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18일 실시된 ‘2021학년 수능 6월 모의평가(2020 6월 모의고사)’ 3교시 영어영역이 “다소 쉽게 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커넥츠 스카이에듀(이하 스카이에듀)는 이날 발표한 ‘6월 모평 3 시 영어 분석자료’를 통해 “2020학년 수능 대비 다소 쉽게 출제됐다. 1등급이 8% 초반일 것으로 예상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스카이에듀는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고3 수험생을 배려한 부분이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수능에 비해 지문 길이가 짧아지는 등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이유에서다.

고3 학생들을 배려했지만, 변별력을 주려는 시도가 없지는 않았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고난도 비연계·연계 지문을 활용해 독해력이 부족한 중하위권 학생들은 다소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며 “변별력을 주기 위해 비연계 빈칸추론과 논리성 추론문제에서 차분히 논리를 따져야 하는 문제가 출제됐다”고 했다.

특히, 어려웠을 문제로는 밑줄 의미 추론 문제인 21번과 빈칸추론 문제인 33번과 34번, 문장 위치 넣기 문제인 39번 등이 지목됐다. 이 중 39번은 흐름을 자세히 이해하지 못하면 오답을 쓰기 충분한 문제이기에 학생들의 고민이 컸을 것으로 내다봤다. 

변별력을 주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2권의 수능특강 교재에서 주제·소재가 같거나 유사한 지문이 다수 연계됐다. 이를 착실히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체감 난도가 높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정 총원장의 생각이다. 

듣기 문항의 순서가 바뀐 것도 학생들의 부담감을 낮추고, 체감 난도를 높지 않게 만드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정 총원장은 “이번 모평의 특이사항은 듣기 1번, 2번 문항이 11번, 12번 문항과 순서가 바뀐 것”이라며 “듣기에서 학생들의 부담감이 평소보다 많이 줄었을 것”이라고 했다. 

독해도 쉽게 풀 수 있었다는 평가다. 수능에서 많이 나오는 EBS와 연계되지 않은 어렵고 추상적인 사회, 철학 지문이 아닌 인문과 일상생활 개념이 많이 인용됐다는 점에서다. 지문의 추상적인 내용을 포함한 33번이나 34번의 해석이 다소 어려운 편이지만, 주제와 직접 연결된 유형이기에 글의 흐름을 이해한 학생들은 쉽게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특히, 34번은 EBS 영어독해연습 1강 8번 지문과 소재·내용이 유사해 도움을 받은 사례가 많았을 것으로 봤다. 

정 총원장은 수험생들에게 자신의 실력에 맞는 차별화된 영어 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하위권 학생들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상위 등급에 진입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대부분 대학이 수능 영어 반영 비율과 별도로 필수 충족 등급을 지정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본인의 목표 대학과 자신의 등급에 따라 영어를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EBS부터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 요구된다. EBS 위주로 꼼꼼히 공부하면서 시험에 나올 변형 가능한 지문들을 잘 정리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로 지목된다. 상위권 학생들은 EBS 이외 비연계 지문을 자주 접하고, 1등급을 위해 등급컷을 맞춰 공부하기보다는 93점에서 94점 정도의 점수를 꾸준히 받을 수 있도록 학습 전략을 짜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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