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으로 대학들의 개강이 재연기되면서 대학들이 원격강의(온라인) 채비로 분주하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교육부 권고에 따라 개강 2주 연기 후 2주간 원격강의로 재택수업을 하기로 해 사실상 개강은 4주 연기된 셈. 그러나 원격강의 제작 시스템이나 교수자의 원격강의 콘텐츠 역량 등에 따라 대학마다 사정이 달라 대학들이 대안 마련에 나섰다. 16일 개강 후 2주간 원격강의를 시행하는 인덕대학교 이병열 관광서비스경영학과 교수가 3일 교내 스튜디오에서 원격강의용 수업 녹화를 하고 자신의 연구실에 마련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녹화된 강의자료를 편집하고 있다.(사진 = 한명섭 기자)
원격강의용 수업 녹화하는 모습.(사진 = 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사단법인 한국교육행정학회(회장 박남기)가 2학기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강의실을 만들어 전체 회원들의 강의를 공유하겠다고 13일 발표했다. 

알바천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온라인 위주의 1학기 대학생활 불만족 핵심 요인은 ‘질낮은 온라인 강의’(81.4%)였다. 이에 한국교육행정학회는 교육행정학 관련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학회 회원들의 강의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각 회원이 교육행정학 관련 구체적인 주제를 택해 15분 내외 동영상 강의를 제작해 학회가 만든 ‘교육행정학강의실(EA-MOOC)(가칭)’에 올리고 회원들이 서로의 강의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플립트 러닝형 강의를 할 때에는 관련 주제 동영상을 수강생들에게 미리 제공함으로써 이론 소개형 강의를 하는 대신 토론 위주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온오프라인 실시간 강의에서는 해당 강의와 관련된 주제의 동영상을 필요한 시점에 짧게 시청하게 할 수 있다. 비실시간 동영상 강의 시에는 강의 제작할 때 다른 교수의 동영상 자료로 첨부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교육행정학회는 “각 주제별 최고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동영상 자료를 교수들의 강의에 활용할 경우 학생들의 강의 집중도와 만족도 향상, 교육행정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수들의 강의 자료 제작 시간이 크게 줄 뿐만 아니라, 서로의 강의를 밴치마킹함으로써 교육행정학 강의 담당 교수들의 강의 역량 또한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교수들이 동영상 강의 제작에 익숙해져 있고, 대학들도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학회 회원들이 적극 동참의사를 밝히고 있다. 
  
아이디어를 제공한 임수진 광주여대 교수(교육행정학회 사무국장)는 교육행정학 온라인강의실과는 별도로 부소장을 맡고 있는 학급경영연구소 사업의 일환으로 학급경영 온라인강의실(CM-MOOC)도 추진하고 있다. 이 온라인강의실은 대학의 예비교사 양성과정과 저경력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온라인강의실의 콘텐츠는 교대와 사대 교수들의 15뷴 내외의 이론 강의와 학급경영 세부 영역별 현장 교사들의 아이디어 공유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전남교육청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데 학급경영 온라인강의실에 영역별 동영상 자료가 축적될 경우 예비교사 교육의 질 향상과 더불어 현직 교사들의 학급경영 역량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