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전형계획 수정안 공개, 수시 34명, 정시 15명 모집
학생부교과전형 일반 10명, 지역인재 15명, 학생부100%에 수능최저 적용
학생부종합전형 미래인재 9명, 서류평가 3배수 선발 후 면접 시행, 수능최저 미적용
정시 15명 가군 선발, 국어·영어 각 20%, 수(가)·과탐 각 30% 반영

(사진=강원대 제공)
(사진=강원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그간 차의과학대·건국대와 더불어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체제를 유지해 온 강원대가 올해부터 ‘의대 학부모집’을 시작한다. 지난해 의전원에서 의대로의 ‘전환’을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내년에 치러지는 2022학년 입시까지는 의전원과 의대를 모두 모집하지만, 2023학년부터는 의대 모집만 실시하는 의대로의 ‘완전 전환’이다. 

강원대가 의대 전환을 선언한 것은 지난해 3월의 일이다. 당시 강원대는 ‘지역인재 유출’ 문제가 심각해 의전원 체제 대신 의대 체제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대 시절에 비해 수도권 출신 학생 비율이 높아졌고, 이들이 강원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향하는 사례가 많다 보니 적정한 의사 수 확보가 절실했다는 것이다. 지방 소재 의대는 지역 내 고교생을 선발하는 지역인재 선발을 실시할 수 있어 의전원 시절에 비해 지역 내 우수 수험생들을 유치하기 수월하다. 의대를 향한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워낙 높아 우수 수험생을 선발하기도 쉬운 편이다. 

문제는 그간 강원대가 의대로 전환한다는 사실만 공개됐을 뿐, ‘어떻게 선발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본래 대학들은 대입을 치르기 한 해 전 4월말까지 ‘대입전형 시행계획(전형계획)’을 발표해 수험생들에게 대입 관련 사항을 사전 예고한다. 하지만, 강원대는 의대 전환 선언 이후 교육부에 학제전환을 신청하는 등의 절차를 밟아야 했고, 그러다 보니 2021학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의대 전환 관련 내용을 담지 못했다.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의대 모집인원이 늘어나는 ‘호재’를 맞이하게 됐지만,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답답함이 컸다.

하지만, 이제는 수험생들도 강원대 의대가 올해 어떻게 선발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됐다. 최근 강원대가 홈페이지를 통해 ‘2021학년 대입전형 시행계획’ 수정안을 공고했기 때문이다. 강원대는 “의예과 신설에 따른 모집단위 및 모집인원 변경”이 이유라며 이달 초 의대 모집인원과 전형방법 등이 담긴 전형계획을 발표했다. 

전형계획에 따르면, 강원대는 당초 예고한 대로 올해 49명 규모의 의대 학부선발을 실시한다. 수시모집에서 34명, 정시모집에서 15명을 각각 선발할 예정이다. 

전형별로 보면,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을 진행한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일반전형 10명, 지역인재전형 15명으로 총 25명을 선발하며, 학생부종합전형인 미래인재전형으로도 9명을 뽑는다. 15명을 선발하는 정시 모집군은 가군이다.

학생부교과전형 가운데 일반전형은 학생부 100% 선발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을 적용한다. 국어, 수학(가), 과탐을 기준으로 수학(가)를 포함해 3개영역 등급합 5이내를 받아야 하며, 영어 2등급도 충족할 것이 요구된다. 

주의할 점은 과탐을 개별 과목으로 취급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수능최저에서 과탐을 반영할 때 2과목 평균값이나 1과목만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강원대는 과탐 2과목을 각각 별도의 영역으로 본다. 예컨대 수학(가)에서 1등급을 받고, 과탐에서 2등급 2개를 받은 경우 3개영역 등급합 5이내를 충족한 것으로 보는 식이다. 수학(가)와 국어, 과탐 1개 과목을 기준으로 등급합을 충족하는 것도 가능하다. 

과탐 응시 시에는 서울대 수능최저와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과목에 응시해야 한다. 물리Ⅰ과 물리Ⅱ, 화학Ⅰ과 화학Ⅱ처럼 과목명이 같은 과목에 응시한 경우에는 지원할 수 없다. 단, 서울대와 달리 과탐Ⅱ 응시는 필수요구사항이 아니다. 물리Ⅰ과 화학Ⅰ처럼 Ⅰ과목을 2개 응시해도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

또 다른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인재전형은 강원 소재 고교 출신자만 지원 가능하다. 강원 소재 고교에서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 교육과정을 이수했거나 이수할 예정인 경우에만 지원자격을 부여한다. 

지역인재전형 선발방법은 일반전형과 거의 같다. 학생부 100%로 선발을 진행하며,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과탐을 개별 과목으로 취급하는 점이나 서로 다른 과목에 응시할 것을 요구하는 점 등은 동일하다. 등급합 기준은 3개영역 등급합 5가 아닌 등급합 6 이내로 일반전형 대비 다소 낮은 조건을 요구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인 미래인재전형은 단계별 전형이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 100%로 3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시행,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수능최저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 

가군에서 선발하는 정시는 수능 100% 선발 체제다. 영역별 반영비율은 국어 20%, 수학(가) 30%, 영어 20%, 과탐 30%다. 반영 지표는 표준점수가 아닌 백분위다. 

영어는 다른 영역과 달리 절대평가 체제이기에 등급별로 일정 점수를 부여한다. 1등급인 경우 100점, 2등급이면 97점, 3등급이면 94점 등 3등급까지는 3점씩 점수를 차감하며, 4등급 84점, 5등급 81점, 6등급 78점 등으로 3등급과 4등급 사이에 점수 격차를 다소 크게 둔 편이다. 

영어와 더불어 절대평가로 시행되는 한국사는 가·감점 방식을 따른다. 1등급인 경우에는 1.5점, 2등급은 1점, 3등급은 0.5점을 가산하고, 4등급은 가점이 없다. 5등급부터는 등급마다 0.5점씩 점수를 차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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