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신북방 해외 대학서 현지인 초‧중등 한국어 강사 200여 명 양성 착수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신남방 3개국 중등학교 한국어 시범교육 연내 운영
태국, 베트남, 우즈베크, 러시아에 ‘신남방‧신북방 지역 중점 한국교육원’ 4곳 지정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우리 정부가 해외 국가에서 한국어 교육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7개국 해외 대학에서 현지인 한국어 교원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또 라오스와 미얀마, 캄보디아에서는 올해 한국어 교육이 시범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해외 현지 초‧중등 한국어 교원 양성과 신남방 3개국 한국어 시범교육, 해외 한국교육원에 교육 전담자 파견 등을 골자로 ‘해외 한국어 교육 확대’와 관련한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해외 대학 등 교육기관을 통해 현지 국가의 교원양성 체계 내에서 현지인 정규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원을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신설한다. 현지 한국어 교육의 자생력 확보와 한국어 교육 확대를 위한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유도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과정 운영이 가능한 해외 대학 7개교의 경우에는 200여 명의 초‧중등 한국어 강사 양성에 대한 협의도 마친 상황이다. △호치민국립인문사회대, 하노이국립외국어대(이상 베트남) △말레이시아교원양성대(말레이시아) △우수리스크사범대(러시아) △우즈베키스탄 국민교육부 연수원(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국립대(키르기스스탄) △필리핀 교육부 협력 특별과정(필리핀) 등이다.

이와 더불어 내년 양성과정 개설을 목표로 해외 대학 8개교와도 협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교육부는 밝혔다.

또 라오스와 미얀마, 캄보디아 등 신남방 3개국에서는 올해부터 한국어 교육이 시범 운영된다. 교육부는 신남방‧신북방 지역 초‧중등학교 공통 한국어 교육과정과 교재를 개발하고, 이들 국가의 사범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어 교육의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한국어가 외국의 정규 교육제도 내에서 정규 과목과 제2외국어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지원할 방침이다.

태국, 베트남 등 신남방 지역을 비롯해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신북방 국가에 4개 교육원을 중점 한국교육원으로 지정하고, 교육 전문직 경력자 4명을 ‘한국어교육 전담자’로 파견할 예정이다. 제한된 한국어 교육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우리 외교 정책과 연계하며 한국어 교육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은희 교육부 국제협력관은 “중점 한국교육원은 주재국뿐 아니라 교육원이 없는 인접국의 한국어 교육 협력까지 선도할 것”이라며 “한국어 교육 정책 개발과 현지 통합연수, 말하기대회 등 한국어 교육협력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간 협력에 기반해 현지 정규 교육제도 내 한국어 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 한국어 교육협력 사업을 체계화하는 동시에 코로나19에 대응해 케이무크(K-MOOC) 등 온라인 교육과정 역시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