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리더십’으로 구성원과 소통·공감…대학 지속성장 위해 노력
‘KS-Edu 시스템’ 구축, 공유전공 도입, 최첨단 ‘황룡도서관’ 개관 등
환경 변화와 사회수요 분석에 근거한 학과 운영 및 교육과정 개편
지역과 상생·협력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국립대학으로서 위상 강화
에너지신산업·미래자동차·해양바이오 분야 ICT 융합 특성화 추진
지역발전 주력…미래 신산업 생태계 조성 위한 ‘싱크탱크’ 역할 수행

곽병선 군산대 총장은 '학생 행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융합교육 선도대학이 되기 위해 바삐 뛰고 있다. 모든 대학정책의 바탕에 학생행복을 두고 있으며, 실제로 취임 후 학생 권익을 위한 인권센터를 설립하고, 학생상담센터를 강화했다. 곽 총장은 남은 임기 동안 '학생이 행복한 군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사진=한명섭 기자]
곽병선 군산대 총장은 '학생 행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융합교육 선도대학이 되기 위해 바삐 뛰고 있다. 모든 대학정책의 바탕에 학생행복을 두고 있으며, 실제로 취임 후 학생 권익을 위한 인권센터를 설립하고, 학생상담센터를 강화했다. 곽 총장은 남은 임기 동안 '학생이 행복한 군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대학의 시작과 끝은 ‘학생’이어야 합니다. 모든 경영의 기반에 학생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생이 학교를 와야 자부심도 가질 수 있고, 즐거운 대학생활을 만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학생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예산이든 시설이든 학교정책의 모든 시작점을 학생으로 잡고 있는 이유입니다. 학생들이 학교에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군산대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지난 2018년 군산대학교의 제8대 총장으로 취임한 곽병선 총장은 임기 절반을 마친 소회를 밝히며 ‘학생행복’을 강조했다. 그에 맞춰 취임 후 학생들의 권익을 위한 인권센터를 총장직속기구로 출범시켰다. 또 취약했던 학생상담센터를 강화하기 위해 전문 연구원을 선발하고 시설을 확충했다. 더불어 황룡도서관 역시 미래형 최첨단 ICT 인프라로 리모델링, 최첨단 학술정보센터로서 학생 중심의 학습·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해 새로이 개장했다.

남은 임기 동안 ‘학생이 행복한 대학’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다짐을 거듭 강조한 곽 총장은 학생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신뢰를 얻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곽 총장은 학사일정 조정 등 대학의 의사결정에 학생대표를 참여시킬 만큼 학생 중심의 운영을 실천 중이다. 타 대학에 비해 특히나 지역학생이 많은 지역중심대학인 만큼 지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대학, 신의를 받는 대학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 제8대 총장 취임 후 임기 절반을 보냈다. 전반전을 마친 소회가 어떤가. 또 전반전에 주력했던 전략은 무엇인가.

“2018년 군산대 8대 총장으로 취임하고 2년이 지났다. 벌써 그렇게 됐다. 공약의 핵심은 ‘사람을 최우선에 두고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반영한 교육환경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군산대가 올해로 개교 73주년을 맞았다. 돌아보니 개교 이래 군산대는 엄청난 성장을 해왔다. 대학 안팎으로 부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지만, 우리 대학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도 학생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고, 학생행복이 최우선인 대학 환경을 구축하겠다. 그동안 우리 대학이 가장 집중했던 분야는 4차 산업혁명으로 급격하게 바뀌는 사회환경에 대비하고 이에 필요한 인재양성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런 노력은 금방 성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우리는 군산대만의 독특한 교육 혁신 모델을 만들기 위해 교육 인증제를 재설계한 KS-Edu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환경 변화와 수요 분석에 근거해서 교육과정이나 목표, 수업방식, 학과 운영 등을 평가하고 개선해 왔다. 또한 2개 이상의 전공을 연합해 하나의 새로운 융합연계학과를 만드는 공유전공을 활성화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포렌식, 빅데이터수리전산공학, 글로벌인공지능, 지적, 공공세무, 스마트양식공학, 연금관리, e-모빌리티 등의 공유전공이 개설돼 있다. 지역중심대학으로서 지역 성장을 견인하고 지역 산업의 생태계를 미래 지향적인 신산업생태계로 바꾸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고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 구성원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총장에 선출됐다. 취임 후 비전 선포식을 가졌고, 미래를 이끄는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비전과 발전계획에 대한 진행 상황은.

“2018년 12월 13일, 제8차 대학종합발전계획을 새롭게 정비하고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 비전 선포식의 의미는 한 마디로 ‘새로운 곳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나침판과 새로운 표지판이 필요하다’는 선언이다. 고등교육의 환경 및 4차 산업혁명, 학령인구 감소 등 대학 안팎에 들이닥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거의 1년 가까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새로운 비전과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그렇게 설정된 우리 대학교의 비전은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융합교육 선도대학’이다. ‘미래가치’는 교육, 연구, 지역연계 및 협력을 통해 진리탐구, 문화창조, 사회봉사를 실천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조하고, ‘융합교육’은 융합교육에 있어 국내 최고 수준의 대표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다. 또한 ‘선도대학’은 국가, 지역사회 및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을 통해 국가발전과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런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 △교육혁신 △학생행복 △산학연계 연구 △지역발전 견인 △대학지속발전이라는 5대 전략 분야를 바탕으로 글로컬 창의융합 인재양성을 실현하고, 지역 국립대학으로서 지역사회 및 산업발전을 선도하며, 소통과 공감을 통한 지속성장으로 국립대학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대 전략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다. 특히 교육혁신 분야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공유전공 시스템을 도입하고 실행하며 그 분야를 점점 확대해 나가고 있고, 학생행복 차원에서도 최첨단 시설을 갖춘 황룡도서관을 새롭게 구축했고,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거의 연중 양질의 아침 식사를 천원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산학연계연구, 지역발전견인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곽병선 군산대 총장은 취임 후 절반의 임기를 지냈다. 전반전에는 '사람'을 최우선에 둔 교육 패러다임 재정립에 힘을 쏟았다. KS-Edu 시스템 등 군산대만의 독특한 교육혁신 모델을 만들고, 융합연계학과를 설치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곽병선 군산대 총장은 취임 후 절반의 임기를 지냈다. 전반전에는 '사람'을 최우선에 둔 교육 패러다임 재정립에 힘을 쏟았다. KS-Edu 시스템 등 군산대만의 독특한 교육혁신 모델을 만들고, 융합연계학과를 설치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 총장께서는 온화한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역대 총장 중에서도 대내외적으로 바삐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온화한 리더십! 마음에 드는 말이다. ‘사람으로 세상을 잇다’라는 우리 대학 슬로건에도 반영됐지만, 이 세상의 중심은 사람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인류문명의 성장을 이끌어온 것도 사람이고, 지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사태로 인류가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이 상황을 극복하는 것 역시 결국 사람의 힘이요,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큰 자산이다. 또한 대학과 같은 시스템을 갖춘 단체를 운영하는 데에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결국은 상호존중과 소통을 통한 이해에서 모든 성장과 혁신이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총장직을 수행하기 전에 나는 지역 사회와 관련된 여러 가지 활동을 했었다. 그래서 지역사회와 대학의 유대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또한 총장직을 맡은 후 군산지역 경제위기를 비롯해서 고등교육 환경의 급변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다. 이러한 것들에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하다 보니 안팎으로 바쁜 총장이 됐다.”

- 군산시는 여러 위기를 겪고 있다. 지역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 같은데.

“정말 그렇다. 현재중공업 군산조선소, 지엠대우 군산공장 철수 등 최근 몇 년 사이 군산지역이 아주 힘든 터널을 지나왔다. 그런데 이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전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또 다른 충격을 받고 있다. 우리 대학은 평소에도 지역중심대학으로서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의 성장을 이끌어가는 최전방 견인차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을 구상해왔고 실행해왔다. 하지만 몇 년 사이 군산의 위기를 겪으면서 지역중심대학으로서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해 더욱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 최근 우리 대학이 지역사회, 특히 새만금과 관련해 가지고 있는 장기 비전은 군산지역의 산업 생태계를 미래 신산업 생태계에 적합하게 바꾸는 데 있어 명실상부한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현재 신재생에너지와 미래형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군산새만금 관련 핵심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열린 캠퍼스로서 대학의 인프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지역주력산업이나 지역산업 신생태계 조성과 관련해 △학교 숲 재건을 통한 열린 캠퍼스 조성 △시민과 함께하는 황룡학술문화제 △대학 졸업 미취업자 공공부문 청년멘토사업 △지역의 미래 예술가 양성을 위한 공연 및 전시 △해양 에너지 비즈니스 클러스터 구축 △새만금 내 스마트 자동차 전장부품 신산업 클러스터 △수소연료전지기반 상용화 시범 단지 구축 △스마트 전기자동차 전장 SW 인증 및 실증센터 △신재생에너지 전용 에너지저장 시스템 시험평가센터 △전지 리사이클링 등과 관련된 분야를 집중적으로 기획하거나 연구하고 있다. 또한 △전기자동차클러스터 구축 △해상풍력실증연구센터 △강소연구개발특구 진행 △군산시 창업플랫폼 청년뜰 운영 △지역산업선도와 미래신산업 추진 등을 적극 진행 중이다.”

- 4차 산업혁명 등 대학이 마주한 안팎의 환경 변화가 매섭다. 이에 대응하는 군산대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은.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 모든 분야 패러다임에 변화가 생겼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좋든 싫든 이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 세계가 움직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등 대학의 안팎에 불고 있는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최고 해법은 그에 걸맞은 인재양성 시스템을 양성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교육에도 학문적 융합이 요구되면서 새로운 전공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우리 대학은 전공의 경계를 허물어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전공을 창출할 수 있는 공유전공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과 현 사회변화와 산업수요를 고려해 △에너지신산업 △미래자동차 △해양바이오 등 3개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정했다. 정부에서 발표한 권역별 지역전략산업을 보면 전북, 특히 군산의 경우 농생명·식품, 자동차·기계 융복합 소재 부품, ICT융복합, 그린에너지 등이다. 우리 대학은 이를 고려해 ICT융합 관련 세 개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정했다. 최근 ICT를 기반으로 모든 산업이 융합되면서 산업 간 장벽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을 적극 반영했다. 에너지신산업 특성화를 통해서는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풍력, 태양, 에너지장치(ESS)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 전문인력양성 체계를 구축한다. 미래자동차 분야는 인공지능, 5G 기반 자율주행 통신 기술, 연료전지 등 자율주행차 및 친환경 핵심분야를 중심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마지막 해양바이오 분야를 통해서는 해양수산물의 양식, 관리, 가공, 유통 등을 중심으로 해양바이오 특성화를 추진한다. 스마트 양식 관련 시스템을 포함해 전문인력양성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를 대비하는 군산대의 현황은.

“전 세계가 온라인 교실을 실험 중이라고 할 정도로 비대면 수업이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다. 우리도 현재 코로나19 학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학년도 1학기 개강을 연기하고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강의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 재택수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 전산실습실을 오픈했다. 입실 전 학생들은 반드시 발열체크와 손소독,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입실 후에는 학생 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거리를 유지한다. 사람들의 출입이 많은 건물이나 장소에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비치해놓고 로비, 학생생활관, 제1학생회관, 황룡도서관 등 출입이 많은 곳에 열감지기를 설치해 발열자를 사전 차단하며 출입자들을 상시 보호하고 있다. 7개 단과대학에도 각각 열감지기를 설치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비접촉 체온계도 각 학과별로 확보했다. 강의실 출입 통로를 최소화하고, 수업 전후 주기적으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수업빈도가 높은 강의실은 수시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들의 동선을 고려해 발열 체크포인트(13곳 정도)를 지정, 학생들이 발열 체크를 한 뒤, 열이 없는 학생들은 마스크에 스티커를 붙여서 교내 어느 장소에서든 학생에게 이상이 없음을 감지할 수 있게 했다. 비대면 수업을 연장한다고 해도 실험, 실습, 실기 등 대면수업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교수 재량 하에 일부 대면수업을 시작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학생은 수업에 참여할 수 없다. 해당 교수나 부서장이 마스크 착용 및 스티커 부착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등교에 따른 바이러스 유입의 불안감을 제거하기 위해 전교생에게 일반 천마스크를 1인당 2장씩 지원했고, 유증상자와 의심환자 대비 비상용 보건용 마스크도 1만 장을 확보한 상태다. 교내 식당에도 투명한 가림막을 설치해 식사 환경을 안전하게 하는 등 안전한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곽병선 군산대 총장은 위기를 겪고 있는 군산의 재도약을 위해 군산대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새만금산학융합원 이사장, 군산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등 군산대 총장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발전에도 함께 기여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곽병선 군산대 총장은 위기를 겪고 있는 군산의 재도약을 위해 군산대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새만금산학융합원 이사장, 군산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등 군산대 총장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발전에도 함께 기여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대부분의 대학들이 1학기 전체 원격수업을 결정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에 대한 대비상황은.

“온라인 강의 등 수업 자료를 해당 수업 전날까지 LMS(eclass) 시스템에 탑재해 학생들이 수업을 볼 수 있게 했다. 원격수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강의콘텐츠 제작을 위한 효율적인 환경을 적극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온라인 강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강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1인 콘텐츠 저작도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동영상 강의, 이러닝 등 고품질 강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통합형 미디어 스튜디오, 강사 추적 시스템이 갖춰진 스마트 강의실을 지원하고 있다. 교수들이 편리한 장소에서 강의 콘텐츠를 수월하게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 마이크, 캠코더 등을 지원한다. 또한 온라인 강의의 질을 올리기 위해 학생, 조교, 정보전산원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과목별 온라인 강의에 대한 세부 문제점 등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반영하며 수업의 질을 관리하고 있다.”

-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기화에 대한 대응전략이 있다면.

“4차 산업혁명이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기존 강의실 중심의 대학 교육형태가 급속하게 붕괴되는 상황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변화를 앞당겼다고 본다. 기존의 강의실 중심 학습이나 특정 시기에 집중된 생애주기별 교육 형태는 시대 흐름에 따라 불가피하게 바뀌어야 할 부분이었다. 비대면 수업을 단기적인 것으로 볼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변화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이를 활용하고 그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중심국공립대총장협의회 등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원활한 학사운영을 위한 논의를 여러 차례 했다. 각 대학의 경험을 공유하며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교육부와의 협력을 통한 공동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얼마 전 출범한 대교협 회장단 역시 같은 생각이다.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는 군산대나 지중국협의회나 대교협 등에서 모두 같은 방향일 수밖에 없다. 이번 일을 고등교육 혁신을 위한 시금석으로 보고 당연히 장고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은 어느 한 학교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에 각 대학별, 각 단체별 파트너십과 협회와 교육부와의 파트너십도 중요하다. 급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지금 당장은 이런저런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이를 참고로 좀 더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군산대 총장으로서 지역중심국공립대총장협의회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현안은 무엇인가.

“지중국협의회는 지역별로 지역중심대학 국공립대학들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지역 균형 발전과 고등교육 발전의 중심점 역할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아직은 대한민국이 중앙집권적 시스템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이를 균형 있게 개편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또한 입학자원 감소와 고등교육 환경변화 등 국립대학이 안고 있는 공통된 현안이 많다. 이를 위한 안정적 예산확보 역시 중요하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대학교육 환경이 급변하면서 대학이 가지고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 역시 새롭게 개편돼야 한다. 이를 위한 예산 확충도 중요하다. 현재 각 대학 별로 온라인강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추가 예산 집행 규모가 상당하다.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이를 위한 지원 역시 중요하다. 이외에도 지중국협의회가 각 지역을 대표하는 성격을 띠는 만큼 각 대학마다 지리적 환경을 포함한 현안들이 많다. 각 지역마다의 독특함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자율적 대학 운영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 고등교육 시장은 점차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일반대학, 전문대학, 사이버대학 등 고등교육 기관들과의 원만한 협업이 이뤄져야 하는데.

“국내 고등교육이 이미 오래전에 보편화됐다. 따라서 대학의 역할 역시 많이 변했다. 과거 고등교육이 특정 전공중심 기초 분야 교육으로 충분한 엘리트 단계의 교육이었다면, 현재는 융합적 소양과 사고력을 가진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이런 변화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 지금 대학이 양성해야 하는 인재는 한 분야 이상의 융합적 전공지식과 풍부한 교양을 지닌 융통성 있는 인재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정보 역시 폭발적으로 많아졌다. 정보를 얻기 위한 채널 역시 다양해졌고, 이의 활용법 내지 활용처가 다양해졌다. 기존의 고정된 교육방식만으로는 시대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 따라서 4년제 대학, 전문대학, 사이버대학, 평생교육기관 등 다양한 교육기관들이 소통하며 서로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농수산대학 등 특수대학, 전문대학, 사이버대학 등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융합형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교육채널과의 협업을 고려 중이다.”

- 미래 고등교육의 방향성은 무크 등 이러닝 형태가 될 전망이 대세다. 향후 고등교육의 전망과 계획이 있다면.

“이제 5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교육형태를 생각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세계변화가 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성급한 일은 아닌 듯 싶다. 대학의 물리적 캠퍼스가 붕괴되고 있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돼 온 일이고, 지금도 TV나 종편채널 등을 통해서 세계적 석학들의 공개강좌를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질의응답도 할 수 있는 쌍방향 학습이 이뤄지고 있으니, 미래의 교육이 어떻게 변화할지 점치기 어렵다. 확실한 것은 미래 교육에서는 대학의 유무형 울타리가 사라지고, 학습 형태 대다수가 불특정 다수를 위한 온라인 형태로 변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와 다른 측면에서는 개개인의 특성과 니즈에 응답하는 철저한 개인 맞춤형 교육이 대세일 가능성이 크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고등교육이 자연스럽게 평생교육형태로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졸업 후 필요에 따라 개별적으로 돌아와 다시 배우는 ‘리커런트(rscurrent) 교육’도 눈여겨봐야 한다. 사람들의 생활수준과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수명이 길어지면서 리커런트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를 기존의 평생교육 인프라만으로 충족시키기 힘들다. 일종의 틈새 영역으로 리커런트 교육 시스템을 생각해봐야 한다. 리커런트 교육을 위해서는 당연히 대면, 비대변 쌍방향의 교육 형태를 적절히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크 등 온라인 공개강좌나 고등교육 콘텐츠 제작을 위한 온라인 교육 활성화는 이래저래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필수적이다.”

곽병선 군산대 총장(사진 왼쪽)이 본지 최용섭 발행인과 군산지역 발전 및 군산대의 미래 비전에 대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곽병선 군산대 총장(사진 왼쪽)이 본지 최용섭 발행인과 군산지역 발전 및 군산대의 미래 비전에 대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곽병선 총장은…

원광대학교에서 형법을 전공, 법학사부터 법학석사 및 법학박사를 취득했다. 한국법학회 회장, 한국법이론실무학회 이사장, 전국법학교수회 부회장 등 전공과 관련해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펼쳐왔다. 전라북도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조정위원, 전라북도 지방소청심사위원회 위원, 전라북도 지방노동위원회 위원 등 지역발전을 위해 발로 뛰어왔다. 전국국공립대학교 교수회 공동의장, 군산시 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군산대학교 교무처장을 거쳐 제8대 총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와 함께 지역중심국공립대총장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감사, 군산·익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고문, JTV전주방송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전북새만금산학융합원 이사장, 군산지청 형사조정위원회 위원장, 군산시자원봉사센터 이사 등 지역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활약하고 있다.

<대담=최용섭 발행인 / 사진=한명섭 부국장 / 정리=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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