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출결·봉사 모두 만점 부여, 논술 66.7%, 학생부교과 33.3%로 변화
학생부종합전형 수상·창체·봉사 등 코로나19 고려해 평가

(사진=성균관대 제공)
(사진=성균관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성균관대학교(총장 신동렬)가 올해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학생부 비교과 영역인 출결·봉사에 모두 만점을 부여하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고3들의 활동이 코로나19로 인해 축소된 경우 불이익을 주지 않는 등의 ‘고3 대입 구제책’을 결정하기로 결정했다. 성균관대는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해 고3 학생들이 부득이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학년 대입전형 운영방안을 16일 발표했다.

발표한 방안에 따라 성균관대는 올해 논술전형에서 학생부 비교과 영역을 일체 반영하지 않을 예정이다. 본래 성균관대는 논술고사 성적 60%와 학생부 교과성적 30%, 학생부 비교과 영역인 출결·봉사를 10% 합산해 선발을 진행하려 했다. 

이번에 평가에서 빠지게 된 비교과 영역 성적은 정량평가 형태로 반영할 계획이었다. 출결의 경우 미인정 결석이 3일 이하인 경우, 봉사활동은 20시간 이상인 경우 만점을 각각 부여하고, 그보다 결석이 많거나 봉사시간이 부족할 때는 일정 점수를 차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모든 수험생은 출결·봉사에서 만점을 받게 됐다. 성균관대는 “고3 학생들의 활동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해 정량 평가하는 논술전형의 비교과 영역은 졸업생을 포함한 지원자 모두에게 만점을 부여한다”고 했다. 

출결·봉사가 평가에서 제외됨에 따라 남은 평가요소인 논술과 학생부교과의 반영비율도 소폭 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비교과 영역 10%가 제외되면서 논술 성적 66.7%, 학생부교과 성적 33.3%가 각각 반영될 예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고3 학생들의 여건을 감안해 평가’하는 방식도 적용한다. 학생부 내 항목 가운데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창체) △봉사활동의 경우 예년 지원자들에 비해 내용이 다소 부실하더라도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역시 논술전형에서의 변경된 방침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고3들이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감안한 조치다. 여기에 더해 출결상황도 코로나19로 인한 고교상황을 고려해 불가피한 결손은 제외하고 평가할 계획이다. 

성균관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고교·지역·졸업연도별 유불 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해당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 선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성균관대의 방침은 앞서 발표된 연세대의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수상경력 △창체 △봉사활동을 기반으로 고3들의 불리함을 덜어주겠다는 것은 동일하지만, 적용된 조치는 큰 차이가 있다. 연세대는 이들 영역을 평가에서 전면 제외하겠다고 선언한 반면, 성균관대는 고3들의 여건을 고려해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말로 평가에서 전면 제외하는 것은 아님을 표현했다. 

성균관대가 연세대의 사뭇 다른 조치를 내놓은 것은 ‘역차별’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균관대는 “학생부 일부 영역의 일률적인 미반영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비교과를 준비해 온 수험생과 고교에게 역차별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에게 주어진 환경을 고려해 평가하는 것이 원칙이다. 졸업생·재학생 간, 고교 간 형평성에 어긋남이 없도록 상황을 충분히 감안해 평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실제 성균관대의 설명처럼 연세대의 조치는 코로나19라는 상황 속에서도 비교과 영역을 열심히 준비해 온 수험생들에게는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던 터였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코로나19라는 현실적 어려움을 딛고 창체·봉사 등에 열중하며 비교과 영역을 꾸준히 준비해 온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반발할 수 밖에 없는 조치”로 연세대의 방안을 평가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성균관대는 재외국민 특별전형에서 어학능력 자격기준을 폐지하고, 면접시험은 시행하지 않는 조치도 단행하기로 했다. 성균관대는 “많은 국가에서 어학시험이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어학능력기준을 폐지한다”며 “해외에서 입국하는 수험생들은 일정기간 격리가 필요해 면접을 폐지한다. 면접시험이 필수적인 일부 모집단위에서는 철저한 방역을 바탕으로 면접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 했다.

성균관대가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다른 주요대학들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대입에서 고3들이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교육부가 앞장서 대학에 개별적인 ‘고3 대입 구제책’을 내놓으라는 압박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성균관대 이전에도 연세대가 고3 시기에 한해서는 학생부 내 수상·창체·봉사를 평가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발표했으며, 서울대가 수시 지균 수능최저를 2등급 3개에서 3등급 3개로 완화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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