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 대학중점연구소 31개소, 핵심연구지원센터 13개소 신규 선정
대학 내 특성화·전문화된 연구 구심점 구축
창의적 연구에 도전하는 박사급 연구자 1587명
지역대학 연구자·국가 차원의 육성이 필요한 연구자 578명 지원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정부가 이공학 학술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7개 관련 사업의 지원 규모를 확대한다.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8일 교육부 이공학 학술연구지원 7개 사업의 신규과제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 이공학 학술연구지원사업은 국가 연구개발사업 성과의 핵심이 되는 대학의 학술·연구역량 강화를 목표로 학문후속세대 양성, 대학 연구기반 구축, 학문 균형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신진 박사급 연구자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연구 역량과 운영 기반을 갖춘 대학 연구소를 대학 내 연구 구심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연구 여건이 열악한 지역대학과 보호·소외분야 연구자를 중장기적으로 지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    

■ 박사급 핵심 연구인력에 대한 체계적 지원체계 마련 = 연구력이 가장 왕성한 시기의 신진 연구자가 독립적 연구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도록 박사과정생부터 박사학위 취득자, 신진 연구인력으로 이어지는 전 주기적 지원체계를 마련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공백 없이 지원해 기초연구 저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337개 과제를 선정하고, 연2000만원씩 지원해 박사과정생의 사학위 논문 주제와 관련된 창의적·도전적 아이디어 연구를 지원한다.

또한, 박사학위 취득 후 전임교원으로 임용되는 기간 동안 연구자들의 단절 없는 연구 활동을 유지하고, 초기 일자리 창출을 위해 150개 과제를 선정하고 연 4500만원을 지원한다.

특히 비전임 연구자를 지원하는 창의·도전연구는 전년보다 39.1% 확대한 1100개를 선정해 안정적인 연구 활동을 위해 연 5000만원을 지원한다.

연구과제는 자유 공모 방식으로, 학문분야별 전문가 평가를 통해 연구자 역량과 연구주제의 창의성·도전성이 높은 과제를 선정했다.

■ 대학 연구 거점 구축 및 연구 인프라 강화 = ‘대학중점연구소 지원 사업’은 교육부가 1980년부터 우수한 이공 분야 대학부설연구소를 선정해 대학 연구 성과를 축적하고 우수한 연구인력 양성에 기여하도록 지원하는 대표적 학술지원사업이다. 

연구소 운영 실적·계획, 연구인력의 우수성 및 후속세대 양성계획, 대학의 중장기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서면·발표 평가를 통해 신청한 98개 연구소 중 최종 31개 연구소를 선정했으며, 이들 연구소에 연구소당 최대 9년(3+3+3년)간 연 평균 7억~11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특히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지역혁신센터(경희대)’, ‘자율지능 무인비행체 연구소(세종대),’ ‘컴퓨터정보통신연구소(충북대)’ 등 인공지능(AI)·소재부품장비 분야의 다양한 주제의 연구소가 선정돼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역량 강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신규 선정을 통해 이공 분야 대학중점연구소는 총 114개로 확대되며, 약 600명의 신진 박사급 연구 인력이 전임 일자리를 찾기 전까지 안정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기초과학 연구역량 강화 사업’은 대학 내 산재된 연구 장비를 학문분야별로 모아 공동 활용하도록 핵심연구지원센터를 조성하고, 경력이 많은 장비전담인력(테크니션)의 전문적인 관리·연구 지원을 통해 대학의 연구여건을 개선하고자 지난해부터 신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올해 52개 센터의 신청을 받아 시설장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의 서면·발표·현장평가를 거쳐 ‘바이오나노융합소재 핵심연구지원센터(가천대)’ 등 13개 센터를 선정했고, 최대 6년(3+3년)간 연구 장비 유지·보수비, 전담운영인력 인건비 등 연 3~6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선정된 20개 센터가 1차년도 사업 기간(2019.6.~2020.2.) 동안 88명의 장비전담인력 고용, 1만4386건의 장비 공동 활용, 공동 연구를 통한 논문 63건, 특허 18건의 실적을 내는 등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어, 앞으로 대학 내 신규 직위(테크니션) 안착과 대학 내 기초연구 기반을 탄탄히 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 기초연구의 다양성과 균형적 발전 지원 = 대학 R&D 역량 향상과 효율적 연구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연구 분야별로 전문화된 ‘핵심연구지원센터(Core-Facility)’를 조성ㆍ운영한다. 핵심연구지원센터란 연구장비 전담운영인력의 시설장비 관리와 연구지원 멘토링이 가능한 연구분야별 시설·장비 공동활용센터로, 대학에 기 구축된 장비를 한 공간에 집적하여 활용도를 제고할 수 있는 연구지원시설을 말한다. 

핵심연구지원센터 초기 조성에 필요한 경비 지원, 연구장비 집적 규모에 따라 센터당 최대 6년(3+3년)간 연 3~6억원을 지원하며, 평가는 100% 정성평가로 이뤄진다.

수월성 중심의 국가연구개발사업을 보완하고자 국가 차원의 보호·육성이 필요한 학문 분야와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대학 연구자에 대한 지원을 통해 학문의 균형적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보호연구는 올해부터 연구분야 지정이 아닌 연구자가 보호분야와 필요성을 스스로 제시하는 방식을 도입해 해양극지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접수됐고, ‘한글필적 감정 연구’, ‘암흑우주와 대안 중력이론 검증연구’ 등 78개 과제를 선정해 최소 3년 이상 지원함으로써 연구에 안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 지역대학의 교육·연구를 활성화하고자 올해 500명의 지역대학 우수연구자를 선정했으며, 연구비 5000만원 외에도 박사후 연구원 채용 시 인건비를 5000만원까지 추가 지원해 지역 대학의 연구 저변 확대와 지역사회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선정 결과는 한국연구재단 누리집(www.nrf.re.kr) 및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 누리집(www.nfec.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설세훈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은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 대비해 대학은 교육의 혁신과 더불어 교육·연구의 연계를 통해 미래를 책임질 핵심 인력을 양성하는 기초 연구개발의 구심점이 돼야 할 것”이라며 “교육부가 대학 기초 연구저변 확대와 연구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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