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인하대가 1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집단 부정행위에 가담한 의대생 91명의 성적을 모두 0점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에게는 담당교수와의 상담과 함께 사회봉사도 명령도 내려질 예정이다. 또 1학기 기말고사는 예정대로 대면평가로 치러진다.

인하대에 따르면 지난 3~4월 중에 치러진 의과대학 단원평가와 중간고사에서 91명이 부정행위를 저지르다 적발됐다.

의학과 2학년이 수강한 ‘근골격계’(3월 12일, 3월 22일) 단원평가와 ‘내분비계’(4월 18일) 단원평가에서는 총 41명의 학생이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1학년이 수강한 ‘기초의학총론’(4월 11일)은 중간고사로 총 50명의 학생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학생들은 온라인에서 시간제한을 두고 치러진 평가에서 5~6명이 모여 함께 문제를 풀거나 전화와 SNS를 통해 답안을 서로 공유했다. 1, 2학년 학생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가담하지 않은 학생의 제보로 집단 부정행위가 알려졌고, 학교 측이 이 사실을 공지하면서 자진신고를 권유했다. 이 과정에서 총 91명이 부정행위를 자진신고했다.

인하대 측은 “학생들이 자진신고를 한 것과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시험 종류와 상관없이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향후에도 부정행위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