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변화의 신호탄, ‘사람 고대’의 정신으로 혁신 꾀한다”
첨단 분야 학과 서울에 4개 신설, 세종에 3개 신설·2개 증설
‘스마트 캠퍼스’ 운영 계획, 최신 기술 접목 학문의 내실 다져

정진택 고려대 총장(사진= 한명섭 사진기자)
정진택 고려대 총장(사진= 한명섭 사진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다사다난했던 한 학기가 마무리됐다. 고려대학교 교정에도 초여름의 푸르름이 찾아왔지만, 여느 때처럼 기말고사를 끝낸 뒤 들뜬 학생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정진택 총장이 이끄는 고려대는 코로나19를 변화의 적기로 삼고 나아가고 있다. 교과·비교과를 통합관리하는 ‘KUchive(쿠카이브)’ 시스템 도입으로 학생들의 핵심역량 성장에 집중하는 한편, 서울과 세종에는 첨단 분야 학과들을 만들어 미래 인재 양성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고려대는 갑작스런 코로나19 팬데믹화에도 학생들의 수업권을 지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고군분투했다. 미리 구축돼 있던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와 블랙보드를 활용해 원격강의를 지원하고, 철저한 방역으로 일부 대면 강의와 오프라인 시험을 시행했다. 정 총장은 “기업이나 다른 조직에 비해 ‘대학’은 역동성이 떨어지고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변화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분명하다”라고 현 상황을 분석하고 대처했다.

실제로도 정 총장 취임 후 고려대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이는 코로나19와 맞물려 더 큰 변화를 불러왔다. IT기술과 온라인 환경에 기반을 둔 융·복합 교육에 열을 올리고,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 총장은 고려대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도, 이 모든 계획의 중심에 ‘사람’이 없다면 무의미하다고 힘줘 말했다.

- 코로나19로 대학교육에 어떤 변화가 올까. 고려대는 어떻게 대응할 건가.
“우리학교도 원격강의 첫날에는 학생들의 대규모 다중접속으로 서버가 불안정했다. 하지만 클라우드를 증설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e-Learning지원팀이 원격강의를 지원했으며, 온라인 수업 콘텐츠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한 덕분에 상황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언택트(Untact) 환경이 더욱 일상이 돼 원격강의가 보편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 사회는 교수자의 역할도 ‘지식 전달자(Teaching)’에서 학생이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안내자(Coaching)’로 변모하고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이후 교수자는 기존 대면 수업에 온라인을 효과적으로 접목하는 능력을 필수역량으로 갖춰야 한다. 고려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교수학습개발원을 통해 교수법 워크숍, 강의 컨설팅 등 다양한 교수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의 학생들은 디지털 기기와 친숙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로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해 정보를 얻고, 상호 작용하는 일에 능숙하다. 대학도 이런 학생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학습자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방식을 고안해 현장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온라인 교육 역량을 활용한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코로나 이후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가칭 ‘Next Normal 위원회’를 설치해 대학의 역할을 재정립하고자 한다. 여기에, 가상 고려대, 즉 Virtual Korea University 과정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강의와 IT기술을 활용한 교육 환경과 문화가 조성됐다고 본다. 이제 강의는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정형화된 교육 방법에서 탈피한 새로운 교육과정을 사이버 공간을 마련할 것이다. 기존처럼 학위 취득에 목적을 두는 게 아니라, 융·복합적이며 통합적인 지식 습득을 원하는 새로운 교육 수요에 대응하는 게 목표다. 평생교육의 확대와 강화는 학교에도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학교의 큰 수입원이기도 하고 사회로 대학의 질 높은 교육을 전할 수 있는 창구다. 고려대는 국제 하계 대학(ISC)이 활성화돼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개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

더럽..
정진택 고려대 총장(사진= 한명섭 사진기자)

- '2차 팬데믹'에 대한 우려도 있다. 2학기 학사 운영 계획이 특별히 있는지.
1학기는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 지난주 기말고사를 끝으로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2학기 학사일정과 수업방법 등을 논의 중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서 전면 온라인으로 시작할 수도 있지만, 소규모 강의는 학생들의 동의를 얻어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교육’을 구현할 때라고 본다. 비대면 수업으로 지식을 전달하고, 실험·실습은 대면으로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하이브리드’는 수업형태를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다는 부분도 포함된다. 미국은 겨울 2차 팬데믹을 대비해 학사일정 자체를 당기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이럴 때 나라별, 문화별 차이를 느낀다. 우리도 동일한 ‘시작점’에 서 있기에 여러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 어려움 속에서 구성원들이 소통하고 움직여서 변화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어렵다고 보수적으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 고려대도 다가올 시대에 ‘융·복합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사회가 복잡하고 다변화해감에 따라 기존 분절된 학문체계에서 습득한 전공지식만으로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접근성과 통합적 관점을 가진 인재가 사회에 필요하다. 학문 계열을 초월한 이중전공·융합전공을 통해 융합적 사고역량을 갖춘다면 전공분야의 전문적 지식뿐만 아니라 비판적 사고역량, 창의적 문제해결역량, 협업역량 등을 함께 배양할 수 있다. 나아가 메타인지적 기술과 같은 고차원적인 사고의 증진까지 기대해볼 만하다. 고려대는 이중전공과 융합전공을 더욱 활성화해 학생들에게 여러 학문을 넘나드는 다양한 수준과 형태의 융합교육과정을 제공하고, 특별히 초학제적 융합전공의 개설 및 운영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적극 지원할 것이다.“

- 융합교육 활성화를 위해 고려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고 있나.
“과학기술과 인문사회를 아우르는 다양한 융합전공을 개설했다. 심리, 뇌인지, 수학, 인공지능 분야의 교과과정으로 구성되는 ‘뇌 인지과학 융합전공’, 언어, 뇌, 컴퓨터에 해당하는 분야별 전공과목을 이수하는 ‘LB&C(Language, Brain&Computer)융합전공’, 컴퓨터, 수리, 법, 경영 분야의 전공과목을 이수하고 산업체 현장실습까지 진행하는 ‘소프트웨어벤처 융합전공’, 보안 및 컴퓨터, 정보보호 관련 법률, 소비자 심리, 지적재산권 등을 학습하는 ‘융합보안 융합전공’ 등이 개설돼 있다. 동시에 인문계와 이공계 분야의 최근 추세나 사회 이슈를 반영한 새로운 융합전공 개설을 학교 차원에서 적극 권장하고 있다. 고려대는 작년부터 융합교육활성화 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내 융합교육과정(교과·비교과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현황을 점검했다. 또한 학습자 주도형, 사회문제 중심의 문제 해결형 문제 기반 학습, 팀 기반의 협동 학습 등 융합교육의 방향과 구체적 활용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미래를 대비한 ‘신설 학과’들이 있다고 들었다.
“미래 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띈 첨단 산업분야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학부 과정에서부터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꾸준히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첨단 분야 학과들을 만들어 첨단 분야 교육과 연구를 선도하고, 인재를 양성해 시대 변화에 부응하려고 한다. 서울캠퍼스에는 데이터과학과, 스마트보안학부, 융합에너지공학과, 반도체공학과 등 4개 학과가 신설되고, 세종캠퍼스에는 스마트도시학부 미래모빌리티학과, 지능형반도체공학과 등 3개 학과 신설, 인공지능사이버보안학과(25명→35명), 빅데이터사이언스학부(44명→55명) 등 2개 학과가 증설된다. 특히 세종캠퍼스는 학문 간 융·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의 역할을 제시하며 학령인구 감소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기회의 에너지로 전환할 저력이 있다. 세종캠퍼스가 지역 사회를 넘어 국가 균형 발전에 기여하는 융·복합 학문의 최고 기관으로 성장해 나갈 거라 기대한다.”

- 폐과나 통합을 통한 신설인가? 
“대학에서 새로운 학과를 만들기 위해 기존 학과를 없애거나, 타과 정원을 임의로 조정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학과 간 견해차도 있지만,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많다. 미국 대학의 경우는 기부로 충당하고, 중국 대학은 정부 차원에서 지원한다. 하지만 한국은 수도권 인구정책과도 긴밀히 엮여있어 정원을 늘리지 못한다. 대신 작년 연말부터 편입 몫이었던 결원 정원을 새로운 과들의 입학정원으로 돌릴 수 있게 됐다. 가령 100명의 결원이 생기면 50명은 신입 정원으로 TO를 내준 셈이다.” 

- 인문·사회가 강세인 고려대였는데, 4차산업혁명을 고려한 동력 전환인가?
“총장의 힘이 방향을 설정했다기보다는, 사회변화가 변화를 주도하는 형국이다. 고려대는 4차산업혁명에 대비해 학문의 내실을 다지고 발전하는 단계에 올라있다. 각종 신기술과 AI의 등장으로 ‘기계가 사람을 정복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들이 막연히 있는데,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기계는 빠르고 정확하지만 어리석고, 사람은 느리고 부정확하지만 똑똑하다. 컴퓨터의 정복을 두려워하기보다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사람이 컴퓨터처럼 생각하려고 할 때가 ‘진정한 위기’가 온다. 사회변화가 불러온 변화의 물결을 타고 대학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 된다. 대학의 역할은 교육·연구·봉사다. 학생이 융·복합적 마음가짐과 자세를 지니고 비교과 과목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대학이 사회적 수요에 기여하는 연구들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때 본질적인 ‘봉사’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사진= 한명섭 사진기자)
정진택 고려대 총장(사진= 한명섭 사진기자)

- 고려대 ‘스마트캠퍼스’도 4차산업혁명 대비의 일환인가?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
“약 10년 전, 모바일기기로 캠퍼스생활의 모든 것을 지원하는 캠퍼스 IT 환경구축이 대학가에 퍼지며 스마트캠퍼스에 대한 청사진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현재 스마트캠퍼스는 이러한 기존의 개념들에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사회적 요소를 접목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다. 현재 고려대 스마트캠퍼스 프로젝트는 1, 2차에 걸친 ICT/IoT 캠퍼스위원회 활동을 통해 테스트프로젝트를 수행해 의료원을 포함, SK 미래관 등 캠퍼스 곳곳에 적용되고 있으며, 2020년 여름부터는 더욱 가시화될 것이다. 고려대 스마트 캠퍼스 프로젝트는 실질적인 4차산업혁명의 기술적, 사회적 요소를 고려해 ‘참여’, ‘공유’ 키워드와 함께 데이터, AI, 사물인터넷, 머신러닝 등 기술적인 요소를 잘 결합하는 것을 지향한다. ICT/IoT 기술을 접목하되 구성원도 직접 활용하고 새로운 응용방안을 개발할 수 있는 리빙랩적인 요소를 더했다. 최근에는 ‘스마트캠퍼스 데이터톤’이라는 이름 아래 지속 가능한 스마트 캠퍼스를 위해 데이터를 활용 아이디어 및 구현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공모전도 진행 중이다.”

- 많은 변화를 꾀하는데 재정확보도 숙제다. 재정 창출 차원에서 교수창업도 독려한다고.
고려대는 최근 미국 지식재산권자협회(IPO)와 국립발명학술원(NAI)이 공동으로 조사한 ‘2019년 미국 특허등록 Top100 대학에 국내 2위(100위 내 43위)를 차지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개발한 기술을 기업에 제공하기도 하지만, 기술 이해도가 뛰어난 연구자가 직접 창업에 나서 기술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기도 한다. 2018년에는 교원창업규정을 전면개편해 창업 친화적인 학사제도로 개편했고, 창업기업은 일정부분의 지분을 학교에 기부한다. 또 대학이 가진 특허 통상실시권을 교원창업기업에 허여해주는 것을 비롯해, 학교가 수주한 정부사업비를 통해 최대 5천만 원의 시작품 제작비용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기업 홍보영상제작, 비즈니스모델 컨설팅, 마케팅, 법률 자문, 투자연계 등 다양한 기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의 지원에 힘입어 매년 10여 개의 교원창업기업이 발굴 및 육성되고 있다. 그중 바이오 진단기기를 생산하는 교원창업기업은 설립 2년 반 만에 기업가치가 130배 이상 커졌고 여러 전문 투자기업으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중 최고로 여겨지는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에 선정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교원창업을 통한 수익 창출이 재정확보에 큰 도움이 되지만, 정량적 수익 목표보다는 대학의 경쟁력 자산인 ‘사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우수한 교원의 영입을 통해 인재 중심의 상생 협력을 할 꾀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 교원창업과 같은 자구책과 함께 좀 더 안정적이고 건전한 재정확보를 위해 정부에 요청할 부분이 있는지.
물가인상, 최저임금 인상, 입학금 폐지, 장기간에 걸친 등록금 동결 등으로 대학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추가적인 재난 상황이 발생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각종 경상적인 수입(유학생 등록금 수입, 한국어 및 외국어 강좌수입, 평생교육원 수입, 후생복지시설 수입, 기숙사수입 등)이 감소하고, 원격수업시스템 구축 및 관리비용, 캠퍼스 방역 비용, 유학생 특별관리비용 등 비경상적 지출이 급증해 대학 재정이 더 어려운 국면에 처했다. 대학이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취할 수 있는 노력도 제한적이다. 따라서 고등교육법 제11조 8항에 따른 법정 한도 내에서 등록금 인상이 가능하도록 국가장학금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립대에 대한 국립대 수준의 정부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 또한, 대학 기부금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 강화나 법인세를 인하해 주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 기부문화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 인재 양성의 시작인 ‘선발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정부의 정시확대 방침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을 고려할 때, 입시 정책은 전 교육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입시 정책의 변화는 전문적 시각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교육의 역할과 효과를 고려해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시에 교육정책에 직접 영향을 받는 수험생, 학부모, 고교 교육현장, 대학 관계자 등 관련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시대적 요구에 의한 정량평가에서 정성평가로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에 따르되, 이러한 변화를 이루어감에 있어 사회적 합의와 안정을 이루어 교육 수요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올해 입시는 40%에 가깝게 정시로 선발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시를 줄이고 수시에서 다양한 전형으로 입시를 진행했을 때 많은 고등학교가 다수의 학생을 보내온 전력이 있다. 이러한 결과들이 사회 공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깎이긴 했지만, 이 제도도 벌써 10년이 넘은 제도이고 입학사정관들의 노하우도 쌓였다. 전형 취지와 성격에 맞는 적절한 평가방식이 활용돼야 대학이 추구하는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는 데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본다.

- 임기 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고려대만의 ‘문화’를 만들고 싶다. ‘일은 시스템이 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하는 것도 아니고, 문화가 하는 것’이라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말에 동의한다. 단순한 조직 문화가 아니라, 상호존중과 가치인정의 문화가 연구에도, 행정에도, 학생들에게도 스몄으면 좋겠다. 물론 임기 중에 평가받지 못할 성과라 할지라도, ‘사람 고대’와 ‘화합 고대’의 정신을 씨앗을 심는다는 마음으로 이뤄내고 싶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사진= 한명섭 사진기자)

■ 정진택 총장은…
고려대 기계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 고려대 공과대 교수로 부임한 뒤 2000년에는 미네소타대 방문 교수를 지냈고, 2004년 고려대 공학교육연구센터 센터장을 시작으로, 공과대학 교학부장, 교수학습개발원 원장, 대외협력처장, 기계공학부 학부장, 공과대 학장 겸 공학대학원장,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등을 거치고 2019년 3월부터 고려대 제20대 총장으로 재임 중이다. 대외적으로는 통일부 교육부문 정책자문 위원으로 활동했고, KIST 연구심의위원, 국토해양부 중앙건설심의위원회 위원, 환태평양대학협회(APRU) 총장포럼 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담=최용섭 발행인 / 사진=한명섭 기자 / 정리=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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