼 올해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일독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2021 수능 어떻게 치러지나…2021 학습방법 안내 = 평가원이 공개한 자료들 가운데 ‘2021 수능 학습방법 안내’에는 △2021 수능 체제의 특징 △영역별 시험 성격 △평가 목표 △학습 방법 △EBS 연계 주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2021 수능 체제의 특징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는 시험이라는 데 있다. 새 교육과정이 고교에 처음 도입된 것은 2018년. 올해 수능은 해당 시기에 고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고3이 돼 치르는 첫 시험이다. 

국어영역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공통 시험이다. 인문계열 수험생과 자연계열 수험생이 동일한 문제를 푼다. 평가원은 학습 방법 안내를 통해 “국어영역에서는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과목명만 놓고 보면 지난해 국어영역과 출제범위가 달라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은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와 문법에서 출제됐다. 올해 수능 국어영역 문제는 화법과 작문, 문학, 언어, 독서에서 출제된다. 언어는 교육과정에 존재하는 언어와 매체 과목 가운데 언어에서만 문제가 출제됨을 의미한다. 올해 수능과 비교하면 화법과 작문, 문학은 이름까지 모두 같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독서와 문법이던 출제범위가 언어, 독서의 2개 영역으로 구분됐다. 

하지만, 실제 출제범위는 이름만 바뀌었을 뿐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언어와 매체 과목 가운데 언어는 곧 문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형식상 신설과목으로 분류될 뿐 지난해 독서와 문법에서 문법이 분리돼 언어가 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수학도 출제형태는 예년과 동일하다. 자연계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 인문계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나형을 구분해 시험을 실시한다. 

국어와 달리 수학은 출제범위에 변화가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수학 가형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수학Ⅰ, 확률과 통계, 미적분으로 출제범위가 달라졌다. 

나형도 출제범위에 다소 변화가 있다. 지난해에는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였던 것이 올해는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가 됐다. 수학Ⅰ을 통해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이 새롭게 출제범위에 추가됐다.

가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은 기하가 출제범위에서 완전히 빠지면서 ‘쉬운 시험’이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반대로 나형은 새로운 영역이 추가됐기에 어려워질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실제 난도는 범위와 큰 관계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범위가 좁더라도 얼마든지 문제는 어렵게 나올 수 있다. 범위가 넓다고 해서 꼭 문제가 어렵다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 변별력은 출제범위의 넓고 좁음이 아니라 개별 문항의 난도를 통해서도 충분히 줄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2018학년 수능부터 전면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는 올해도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영어Ⅰ과 영어Ⅱ에서 문제가 출제되며, 듣기 17문항과 읽기 28문항인 것도 변함이 없다. 

한국사는 올해도 필수 응시 영역이다. 한국사에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 성적은 모두 무효 처리된다. 문항 수는 20문항이며, 시험시간은 30분이다. 영어와 마찬가지로 원점수 성적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는 절대평가 체제를 따른다. 

탐구영역은 올해까지는 큰 변화가 없다. 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의 3개 영역으로 시험이 시행되며, 한 영역 내에서 최대 2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전체 과목 수는 사탐 9과목, 과탐 8과목, 직탐 10과목이다. 제2외국어/한문은 9개 과목 가운데 1과목을 선택해 시험에 응시하면 된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와 한국사는 성적표에 등급만 제공된다. 다른 영역은 영역별·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모두 주어진다. 

■영역별 학습 방법 확인 필수, 수능 학습방법 길잡이 = 지난해 대비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올해 수능은 어떤 방식으로 실시되는지 등을 확인했다면, ‘영역별 학습 방법 안내’를 중점적으로 살펴야 한다. 각 영역별 출제 방식과 평가 요소, 주요개념과 원리, 학습 안내 등을 통해 수능 학습방법을 명확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국어영역 출제범위인 문학을 토대로 지난해 수능 국어 32번으로 출제된 김소진의 현대소설 ‘자전거 도둑’은 작품의 서술 방식을 고려해 반응하기를 요구하는 문제다. 지문의 내용과 형식의 유기적 관계를 고려해 작품의 서술방식 및 효과를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출제됐다. 문항의 정답을 찾기 위해서는 서술 방식의 특징을 변별적으로 확인해 각각의 서술 방식이 어떤 효과를 미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평가원은 이러한 유형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학 작품에서 문화적·관습적으로 형성된 고유 언어 형식을 파악하는 데 더해 내용·형식의 관계를 비평적으로 탐구하며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안내한다.

수학 가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 21번이 예시 문제다. 해당 문제는 “접선의 방정식을 구하고, 함수의 그래프의 개형을 그릴 수 있는지, 곡선으로 둘러싸인 도형의 넓이를 구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출제됐다. 언급된 개념들을 활용해 보기로 주어진 명제들의 참·거짓을 판별할 수 있어야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평가원은 주어진 조건을 분석·종합하고, 관련된 여러 수학적 개념·원리·법칙을 활용해 명제가 참이라는 점을 연역적으로 추론하거나, 만족하지 않는 반례를 찾도록 학습 방법을 안내했다. 

수학 나형에서는 지난해 수능 18번이 예시로 제시됐다. 이 문제는 등비급수를 활용한 문제 해결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그림과 같이’라는 문구가 주어졌다. 이 경우에는 그림이 문제의 정보를 담고 있으므로 주어진 그림에서 점·선분, 특정 모양의 도형 등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도형의 넓이와 닮음비를 이용해 등비급수의 합을 구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학습 방법으로는 수학적 개념 등에 따라 주어진 용어나 기호, 식, 표, 그래프 등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로부터 문제 해결에 필요한 수학적 성질을 파악하고 적용하라는 방식이 안내됐다.

이처럼 영역별 학습 안내는 실제 문제가 무엇을 평가하기 위해 출제된 것인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학업역량을 길러야 하는지 등을 제시한다. 국어·수학 뿐만 아니라 영어와 한국사, 탐구, 제2외국어/한문 등 모든 영역의 예시들이 나와 있으니, 이를 학습 방법을 세우는 데 있어 길잡이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영어의 경우에는 EBS 연계 방식이나 유형 등도 자세히 설명돼 있으니 이를 필히 참고해야 한다. 

■수능 이렇게 준비하세요, 원론적 학습방법 어떻게? = ‘2021 수능 이렇게 준비하세요’는 원론적인 영역별 ‘학습 방법’을 안내하는 데 방점이 찍힌 자료다. 각 영역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 수험생이 갖춰야 할 학업역량은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는 자료라고 보면 된다. 

예컨대 국어의 경우 △과목별 교육과정의 기본 지식·개념·원리 이해 △기초 어휘 의미·용법 습득, 문장·문단 핵심 내용 파악을 바탕으로 글 전체 내용 이해 △담화 원리를 이해해 내용과 형식을 사실적·추론적·비판적으로 이해 △교과서 내외 다양한 문학작품을 폭넓게 읽고, 교과서 수록 작품을 중심으로 깊이 있는 감상 등의 학습 방법이 권장됐다. 

수학은 기본적인 계산 능력이나 전형적 문제해결 절차인 알고리즘 구사 능력 등을 기르는 데에서부터 학습을 시작해야 한다. 수학적 해석·분석 능력 함양을 위해 기본 개념과 원리, 법칙 등의 이해 능력을 기른다거나 일반적 성질로부터 특수한 성질을 연역하기, 반례 찾기, 관찰 등을 통해 유사성 유추, 상황 단순화·특수화를 통해 규칙성 찾아보기 등 수학적 추론 능력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 

영어는 지문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론하는 능력이 우선시 돼야 한다. 전체적인 내용 이해·추론과 동시에 세부능력을 파악하는 능력, 대화나 담화문에서 화자가 할 말을 추론·표현하는 능력, 여러 지문을 읽고 전체적인 대의와 세부 사항을 파악하는 능력, 문장과 문장의 논리적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 등을 배양하는 것도 영어영역 실력을 늘리는데 필요한 요소들이다. 

■수능 궁금증? Q&A에 다 있다…50개 질의·응답 = ‘2021학년 수능 Q&A 자료집’도 수험생이라면 필히 확인해야 할 자료다. 원서접수 11개, 출제 체제 14개, 시험 응시 13개, 성적·점수 체제 12개 등 총 50개 질의·응답을 통해 수능에 관한 대부분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EBS 연계는 무엇이며 어떻게 적용되나’에 관한 응답을 보면, EBS 연계율 70%의 의미가 무엇인지 상세히 설명돼 있다. 70%는 문항 수를 기준으로 산정하며, △개념·원리 활용 △지문·자료 활용 △핵심 제재·논지 활용 △문항 변형·재구성 △단순 개념을 묻는 문항을 융합·재구성 등의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 가능하다. 

성적표를 해석하는 방법도 해당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표준점수나 등급, 백분위의 산출방법은 물론이고 왜 원점수는 제공하지 않는지 등에 대한 설명도 자료집에 담겼다. 백분위가 같더라도 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 등도 확인 가능하다. 등급은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누적인원을 끊는 개념이므로 표준점수가 다르고 백분위만 같은 경우에는 등급이 달라지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 

이처럼 수능에 관한 내용을 총망라하고 있는 자료집을 수험생들은 되도록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평가원 수험 자료에는 수능 영역별 세부 평가 목표와 출제 문항의 원리, 학습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잘 설명돼있다. 2021 수능을 대비하는 수험생들이 효율적으로 수능을 준비하는 데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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