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진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부회장
(조선이공대학교 입학홍보팀 직원)

최상진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부회장
최상진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부회장

2021년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인원보다 고등학교 3학년 졸업생 수가 적은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2020년 모집인원 54만명, 입학자원 54만8000명으로 겨우 졸업생 수와 대학 모집인원이 비슷해지더니, 2021년은 모집인원 53만3000명, 입학자원 48만2000명으로 입학자원이 약 5만명 부족하다. 대학 진학률이 70%인 것을 감안하면, 입학자원 고갈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예견된 현실이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가 무섭다. 2020년 1월 새해 벽두부터 전 세계를 마비시키고 있다. 3월에 시작돼야 할 초‧중‧고 등교수업이 5월이 돼서야 겨우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국경봉쇄를 하는 바람에 국가 간 교역이 이뤄지지 않아 국가경제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대학의 신입생 모집이 전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학은 1(?)도 없을 것이다.

지방의 전문대학은 훨씬 더 심각하다. 거의 10년째 계속되는 등록금 동결로 대학재정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학교시설과 학생들에 대한 투자는 ‘국가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되지 못하면, 엄두도 내지 못한다. 더구나, 지방 소재 중하위권 일반대학의 입학성적이 하락하면서 수험생들의 일반대학 입학 쏠림 현상이 더 두드러져 지방 전문대학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전문대학은 어떻게 지금의 상황을 돌파해야 할까. 코로나19 시대를 계기로 새로운 대안을 ‘지금 당장’ 모색해 봐야 하지 않을까?

대학은 정부 뉴딜정책에 맞춰 바이오, 미래 차, 로봇 등 신산업 영역의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 ‘전문기술인 양성’이라는 전문대학의 인재육성 전략에 맞춰 교육과정 운영 방향 개편을 모색해 봐야 하지 않을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VR, AR을 활용한 교육콘텐츠를 개발해 비대면 교육과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학생들의 수업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입학부서는 교육과정 연계형 입학전형, 비교과 전형 등 ‘전문대학 특성에 맞는 입학전형’을 개발하고 ‘전형 간소화’를 통해 고등학교 교사와 수험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든가, 고등학교 방문 입시홍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도록 교육청과 지역대학이 연계해 지역별 전문대학 공동설명회를 개최하거나,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 플랫폼을 지금보다 더 활발하게 활용하고 지역 교육청과 고등학교 누리집 등을 활용한 비대면 온라인 입시 홍보활동을 확대하는 것도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전문대학이 ‘變化와 革新’을 늘 강조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변화하지 못했다면, 코로나19 시대를 계기로 다시 한번 교육현장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살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싶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수험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절실한 시기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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