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의 달걀 일화가 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 항해를 마치고 돌아오자 축하연이 마련됐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콜럼버스의 신대륙 항해 성과를 무시했다. 이에 콜럼버스는 달걀을 탁자 위에 세워보라고 주문했다.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콜럼버스는 성공했다. 달걀을 살짝 깨뜨려 세웠기 때문이다. 발상의 전환이다.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포스트 코로나로 부른다. 벌써부터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 줄기차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콜럼버스의 달걀이 해답이다.

다시 말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존의 사고방식과 관념으로 절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할 수 없다. 사고의 틀을 깨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코로나19로 대면수업이 연기되고 원격수업이 도입됐다. 원격수업 도입 이후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이제 원격수업 시대를 거부할 수 없다. 지금 대학생 세대는 MZ세대다.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 generation,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와 Z세대(Generation Z, 1995년 이후 출생한 세대)의 합성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모바일을 우선적으로 사용한다. 최신 트렌드를 추구한다.

따라서 원격수업은 MZ세대용 교육방식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역은 MZ세대, 나아가 미래의 디지털세대이기 때문에 대학의 교육환경과 방법도 그에 맞춰 변화될 수밖에 없다. 핵심은 원격수업이다.

대학의 선택지는 다양하다. 원격수업 100%, 원격수업 70%+대면수업 30%, 원격수업 50%+대면수업 50%, 원격수업 30%+대면수업 70%, 대면수업 100%. 선택지가 다양하려면 규제가 없어야 한다. 원격수업의 질 담보를 위한 최소 기준만 제시되고, 대학이 가장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도록 자율성 보장이 요구된다.

나아가 원격수업 확대는 오프라인 대학의 기준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다. 물리적 공간에서는 수용 인원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온라인 공간에서는 수용 인원이 대폭 확대된다. 따라서 기존 교사(校舍·학교 건물)와 교지 비율이 그대로 유지될 필요가 없다. 또한 원격수업 확대로 대학의 입학자원이 학령인구에서 성인인구로 확장될 것이다. 그러면 학령인구 감소 위기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성공의 관건은 발상의 전환이다. 혁신적·창의적 사고, 관념과 틀을 깨는 변화가 포스트 코로나를 위해 요구된다. 대학이 포스트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부에 발상의 전환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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