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첫 정상 ‘우뚝’…‘성장 가능성’ 언택트 비즈니스 통했다
삼성전자 올해 2위…지난해 1위 네이버는 3위로 두 단계 하락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카카오가 올해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앞서는 등 순위 대변동이 발생했다.

8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2020년 대학생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카카오가 차지했다.

인크루트와 알바콜은 공동으로 코스닥 상장사 매출액 상위 119곳(공기업, 지주사 제외) 가운데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한 곳과 그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모두 1045명의 대학생이 조사에 참여했다. 인크루트는 지난 2004년 이후로 해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 구직자가 가장 입사하고 싶어하는 기업에 대해 조사한 뒤 10위까지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대학생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카카오’ = 카카오는 총 14.2%의 득표율로 119개 기업 가운데 ‘최다득표 기업’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지난 2017년 4위에 첫 진입한 뒤, 3년 만에 10위권 재진입에 이어 올해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위 네이버와 두 배 이상의 격차로 카카오가 앞섰다.

대학생들이 카카오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에는 ‘성장‧개발 가능성과 비전(28.1%)’이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해 전개하고 있는 영역들이 언택트 비즈니스로 분류되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보이는 점이 주효했다. 이어 ‘워라밸을 중시하는 기업풍토(13.7%)’라는 대답이 두 번째로 많았다.

삼성전자는 9.4%의 득표율로 2위에 올랐다. 1위 카카오와 4.8%p 차이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3위에서 한 계단 올랐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던 삼성전자지만 이후 꾸준히 순위변동을 거듭했다. 대학생들의 선택 이유로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체계(28.3%)’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네이버는 6.4%의 득표율로 지난해 1위에서 올해 3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전통의 강자 삼성전자를 제치며 이후 세 차례나 1위에 올라 IT업종의 대표주자로서 선방했다면, 이번엔 경쟁사인 카카오에게 1위를 내줬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실시한 올해 조사에서 IT플랫폼 기업이 두 곳이나 순위 명단에 올랐고, 언택트 비즈니스를 이끄는 기업에 대학생들의 마음이 기울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선택 이유에는 ‘성장‧개발 가능성과 비전(23.8%)’이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다.

4위에는 지난해 2위였던 CJ ENM(4.8%)이, 5위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한항공(3.2%)이 올랐다.

6위부터는 순위 싸움이 치열했다. 순위 결과대로 △현대자동차(2.9%) △아모레퍼시픽(2.8%) △LG생활건강(2.7%) △CJ제일제당(2.6%) 등이 6위부터 9위까지 포진했다. 득표율 차이가 0.1%p씩에 불과할 정도로 경합을 벌였다. 끝으로 10위에는 SK이노베이션(2%)이 이름을 올렸다.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역대 순위 (자료=인크루트)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역대 순위 (자료=인크루트)

■대학생 “성장‧개발 가능성과 비전 높은 기업 선호” = 대학생 선호도를 판가름한 기준 가운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은 ‘성장‧개발 가능성과 비전’이었다. 카카오와 네이버를 선택한 대학생들은, 이 기준을 선호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만족스러운 급여(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관심업종(CJ ENM, 대한항공, 아모레퍼시픽, CJ제일제당) △동종업계와 지역사회에서 선도기업의 이미지(LG생활건강, SK이노베이션) 등 순이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와 관련해 장래 사업상이 유망한 기업에 대한 질문에는 카카오가 6.5%로 1위를, 네이버가 6.3%의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4.7%의 득표율로 뒤를 이었다.

언택트 산업은 코로나19로 조명을 받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업종과도 연결성을 지닌다. 대학생들은 이러한 이유로 이들 기업의 주요 사업부문에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언택트 시대의 선호기업에 대해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며 “네이버의 선공에 이어 카카오가 역공을 했다는 점은 올해 조사에서 가장 큰 특징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