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에 설립 추진 중인 한국폴리텍대학 로봇 캠퍼스 조감도. (사진=영천시)
경북 영천에 설립 추진 중인 한국폴리텍대학 로봇 캠퍼스 조감도. (사진=영천시)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한국폴리텍대학이 경북 영천에 세우려는 로봇 캠퍼스(이하 로봇 폴리텍)가 교육부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대학설립심사위원회가 로봇 폴리텍 설립에 긍정적인 점수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 대학설립심사위원회가 경북 영천의 한국폴리텍대학 로봇 캠퍼스 설립 심사를 마치고 결과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발표까지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설립 승인 결재만 남아있다. 한 교육부 관계자는 “설립심사위원회의 결정 내용을 전달받았다. 장관 보고 후 발표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립심사위원회의 설립 승인 심사 결과를 본지가 취재한 결과, 복수의 교육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설립심사위원회는 로봇 폴리텍 설립을 승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의 몇몇 관계자들에 따르면, 설립심사위원회가 로봇 폴리텍이 대학 설립 요건을 충족했는지를 중심으로 평했으며 승인을 해도 좋다는 최종 의견을 교육부에 전달한 상황이다.

다만 이 승인은 형식적인 절차일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교육부 관계자는 “앞선 대학 설립 심사에서 교육부 장관의 결재 상황에서 설림심사위원회의 결정이 뒤집힌 적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승인이 결정된 것과 다름없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로봇 폴리텍은 오는 2021년 3월 개교하게 된다.

교육부의 설립 승인 여부 발표는 6월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윤경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장은 “승인 여부 발표는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라며 “이달 내에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텍 측에서도 설립 인가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앞서 교육부로부터 두 차례 설립 승인이 반려됐지만, 이번에는 당시 반려 요인으로 지목됐던 것을 개선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최무영 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추진단장은 “첫 번째 승인 신청에서 반려됐을 때는 신청서 접수 기간이 설립 목표 시점으로부터 1년 전이었는데 10여개월 전으로 조금 늦었던 것이 문제였다”며 “두번째 반려의 경우, 교육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신청한 점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안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는 시설과 장비를 모두 갖춘 다음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대학가의 로봇 폴리텍 설립 반대를 교육부와 설립심사위원회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무영 단장은 “심사 당시 위원들이 ‘지역사회와의 갈등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순화할 것인가’를 질문했다. 직접적으로 이야기는 안 했지만 이를 ‘지역 전문대’라 받아들이고 답했다”며 “우리의 답변을 듣고 어떤 생각으로 돌아갔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심사위원들이 로봇 폴리텍을 보고 생각보다는 잘 준비돼있다는 인상을 받은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봇 폴리텍 설립을 반대하고 있는 전문대학가에서도 이번 설립 인가를 막기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문대교협 한 관계자는 “로봇 폴리텍 설립을 위해 이미 부지와 건물, 기자재를 예산을 들여 갖췄다. 예산이 투입됐는데 설립을 반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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