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교과•논술•실기고사 등
전형 요소별 강•약점 분석 필수
학생부·수능성적 반영 방법 등
대학별 모집요강 꼼꼼히 살펴야
수시 지원의 척도 9월 모평 활용
경쟁력 파악… N수생 유입 주의

(사진=한양대 제공)
(사진=한양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논술전형은 주요대학 진학에 있어 중요한 ‘키포인트’다. 전체 대학을 기준으로 보면 3.2% 비중에 불과한 전형이지만, 실제 선발을 실시하는 대학들로 범위를 좁혀보면, 11.9%로 그 비중이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권 주요 11개 대학 가운데 논술선발을 실시하는 9개 대학의 경우 논술 선발 비중이 13.3%나 된다. 

논술고사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특성상 ‘일발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전형이라는 것도 수험생들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온다.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를 잘 준비하지 못한 경우 합격을 도모하기 어려운 반면, 논술전형은 다소 뒤늦게 대입을 준비한 수험생들도 얼마든지 합격을 노려볼 수 있는 전형이다. 학생부에 다소 약점이 있는 경우라면 주요대학 진학에 있어 논술전형만한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올해 논술전형은 예년 대비 변화가 많다. 서울시립대는 단계별 선발에서 일괄 선발로 선발방식 자체를 바꿨으며, 논술고사 비중을 늘리는 등 전형방법에 소폭 변화를 준 대학도 있다. 수능최저를 완화한 사례도 존재한다. 올해 논술선발을 실시하는 대학들의 전형방법 변화와 수능최저, 그리고 지원 과정에서 꼭 유의해야 할 논술고사 일정 등을 한 데 정리했다. 

■축소세 이어졌지만, 중요도는 여전…논술선발 33개대 10명 중 1명 이상 논술선발 = 논술전형의 축소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해 논술전형 선발 규모는 총 1만 2056명이었지만, 올해는 1만 1162명으로 894명 줄었다. 정부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논술전형 축소를 요구하는 데다 최근 ‘정시확대’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대학들이 논술전형을 예년 대비 줄이는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논술전형의 중요도는 여전히 높다. 서울권 주요대학을 비롯해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대학들이 논술전형을 둔 경우가 많고, 그 비중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1학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논술전형은 전체 대입 모집인원 34만 7447명 가운데 3.2%에 불과하지만, 논술선발을 실시하지 않는 대학들을 제외하면 비중이 껑충 뛴다. 올해 논술선발을 실시하는 전국 33개 대학의 수시·정시 합산 모집인원은 9만 3581명. 이를 기준으로 하면, 논술전형의 비중은 11.9%로 대폭 상승한다. 

서울권 주요대학 입시에서는 논술의 중요도가 한층 더 높다. 현재 서울권 11개 주요대학 중에서는 서울대와 고려대만 논술선발을 실시하지 않는다. 나머지 9개 주요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은 3만 659명으로 이 중 13.3%에 달하는 4068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서울시립대 단계별 선발 폐지 등 ‘전형변화’…‘복병’ 수능최저도 주의 = 올해 전형방법에 변화를 준 논술선발 실시 대학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시립대다. 유일하게 시행했던 단계별 선발 방식을 올해부터 적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논술고사를 통해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학생부 성적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렸지만, 올해는 논술고사 60%와 학생부교과성적 4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선발을 진행한다. 

논술고사의 비중이 커진 대학들도 눈에 띈다. 올해 논술전형 전형방법을 바꾼 대학은 모두 8개교. 이 중 5개교에서 논술고사의 비중이 지난해 대비 커졌다. 광운대와 한국기술교육대는 60%에서 70%, 한국산업기술대는 60%에서 80%, 홍익대는 60%에서 90%로 각각 논술고사 비중을 늘렸다. 연세대(미래)는 논술고사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하던 것에서 학생부 반영 없이 논술고사 100%를 반영하기로 했다. 

나머지 대학들은 학생부 반영방법에만 변화를 줬다. 서울과기대는 지난해 교과성적 18%와 비교과성적 12%를 반영하던 것에서 교과성적만 30%를 반영하기로 했다. 한국외대는 이와 반대로 교과성적만 30%를 반영하다 교과성적 27%와 비교과성적을 3% 반영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고3 대입 구제책’이 여기에 더해진 상태다. 코로나19 때문에 봉사활동을 하기가 어려웠고, 피치 못할 수업 결손 등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해 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한국외대는 올해 논술에서 비교과를 반영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만점 처리를 한다거나 반영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점수 반영방법은 나뉘지만, 비교과의 영향력이 없도록 만들었다는 점은 동일하다. 

물론 수험생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논술전형은 대학에 따라 전형요소별 비율이 다르긴 하지만, 논술고사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보이는 전형이기 때문이다. 학생부가 겉보기에는 40% 등 절반 가까이 반영하는 것으로 나와 있더라도 실제로는 학생부 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 논술고사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교과 성적이 4등급에서 5등급 정도만 된다면, 논술고사를 통해 점수를 만회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 

이외에도 논술고사 유형을 달리한 대학이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대학별 논술고사 출제방법을 필히 확인해야 한다. 올해의 경우 코리아텍이 논술고산 유형을 바꾼 대표적인 대학이다. 인문계열의 경우 수리논술을 제외하고 언어논술만 시행하며, 자연계에서도 과학논술이 빠지고 수리논술로만 논술고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선발 모집단위를 바꾼 경우도 있다. 부산대와 연세대는 지난해까지 논술을 통해 의대를 선발했지만, 올해부터는 선발하지 않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외에도 단국대·덕성여대·서울시립대·아주대·연세대(서울)·인하대·한양대(에리카) 등이 지난해 선발하던 모집단위 가운데 일부를 올해 선발하지 않기로 정했으니 기출문제나 입시결과 등을 확인할 때 유의해야 한다. 

반면, 지난해에는 선발하지 않았던 모집단위가 새롭게 선발대상이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건국대(서울)는 지리학과, 부산대는 생물교육과, 인하대는 철학과, 한양대는 행정학과와 정책학과, 한양대(에리카)는 보험계리학과를 올해 논술전형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논술전형을 주력전형으로 삼은 경우에도 수능 대비는 잊지 않아야 한다. 대다수 논술전형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올해 기준 33개 논술선발 실시 대학 가운데 22개 대학이 수능최저를 적용할 예정이다. 의대와 간호에만 수능최저를 둔 가톨릭대, 의대에만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아주대와 인하대, 서울캠만 수능최저가 있는 한국외대 등 일부 모집단위나 캠퍼스에만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대학들 중 올해 기준을 완화한 사례들이 있으니 수능에 자신이 없다면, 해당 대학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덕성여대·성신여대·연세대(미래)·이화여대·한국외대·홍익대 등이 지난해 대비 수능최저 기준을 조정해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였다. 

■‘확인 필수’ 대학별 고사 일정, 코로나19 불구 큰 변화 없을듯 = 수험생들이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대학별 고사 일정’이다. 일정이 겹치는 경우에는 6회 뿐인 수시 지원 기회를 허무하게 날릴 수가 있다는 점에서다. 만약 논술고사 일정이 겹친 경우라면, 한 곳을 선택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올해 수시 모집요강 발표 시기 이전에 이미 수능이 12월 3일로 연기되는 방안이 확정됐기에 해당 일정에 맞춰 대학들은 논술고사 일정을 모두 발표한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학별고사 일정을 기존 대비 연장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됐지만, 논술고사 일정은 기존 발표내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성 차원에서 수험생들을 분산시키는 것이 방법이긴 하지만, 논술고사 기간은 쉽사리 늘리기 어렵다는 데 대학들이 인식을 같이 하고 있어서다. 일정을 연장하는 경우에는 문제를 추가로 출제해야 하며, 그만큼 시험장 사용 기간을 늘리고, 감독관 등의 인력도 추가 확보해야 한다. 

차후 변경사항이 생길 수는 있지만, 기존 발표내용을 보면 올해도 논술선발을 실시하는 대학 가운데 대다수 대학들은 수능 이후에 논술을 실시한다. 33개 논술선발 실시 대학 가운데 27개 대학이 수능 이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능 이전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모두 6개교다. 연세대(서울)의 논술고사 일정이 10월 10일로 제일 빠르다. 수시 원서접수가 9월 23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되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하다. 10월은 막판 수능 준비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기이기에 수험생들에게 주어지는 여유가 많지 않은 시기. 원서접수 이전부터 논술고사를 미리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인 11일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성신여대 지원자도 마찬가지다.

이외에도 서울시립대와 홍익대, 가톨릭대, 경기대가 수능 이전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서울시립대는 24일, 가톨릭대는 25일 각각 하루 동안 논술고사를 치른다. 홍익대는 자연계열은 24일, 인문계열은 25일로 계열에 따라 일정을 달리 했다. 경기대는 11월 14일에 논술고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수능 이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할 때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능성적이 예상보다 잘 나왔더라도 해당 전형에 합격하는 경우에는 정시 지원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수능 이후 논술은 수능성적이 잘 나온 경우 논술고사에 불참하는 방법을 택할 수 있지만, 수능 이전 논술고사는 일단 치르고 봐야 하기에 같은 방법을 사용할 수 없다. 

12월 3일 수능이 실시된 이후로는 본격적인 논술고사 시즌이 시작된다. 수능으로부터 이틀이 지난 주말, 5일과 6일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대거 포진돼 있다. 그 중에서도 5일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더 많다. 가톨릭대 의대를 필두로 △건국대(서울) △경북대 △경희대 △단국대(인문계열) △서강대(자연계열) △서울여대 △성균관대(인문계열) △숙명여대 △숭실대 △울산대 △한국항공대 △한양대(서울)(자연계열) 등 총 13개 대학이 5일에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6일에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많다. 5일 논술고사를 실시한 대학 가운데 △경희대 △단국대(자연계열) △서강대(인문계열) △성균관대(자연계열) △숙명여대 △한양대(서울)(인문계열·상경계열) 등 6개 대학이 계열·모집단위를 달리해 6일에도 시험을 진행한다. 여기에 △덕성여대 △동국대(서울)도 같은 날 논술고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일주일 후 주말인 12일과 13일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많은 편이다. △광운대 △세종대 △아주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5개교는 12일과 13일 양일에 걸쳐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부산대는 12일, 이화여대와 한국산업기술대는 13일에만 논술고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수능이 실시된 이후로 일정을 잡았으면서도 5일과 6일, 12일과 13일이 아닌 날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은 겹치는 일정이 없어 수험생들의 선택폭을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월요일인 7일에는 서울과기대, 한 주 지난 월요일인 14일에는 한양대(에리카)가 각각 논술고사를 실시하며, 인하대는 19일 인문계열, 20일 자연계열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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