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에서 졸업까지 맞춤형 관리
‘아너 스튜던트 시스템’ 기반 학생 역량 강화
지역 우수인재 유치 선순환 구조 구축
예산 270억 들여 ‘산학융합플라자’ 신축
연구 인프라 모인 ‘플랫폼’ 대학으로 변화
지역발전 에너지 창출… 혁신성장 모델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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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전북대 총장과 학생들.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전북대학교(총장 김동원)는 ‘잘 가르치는 대학’을 넘어 혁신교육의 플랫폼을 구축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우수인재를 유치하고 교육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대학과 기업이 상생해 우수인재 유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창의적 혁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 역량을 강화한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진로지원과 교육 빅데이터에 기반한 개개인별 맞춤 진로 관리 등은 전북대의 남다른 인재양성 방향을 보여준다. 안으로는 교육과 연구라는 대학이 가진 기본을 바로 세우는 데 힘쓰고, 밖으로는 지역과 동반 성장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전북대가 주목을 받고 있다.

■ 기초교육 강화하고 융·복합 교육 시스템 구축 = 전북대의 우수인재 양성은 ‘아너 스튜던트(HS: Honor Student) 시스템’이 핵심이다. 지역 우수 인재를 유치해 융·복합이 살아 있는 교양교육과 내실 있는 전공교육을 통해 기초가 탄탄한 인재로 키운다는 것이다. 지역 기업과 연계해 취업할 학생은 취업으로, 일부는 대학원 교육을 통해 관련 분야 전문가로 거듭난다. 이러한 인재는 지역에 머물며 발전을 이끌고, 지역이 발전하면 우수 인재가 대학에 다시 모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전북대 교육 체계는 우선 탄탄한 기초를 통해 융·복합 전공교육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구조를 가졌다. 1~2학년에는 기초역량을 키워주고, 3~4학년에는 핵심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을 이수토록 해 지속가능한 학사제도가 정착된 것이다. 특히, 신입생 기초학력 저하와 학력 편차 극복을 위해 2012년부터 신입생 4학기제를 도입한 점은 이채롭다. 이를 활용한 수준별 분반수업도 운영했다. 성과는 확연했다. 도입 이전보다 학사경고자 수가 80%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기초학력인증제, 핵심역량인증제, 교육과정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활동에 대한 질을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 교수활동 역시 강의평가나 교과목 CQI 보고서, 강의 총량제 등의 질 관리 체계를 정착시켜 전국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또한, 대학특성화(CK-1)사업을 통해 특성화 분야의 융·복합 교육과정을 대거 신설했고, 인문역량강화(CORE)사업을 통해 인문학에 실용성 있는 교육을 더한 융·복합 교육체계를 공고히 했다.

■ ‘입학에서 졸업까지’ 핵심역량 갖춘 인재 양성 = 전북대는 입학에서 졸업까지 교과 및 비교과과정을 통합한 6대 핵심역량(소통, 창의, 인성, 실무, 문화, 도전) 인증제를 운영해 핵심역량을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큰사람프로젝트’ 프로그램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전문지식과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학년별 커리어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북대만의 통합 경력관리 프로그램이다. 1·2학년은 진로탐색과 진로설정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3·4학년은 개인별로 맞춤형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이 원하는 직업과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학년에 따라 취득해야 할 벨트를 정해 목표를 달성한 학생에게는 등록금 감면뿐만 아니라 최대 200만원의 현금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레드벨트를 취득한 4학년 학생 중에서 매년 40명을 선발, ‘큰사람 핵심인재’의 상징인 블랙벨트를 부여하고 추가 장학금과 함께 취업 시 우수인재라는 총장 인증서도 준다.

■ 글로컬 우수인재의 시작 ‘우수학생 기숙형 대학’ = 전북대는 학생 생활관도 남다르다. 우수학생들이 함께 생활관에서 다양한 교과 및 비교과 영역의 프로그램을 수행한다. 다채로운 장학지원은 덤이다. 전북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우수학생 기숙형 대학(Honors Residential College)이다.

이 프로그램은 우수인재의 타 지역 유출을 줄이고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대학교육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4년 동안 기숙사비 면제와 어학교육 지원, 다양한 교과·비교과 프로그램 참여 등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특히, 2학년 과정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교환학생으로 1년 이내 파견을 하고 경비 또한 전액 지원한다. 3·4학년 과정에는 산학형·진학형으로 구분되며 산학형은 우수기업과 연계한 장학금 지원이, 진학형은 지도교수 연구실에서 1학기 이상 활동하게 된다. 향후 HRC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최종 성적표에는 HRC우수학생 인증마크가 부여된다. 동시에 전북대 대학원 등록금 면제, 교비유학생 선발 시 가점 부여, 본교 박사 후 연구원(Post-Doc) 선발 시 가점 부여 등의 혜택을 준다.

■ 글로컬 인재 양성 위해 교육을 세계와 공유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학생들은 이미 세계가 무대가 된다. 때문에 전북대는 교육 자체를 세계와 함께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른바 ‘아시아대학 교육연합체(AUEA)’다.

기존 해외 대학과의 교류 방식과 완전히 다른 개념을 정립했다. 학생이나 교원 중심의 교류를 넘어 아시아대학들이 공동학위제 등을 통해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연합교육 체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아 대학을 중심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학부와 대학원생, 교환학생 등의 국제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한 특별 재정지원에도 나선다.

전북대는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 인문사회대와의 교류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AUEA 교환학생 43명을 파견했다.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 올해 역시 세계 곳곳의 자매대학에 학생들을 파견할 계획이다. 전북대는 세계 73개국 500여 대학과 긴밀한 협정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AUEA가 더욱 기대된다. 이 밖에도 해외 우수 연구소나 기업과 연계한 현장실습과 인턴제도를 활성화하고, 세계 권역별 인턴과 취업을 위한 취업지원센터도 운영, 학생 해외 취업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 ‘플랫폼 대학’으로 변화…지역사회 활력소 = 전북대는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플랫폼 대학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플랫폼 대학은 인적자원, 연구 인프라 등이 우수한 거점 대학에 지역이 가진 역량을 모아 지역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대학과 지역 동반 성장론’의 핵심이다.

전북대는 플랫폼 대학으로 변화하기 위해 올해 국가 예산과 지자체 예산 등 270억원을 확보해서 ‘산학융합플라자’를 신축하고 있다. 이곳을 대학 연구진과 학생, 기업, 지자체, 연구소, 공공기관 등이 함께 모여 지역발전의 에너지를 창출해내는 플랫폼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월드클래스 기업이 3개에 불과하고, 유니콘 기업이 전무한 전북지역에 새로운 혁신성장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월에는 지역사회에 혁신에너지를 불어넣을 ‘나노탄소기반 에너지소재 응용기술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가 문을 열었다. 과기정통부와 지자체 등에서 207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신개념 나노탄소기반 에너지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에너지 저장/변환 장치 응용기술 분야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해 전기자동차나 휴대폰, 전자제품 등의 에너지 저장 장치로 널리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지역위기 극복을 위한 실질적 지역혁신 체계 구축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와 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 사업’을 유치할 경우, 전북대는 명실상부한 지역혁신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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