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역 청년들의 상당수가 고용시장이 전보다 나빠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채용감축’을 가장 심각한 영향으로 보고 있었으며, ‘대학 전공과 무관한 취업’ ‘적성에 맞는 일자리 부족’ 등도 문제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직업교육’ 확대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고등직업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대 역시 이번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3일 충남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에 따르면 충남도에 거주하는 청년의 86%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청년 노동시장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이는 연구원이 지난달 충남도 내 대학생 등 200명(남성 99명, 여성 101명)에게 ‘코로나19와 청년노동시장’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응답자의 86%인 172명이 현 청년노동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영현 책임연구원은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채용감축(51.7%)을 가장 부정적인 영향으로 꼽았고, 다음으로 채용 일정 연기(31.4%), 취업설명회‧채용박람회 취소(16.9%) 순으로 나타났다”며 “청년들은 세계경기 불황, 경기 둔화 때문에 청년 일자리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여기는 등 앞으로 노동시장에 대해서도 불안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응답자의 40.5%인 81명은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공식 청년실업률(8.2%)’보다 실제 느껴지는 실업률이 더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취업을 했어도 전공과 무관한 취업자가 많고, 적성에 맞는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충남연구원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고용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직업교육 확대 △공공 일자리 제공 △구직수당 지원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창업기회 확대 △제조업 중심의 일자리 패러다임 변화 △청년 선호 직종인 ‘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확대 등을 주문했다.

송영현 연구원은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정책에 대해 41%는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모른다는 대답도 28.5%에 달했다”며 “청년들의 직업교육과 창업‧창직지원, 기업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일자리 자체 규모를 키우는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5세 이상 성인학습자’의 84% 가량은 전문대 입학을 결정했다. 일자리 상황에 맞춘 ‘고등직업교육’을 받고 취업 가능성과 새로운 삶을 설계하기 위해 전문대학을 선택하는 성인학습자의 비율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청년 일자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대안으로 이번 연구에서 ‘직업교육 확대’가 제안된 만큼, 전문대 육성 정책 개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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