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등 IT 산업·건강과 환경 등 이색 분야 눈길
감염병 사태로 바이오+인공지능 결합한 기술 주목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완전히 새로운 능력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술과 업종 간 융·복합은 물론 세계 어디서, 누구와도 이어지는 초연결 사회가 특징으로 꼽힌다.

이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파고 앞에서 코로나19는 또 한 번의 커다란 변화를 예고했다.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세계는 언택트, 비대면 등 달라진 환경 속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본지는 4차 산업혁명·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유망직종을 정리해봤다.

4차 산업혁명 시대 IT 분야 전문가 각광= 한국고용정보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유망직업 15가지를 꼽았다. 15가지 직업으로는 △사물인터넷 전문가 △인공지능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가상현실/증강현실 전문가 △생명과학 연구원 △정보보호 전문가 △로봇공학자 △자율주행차 전문가 △스마트팜 전문가 △환경공학자 △스마트 헬스케어 전문가 △3D 프린팅 전문가 △드론 전문가 △소프트웨어 개발자 △신·재생에너지 전문가 등이 꼽혔다.

미래 유망직업에는 역시 IT 기술이 접목된 직업이 가장 눈에 띈다. 사물인터넷 전문가, 인공지능 전문가, 자율주행차 전문가 등이 대표적이다. 사물인터넷 전문가는 가전제품이나 생산설비, 각종 부품(엔진 등)의 사물에 각종 센서를 부착해 이들 사물이 서로 정보(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도록 하는 기술 환경을 개발 및 구축하거나 사물 인터넷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을 한다. 헬스케어와 의료, 도시와 안전, 에너지, 자동차와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일을 수행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지금 대학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학문 영역이다. 인공지능 전문가는 사람의 뇌 구조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컴퓨터나 로봇 등이 인간과 같이 생각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ICT 업체(SI, 통신, 포털, SNS업체 등) △게임회사 △자동화 로봇 제조업체 등에서 활동할 수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역시 산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다. 기존의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뿐 아니라 구글, 테슬라 등 세계적 IT 기업들도 자율주행자동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전문가는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 GPS(위성항법시스템) 등의 최신 기술을 적용해 안전하게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율자동차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환경·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그런가하면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간은 이제 미세먼지, 이상기후, 해양쓰레기 등 다양한 환경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다다랐다. 환경공학자는 공학적인 원리를 활용해 대기환경, 수질환경, 폐기물환경, 토양환경, 해양환경 등 다양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연구와 조사를 하거나, 환경영향평가 업무를 수행한다. 환경보전,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것도 환경공학자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그밖에도 환경 관련 장비 개발, 친환경 제품 개발 등도 이 업종에 포함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건강한 삶을 위한 인간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패닉에 빠지면서 국내에서도 원격진료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헬스케어 전문가는 건강측정기 등 액세서리나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개인이 스스로 운동량, 심전도, 심장박동 등을 체크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건강관리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일을 한다. 여기에 빅데이터를 결합해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운영할 수도 있다. 향후 스마트 헬스케어는 국민의 의료비를 줄이고, 건강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으로 잠재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포스트코로나 시대…감염병 대처 기술 다양= 4차 산업혁명의 충격파가 가시기도 전에 코로나19 사태는 또 다른 뉴노멀 시대의 탄생을 알렸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공동 주최한 4월 29일 ‘코로나19가 바꿀 미래’라는 온라인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환경변화를 비대면·원격사회로의 전환, 바이오 시장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 스마트화 가속, 위험대응 일상화와 회복력 중시 사회 등 4가지로 전망했다.

또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25개의 유망기술과 분야를 제시했다. 유망기술 영역으로는 헬스케어 영역(5개), 교육 영역(3개), 교통·물류 영역(6개), 제조 영역(3개), 환경 영역(2개), 문화 영역(3개), 정보보안 영역(3개) 등 25개다.

대체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직종과 비슷한 양상이었지만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특징을 담은 분야가 눈에 띈다. 감염병 확산 예측·조기경보기술은 질병의 전파 과정, 감염 환자, 인구 데이터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 지역 확산 가능성을 예측하고 사전에 알려주는 기술이다. 국내‧외 빅데이터정보 통합분석을 통한 감염병 국제공조체계 구축하는 직종을 기대할 수 있다.

사용자의 감각정보(시각‧촉각‧동작인식 등)를 실시간으로 계산해 현실적인 가상‧혼합현실을 구현하고, 사용자와 가상‧혼합현실의 상호작용을 원하는 실감형 교육을 위한 가상·혼합현실 기술 영역도 있다. 이 기술을 통해 대외활동이 어려운 장애인, 어린이, 노약자 등의 특수교육에 활용하는 교육 분야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ICT 기반 물류정보 통합플랫폼도 주목받는다.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에 기반해 물류정보를 디지털화하고 플랫폼을 표준화해 실시간 예측 배송과 재고관리를 실현하는 기술로 향후 물류체계 전 과정에 적용할 수 있다.

의료폐기물 수집・운반용 로봇 기술도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특징적인 분야다. 감염병 대응과정에서 의료폐기물 발생량이 급증하고, 추가적인 감염예방 및 안전한 폐기물 처리를 위한 자동화기술이 필요해졌다. 이 기술의 활용으로 의료활동 전반에 ICT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병원 플랫폼으로 확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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