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자원의료봉사에 나선 간호학과 졸업생들에게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시상했다. 왼쪽부터 이혜민씨, 허정석 총장, 정민균씨 어머니 씨.
울산과학대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자원의료봉사에 나선 간호학과 졸업생들에게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시상했다. 왼쪽부터 이혜민씨, 허정석 총장, 정민균씨 어머니 김미경씨.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울산과학대학교(총장 허정석)가 19일 동부캠퍼스 행정본관 2층 소회의실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자원의료봉사에 나선 간호학과 졸업생들에게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시상했다.

수상의 주인공은 올 2월 울산과학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정민균씨와 이혜민씨다.

정민균씨는 1월 22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시행한 ‘제60회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합격해 간호사 면허를 취득했으며, 4월 전문의무병으로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증가하자 입대를 미루고 대한간호협회에 환자치료를 신청해 포항에 배정받았다.

정 씨는 3월 2일 포항의료원에 도착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교육을 받고 3일 첫 업무를 시작했으며 포항의료원 음압병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체온 및 혈압 측정, 식사 배달, 병실 청소를 하고, 이들의 검체를 채취해 음성 여부를 확인했다.

4월 1일 자원의료봉사가 끝난 정 씨는 자가격리를 마치고 같은 달 27일 입대해 육군 논산훈련소에서 훈련받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는 정 씨의 어머니인 김미경씨가 대신 참석했다.

같은 해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이혜민씨는 대한간호협회와 보건복지부 두 곳에 자원의료봉사를 신청, 보건복지부에서 연락을 받고 대구 수성구보건소로 근무지가 결정됐다. 이후 3월 11일 대구 수성구보건소에서 사전교육을 받고 다음날부터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또 고령자나 만성질환자가 많은 대구 소재 요양병원·요양원·요양센터를 방문해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이 씨는 대구에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뉴스를 접하고 전문 의료인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본원으로 입사가 확정된 상태지만 입사번호가 150번대로 5~6월쯤 돼야 입사가 가능해 자원의료봉사를 결정했다. 3월 31일에 단기 자원의료봉사를 마치고 2주간의 자가격리도 끝났으며, 입사를 기다리고 있다.

허정석 총장은 “이번 수상자들은 본인의 역량을 발전시키기 위해 대학에서 배운 것을 사회에 나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보여준 훌륭한 사례”라며 “위험을 무릅쓰고 국가의 위기 돌파를 위해 헌신하고 대학의 명예를 높여준 졸업생에게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고, 정말 고맙다”고 축하했다.

정 씨의 어머니 김미경 씨는 “아들이 봉사활동을 간다고 했을 때 걱정했지만 무사히 돌아왔고, 자원의료봉사를 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는 아들이 자랑스러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 씨는 “대구로 떠나기 하루 전날 자원의료봉사를 신청했다는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어머니는 울음을 터뜨릴 정도로 걱정하셨고, 아버지께서는 대구에서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오라며 격려해주셨다”며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했던 대구에 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국가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일하고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설적으로 대한민국은 반드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훌륭한 간호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과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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