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전체논문 1만6581편, 상위 10% 1241편 등…최상위 1% 논문도 83편 ‘최다’
상위논문 비율은? UNIST 상위 10% 13.9%, 취상위 1% 1.4% 등 ‘최고’

논문 수를 기준으로 2020 라이덴 랭킹 종합순위를 집계한 결과 서울대가 단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진=서울대 제공)
논문 수를 기준으로 2020 라이덴 랭킹 종합순위를 집계한 결과 서울대가 단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진=서울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최근 발표된 ‘2020 라이덴 랭킹(2020 Leiden Ranking)’의 종합 순위를 집계한 결과 논문 수를 기준으로 하면, 서울대가 단연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전체 논문 수는 물론 상위 논문 등으로 기준을 달리했을 때도 논문 수에서 타 대학을 압도하며 ‘전 분야 1위’를 달성했다. 

논문 수는 규모가 큰 대학일수록 유리한 상황. 해당 대학이 생산한 전체 논문 대비 상위논문을 비교한 ‘비율 순위’에서는 UNIST가 단연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논문 수에서 전 분야 1위가 서울대의 차지였다면, 비율 순위에서는 UNIST가 전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전체 논문 수는 국내 25위였지만, 이 가운데 13.9%가 상위10%에 드는 ‘우수한’ 논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0 라이덴 랭킹 ‘종합순위’ 논문 수 서울대 1위, 연세대·성균관대 TOP 3 = 최근 발표된 라이덴 랭킹의 국내대학 순위를 집계한 결과 전체 분야를 아우르는 ‘All sciences’ 분야에서 서울대의 실적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의 기간 동안 서울대가 생산한 총 논문 수는 1만 6581편에 달했다. 이는 2위에 오른 연세대의 1만 1056편과 비교하더라도 5500여 편이나 더 많은 수치다. 이어 성균관대가 8874편, 고려대가 8032편,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6835편의 논문 수를 기록했다.

라이덴 랭킹의 특징은 ‘논문의 질’을 따진다는 데 있다. 전체 논문 뿐만 아니라 피인용도 등을 바탕으로 상위 1%부터 상위 5%, 상위 10%, 상위 50%의 논문 수도 별도로 제시한다. 상위 1%의 경우 해당 분야에서 나온 논문들을 피인용도를 기반으로 줄 세웠을 때 말 그대로 ‘최상위’에 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다만, 라이덴 랭킹은 홈페이지에서 ‘기본값’으로 상위10% 논문을 제시한다. 상위 1%의 논문의 경우 일체 생산하지 못하는 대학도 있는 등 그 수가 많지 않다 보니 대학 간 연구력을 따지는 데 있어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내린 조치로 풀이된다. 해당 분야에서 피인용도 등이 상위 10%에만 들더라도 그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볼 때 상위 10% 논문을 기준으로 순위를 따지는 것이 랭킹을 내놓은 CWTS의 의도에 부합한다고 봐야 한다. 

상위10% 논문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서울대는 단연 앞선 모습을 보였다. 서울대는 상위10% 논문도 1241편을 생산해 다른 대학을 압도했다. 2위인 연세대는 696편, 3위인 KAIST는 684편으로 서울대와 비교하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논문 수 순위에서는 어떤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서울대를 이길 수 있는 대학이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상위 1% 논문은 83편, 상위 5% 논문은 543편, 상위 50% 논문은 7824편으로 가장 많은 논문 수를 자랑하는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논문 수가 아닌 비율을 기준으로 보면, 2020 라이덴 랭킹의 승자는 UNIST였다. UNIST는 상위 10%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물론 상위 1%, 상위 5%, 상위 50% 등의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사진=UNIST 제공)
논문 수가 아닌 비율을 기준으로 보면, 2020 라이덴 랭킹의 승자는 UNIST였다. UNIST는 상위 10%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물론 상위 1%, 상위 5%, 상위 50% 등의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사진=UNIST 제공)

■비율 종합순위 UNIST 1위, 10% 기준 시 UNIST·포스텍·KAIST 순 = 논문 수만을 기준으로 라이덴 랭킹을 바라보면, ‘대규모 대학’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KAIST·포스텍 등 서울대 못지않은 이공계 경쟁력을 자랑하는 대학들이 국내에 있지만, 규모 차이가 워낙 크다 보니 서울대를 논문 수에서 이기기란 쉽지 않다. 

라이덴 랭킹은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비율 순위’도 별도로 제시한다. 해당 대학이 생산한 전체 논문 가운데 상위 논문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는 것이 비율 순위다. 규모가 작은 대학은 그만큼 전체 논문이 적어 오히려 비율 순위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이 가능하다. 

비율 순위로 보면,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1위로 올라선다. UNIST는 상위 10% 논문의 경우 13.9%, 상위 1% 논문은 1.4%, 상위 5%는 7%, 상위 50%는 57.8% 등으로 전 분야에서 비율순위가 가장 높은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포스텍이 상위 1%를 제외한 나머지 비율 순위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고, 상위 1% 논문을 기준으로 했을 때 2위 자리는 영남대의 차지였다. 

규모가 작아 논문 수에서는 종합대학에 비해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인 과기특성화대학들이 비율 순위에서는 상당히 선전하는 모양새다. 상위 10% 논문을 기준으로 했을 때 UNIST가 1위를 차지한 것을 필두로 포스텍 2위, KAIST 3위, GIST 8위 등 순위에서 제외된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이외 모든 과기특성화대가 상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율 순위에서 단연 눈길을 끈 대학은 세종대였다. 상위 10% 논문 기준 9.8%로 국내 4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다. 1~3위가 과기원, 5위가 서울대인 상황에서 서울권 사립대가 거둔 성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순위이기도 했다. 동일 기준으로 볼 때 이화여대가 6위, 한양대가 10위, 고려대가 12위 등에 오른 것이 세종대에 이어 서울권 사립대가 기록한 가장 높은 순위였다. 

배덕효 세종대 총장은 “세종대는 그간 우수 교원을 채용하기 위해 학연, 지연 등을 배제하고 오직 논문 업적과 연구 과제 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노력의 결실이 여러 평가에서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는 중”이라 설명하며, “세종대를 국내 최고의 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라이덴 랭킹은? 연구력 측정 다양한 평가방법 특징, 논문 수 산정방법 ‘투 트랙’ = 라이덴 랭킹은 네덜란드의 라이덴대학교(Leiden University 내 과학기술연구센터인 CWTS(The Centre for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가 매년 발표하는 대학순위다. 올바른 표기는 ‘레이덴대학교’지만, 라이덴대로 일찍이 알려진 탓에 대학이 발표하는 랭킹도 ‘라이덴 랭킹’으로 통용된다. 

라이덴 랭킹의 가장 큰 특징은 ‘논문’ 위주 순위라는 점이다. 평판도나 국제화, 교육시설이나 여건 등을 고려하는 다른 순위들과 달리 라이덴 랭킹은 오로지 논문의 수와 인용도 등을 기반으로 순위를 매긴다. 때문에 대학들의 ‘연구력’을 판단할 수 있는 순위로 명성이 높다. 

라이덴 랭킹의 또 다른 특징은 순위를 매길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데 있다. 논문 수와 비율로 순위를 구분할 수 있는 데 더해 상위논문 기준도 1%, 5%, 10%, 50%로 4개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어떤 기준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순위가 크게 달라지곤 한다. 

여기에 공동저자 체제로 발간된 논문이나 여러 연구기관에 적을 둔 상태에서 쓴 논문 등의 판단 기준도 나뉜다. 라이덴 랭킹이 보유한 자체기준에 따라 공동저자 등의 논문에 조정을 가할 수도, 조정을 가하지 않고 단순 편수로 산정하는 방법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본지는 라이덴 랭킹 집계 과정에서 홈페이지 기본값을 존중하는 취지로 공동저자 등의 논문에는 조정을 가한 상태로 순위를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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