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단계 학사운영계획 신설, Phase3 판단에 따른 병행 결정
절대평가 유지, 졸업인증제 면제 연장

(사진=중앙대 제공)
(사진=중앙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중앙대학교(총장 박상규)가 2학기에도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박상규 중앙대 총장은 9일 ‘2020학년도 2학기 학사운영과 관련한 안내’를 통해 “2학기 수업은 대면수업·비대면수업 병행 원칙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중앙대가 두 수업형태를 병행하기로 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정도를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현재 중앙대는 정부의 코로나19 관리단계와 일일 확진자 수를 기반으로 5개 단계를 만들어 단계별 2학기 수업 운영원칙을 수립한 상태다. 

중앙대가 수립한 ‘학사 운영계획’은 상황을 5단계로 구분한다. 가장 정도가 낮은 Phase5는 일일 확진자 수가 없어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는 모든 수업이 ‘전면 대면수업’으로 진행된다. Phase4는 확진자가 1일 10명 미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되는 때다. 이 시기에는 대면수업이 전면 실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확대된 상태로 시행될 예정이다. 

Phase3은 일일 확진자 수가 10명에서 50명 수준으로 이 때는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을 병행한다. 박 총장은 “7일 열린 제7차 확대교무위원회에서 ‘2학기 학사운영 기본방향’을 결정했다. 현재의 상황은 ‘Phase3’에 해당하는 것으로 규정했다”고 대면수업·비대면수업 병행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두 수업방식이 병행되지만, 원칙적으로 대면수업 방식을 적용하는 수업도 있다. 학부 실험실습 수업이나 실기수업, 대학원 수업은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운영한다. 교육부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강의실 수용 가능인원을 준수하는 선에서다. 필요에 따라서는 비대면 수업방식도 일부 병행될 예정이다.

학부 이론수업은 비대면 수업을 실시하되 소규모 강의는 대면수업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 박 총장은 밝혔다. “학부 이론수업의 경우 전공필수 과목과 수강인원 20명 이하 소규모 강의를 중심으로 신청을 받아 대면수업을 실시한다. 필요 시에는 그룹을 나눠 주차별로 순환 출석하는 방안도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대면수업 실시 시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필수 조치들이 병행될 예정이다. 안전한 대면수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열화상카메라 설치와 발열체크, 강의실 방역 등을 실시한다. 

두 수업방식이 적용되는 만큼 유연한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면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강의 녹화본이나 강의 콘텐츠 등의 강의자료를 제공하며,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을 병행 실시하는 ‘혼합형 수업’을 실시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비대면수업이 계속되는 만큼 성적평가는 1학기와 동일하게 ‘절대평가’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자·영어·한국어능력 등의 졸업인정제 면제 제도도 내년 2월 졸업자까지 연장해 시행한다.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2학기 수업은 대면수업·비대면수업 병행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시행될 수 있다. 단계별로 마련한 학사 운영계획에 따라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현재보다 나아질 시에는 대면수업 확대 방안이나 전면 대면수업을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변화할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중앙대는 내부 구성원들을 생각해 2학기 학사 운영방법을 빠르게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규 중앙대 총장은 “2학기 학사 운영과 관련해 중요한 사항을 선제적으로 결정하고, 중앙 가족 여러분이 2학기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지체 없이 알려드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중앙가족이 변함없는 협조와 신뢰를 보내준 덕에 큰 사고 없이 1학기 기말시험을 마무리해 가고 있다. 중앙이라는 이름 아래 모두 함께 고민하고 인내해 가며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1학기를 잘 헤쳐 온 중앙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려운 시기이지만 중앙대가 우리나라 고등교육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대학교육의 본질과 대학의 본분·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해 책임있는 자세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육의 뉴 노말(new normal)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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