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관 지음 《화이팅 2030》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미래의 주역인 2030이 고통당하고 있다. 2030 안에는 성공한 화이트칼라도 있지만, 대다수가 우리 사회의 언저리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로 전락해 있다. 오늘의 2030은 4차 산업혁명과 저성장 시대를 살면서 비록 부모 세대들보다는 가난하지만, 자기들만의 새로운 삶의 방식과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이 책은 2030을 위해 양면 작전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는 한국의 미래인 2030가 처한 상황을 고려해서 이들이 잘 뻗어나갈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논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2030 자신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주체적으로 어떤 자세를 가지고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논하고 있다. 2030은 위기와 기회의 시대를 마지하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가 된다고 하지만, 국가와 사회가 2030의 문제를 잘못 대처하다가는 기회는커녕 위기를 넘어 지옥을 만들 수 있다. 국가와 사회가 2030을 위해 아무리 잘 대처한다고 하더라도 2030 당사자들이 주체적으로 자기의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잘못될 것이고, 오히려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오늘의 국가와 사회가 2030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획기적인 사회개혁이다. 북구라파처럼 교육 기회의 평등화와 사교육의 철폐, 공교육뿐만 아니라 직업교육, 기술교육, 평생 공부를 무상으로 제공하여 2030 청년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의 역량강화를 보장하는 일이다. 이와 함께 청년을 위한 기본소득을 도입해야 한다. 기본소득은 청년들의 창의성보장, 블루오션 확장, 중소기업, 영세업자들의 활성화를 가져오고, 이는 사회를 안정시키고 경제를 발전시킬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030 청년층의 주체적인 자기 개발과 역량 강화이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덕목들, 예의, 정직, 정의, 친절이며 이러한 덕목을 가진 사람들은 삶에서 결코 실패할 수 없다. 특히 마음의 중심을 잡는 것과 마음 다스림이 중요하며, 자기 자신을 잊는 집중이 자기를 넘어서는 힘이다. 이와 함께 검약과 시간의 여유 속에서 삶을 즐기는 인간, 즉 호모 루덴스(homo ludens)가 더 많이 나타나야 한다. 2030이 지배하는 세상은 공부하며 즐기는 세상이 될 것이다. 놀기만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놀며 공부하고, 공부하며 노는 시대가 될 것이며, 재미있게 놀고 공부하다보니 무엇인가 이루어 놓게 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런 세상으로 가고 있다.

저자 권진관은 서울대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다 이후 신학을 공부해 신학박사가 됐다. 성공회대에서 약 30년간 강의하면서 민중신학을 연구했다. 최근 이 시대 2030 청년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청년문제를 비롯해 한국이 해결해야 할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해 연구하며 글을 쓰고 있다.(나눔사/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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