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입시 주력 전형요소는 학생부와 수능”

박대호 기자
박대호 기자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전문대학 입시의 주력 전형요소는 4년제 대학과 마찬가지로 학생부와 수능이다. 수시모집의 경우 학생부교과성적을 반영하는 학생부위주전형, 정시에서는 수능성적과 학생부를 모두 반영하는 수능위주전형이 주로 실시된다.

물론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시에서 수능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도 존재하며, 학생부 반영 없이 수능 100%로만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전반적인 양상을 보면 전문대학 수시 지원에서는 학생부, 정시 지원에서는 수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정시에서 수능 100% 선발이 이뤄지는 경우에는 학생부교과성적으로만 선발하는 방식이 병행되기도 한다.

때문에 전문대학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의 경우 대학별 성적 반영방법이 어떠한지를 살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전형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곧 전문대학 입시의 성패를 좌우한다.

수시모집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학생부는 대학과 전공에 따라 유·불리가 극명하게 나뉠 수 있다. 전 학년을 반영하기 보다는 일부 학년과 학기만 반영하는 대학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같은 전문대학 내에서도 학과·전형 등에 따라 학년별 반영비율을 달리 두기도 한다. 예컨대 두원공대는 일반적으로 1학년과 2학년 성적을 합산해 반영하지만, 간호학과의 경우 1학년 40%, 2학년 60%로 학년별 반영비율을 별도로 설정했다.

기존 전문대학 수시에서는 2학년 성적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대학마다 반영방법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이 집계한 전문대학별 수시 학생부 학년별 반영비율에 따르면, 계원예대 등은 2학년 성적을 반영하는 반면, 경민대 등은 1학년 성적과 2학년 성적을 함께 반영한다. 경복대·경인여대처럼 1학년부터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을 반영하는 사례도 있다. 1학년 성적은 제외하고 2학년부터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을 반영하는 배화여대와 같은 사례들도 눈여겨 볼만한 곳이다. 고교 재학 중 학업에 다소 소홀했던 시기가 있다면 해당 학년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부터 지원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시모집 학생부 반영에서도 이같은 방식은 유지된다. 동양미래대와 부천대, 유한대, 인천재능대 등은 전 학년 성적을 반영하지만, 연성대 등은 2학년 성적을 반영한다. 경민대, 국제대 등은 1학년과 2학년 성적을 합산해 반영하지만, 1학년과 2학년에 각 50% 비율을 정한 경기과학기술대, 신구대도 존재한다. 전형에 따라 반영학년이 다른 경우도 있다. 명지전문대는 학생부위주전형의 경우 2학년 성적, 수능위주전형의 경우 3학년 성적을 각각 반영한다.

여기에 더해 과목 반영방법도 수험생들은 눈 여겨 봐야 한다. 학년별 반영비율 못지않게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과목 성적이 좋지 못한 경우에는 경복대 보건계열이나 서울예대, 한국복지대처럼 일부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들에 지원하는 것을 검토해 봐야 한다.

정시모집의 주요 평가요소인 수능도 마찬가지다. 대학별로 반영 영역이 크게 나뉘기 때문이다. 몇 개 영역을 반영하는지도 대학마다 다르며, 동일한 개수를 반영하는 경우에도 허용된 영역 범위가 다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신구대와 여주대는 국어, 수학, 영어 가운데 2개 영역을 반영하지만, 동양미래대 등은 국어, 수학, 탐구 가운데 2개 영역을 반영한다.

2018학년 수능부터 실시된 영어 절대평가 이후로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영어를 포함해 3개 영역 이상을 반영하는 전문대학들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그보다 적은 영역을 반영하는 전문대학도 많다. 자신의 수능 성적에 맞춰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대학이 어디인지를 이처럼 전형방법을 기준으로 파악하는 것은 합격 가능성을 한껏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이처럼 중요한 전형방법 이외에도 수험생들은 ‘학제’를 필히 확인해야 한다. 전문대학은 현재 학제를 학과에 따라 2년제, 3년제, 4년제 등으로 구분한다. 동일한 학과라 하더라도 대학에 따라 학제가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고, 이를 반드시 확인한 후 지원에 나서야 한다.

간호학과는 현재 광양보건대·국제대를 제외하면 모두 4년제다. 학제 일원화 정책에 따라 기본적인 요건만 갖추면 4년제로 모두 전환하는 것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4년제를 나오는 경우에는 그에 따라 학사학위를 받게 되므로 굳이 4년제 대학 진학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의 존재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전문대학들은 졸업자에게 실무와 연계한 전공심화 교육을 제공한다. 이를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취득, 4년제 대학 졸업자와 동등한 학위·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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