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급여’, 공공기관 ‘정년보장’ 공식 ‘확고’…지난해보다 선호 올라
중견‧중소기업 입사하겠다는 대학생은 줄어…코로나 여파 ‘고용안정성’ 대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올해 중견‧중소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이 예년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대기업은 급여 면에서, 공공기관은 정년이 보장된다는 측면에서 지난해보다 선호도가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고용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2일부터 나흘간 전국 대학생 10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생들은 ‘현재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형태’ 가운데 대기업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44.9%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대학생이 대기업 입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공공기관‧공기업이 22.3% △중견기업이 21.8% 등으로 집계됐다. ‘기업형태는 상관없다’는 응답은 7.1%, ‘중소기업 입사를 희망한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자료=인크루트)
(자료=인크루트)

지난해 조사와 비교했을 때, 중소기업(지난해 6.6%)은 전년 대비 2.7%p 감소하며 반토막에 머물렀다. 중견기업(지난해 25%) 역시 3.2%p 줄었다. 반면 대기업(지난해 41.2%)과 공공기관(지난해 20.5%) 득표율은 각각 3.7%p, 1.8%p 상승하며 대조를 보였다.

전공별로 대학생이 희망한 기업형태도 달랐다. 공학‧전자계열 전공 대학생 가운데 절반 이상(각각 52.4%, 66.7%)은 ‘대기업’에 지원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공학계열에서 2.6%로 집계됐고, 전자계열에서는 응답자가 전혀 없었다.

중견기업을 지원하겠다는 희망자는 예체능과 사회계열 전공자가 많았다. 예체능 전공자가 27.8%, 사회계열 전공자가 26.9%였다. 공공기관의 경우 전공과 상관없이 평이한 결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대기업’ 입사 희망자의 경우 남성(49.7%)이 여성(41.3%)보다 높았다. 반대로 ‘공공기관’을 희망하는 대학생은 여성(24.5%)이 남성(19.4%)보다 많았다. ‘기업형태는 상관없다’고 답한 경우도 여성(8%)이 남성(5.9%)보다 응답 비율이 높았다.

대학생들의 입사희망 기준을 묻는 질문에서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가 21.9%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고용안정성’이 17.9%, ‘성장 개발 가능성과 비전’이 14.7% 등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기업별로도 입사희망 기준에서 차이를 보였다. 공공기관과 공기업 지원자의 경우 무려 절반 이상이 ‘고용안전성(낮은 인력감축 위험)’을 지원이유로 선택했다. 응답 비율은 52.2%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기업풍토(19.3%)’도 희망 기준에 포함됐다.

반면 대기업의 경우 ‘만족스러운 급여(36.1%)’와 ‘성장개발 가능성과 비전(13.9%)’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12%)’ 등이 주요 지원 이유로 꼽혔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올해 중소기업 입사 선호도가 크게 떨어진 점, 반대로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인기는 작년보다 늘어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고용안정성이 대두되면서 대기업과 공공기관 채용에 대한 기대감이 오른 점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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