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수요에 발빠른 변화 돋보여
4차 산업혁명 키워드 내세우는 대학들, 정보·융합 앞세워 발전 방향 모색
취업·역량 강화... 학생이 '최우선'
기업과 교류 활발... '시너지' 기대

(제공=상명대학교)
(제공=상명대)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이 불러온 ‘개와 늑대의 시간’이 흐르고 있고, 우리는 여전히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이 말이 나온 이후 지난 5년 동안 산업계는 물론이고 학문과 연구의 형태까지 영향을 미쳤다. 신조어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근래에 태어난 하나의 개념이 세계를 이토록 흔들어 놓은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대학은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사실 대학을 비판할 때 ‘변화가 느린 조직’, ‘보수적인 대학교육’이라는 말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다른 어떤 조직 못지않게 빠른 학과 신설과 재편을 시도하고, 창업과 취업을 다양하게 꿈꿀 수 있도록 변화와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나 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정보를 다루는 학과와 ‘융합’을 앞세워 다양한 발전 방향을 꾀하는 학과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 고려대, 4차 산업혁명을 ‘신뢰 사회’로 만들 스마트보안학부 신설= 고려대는 신설 학부로 급변하는 환경에 맞는 미래 선도형 인재를 양성한다. 그중 스마트보안학부는 ‘정보 가치’를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IT 산업의 데이터들은 곧 가치재이자 자본이다. 특히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데이터나, 특별히 분석 작업을 거친 자료들은 그 가치를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다. 고려대는 스마트보안학부를 신설해 믿을 수 있는 ‘스마트 사회’를 이끌어나갈 글로벌 ‘스마트보안 전문가’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스마트보안은 13대 혁신성장동력 분야와 8대 핵심선도사업, 12대 신산업 등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산업 분야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보안 인재’를 찾는 곳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기에 눈여겨 보아야 할 학부다.

■ 광운대, ‘창의융합의 미래’ 그리는 정보융합학부= 소프트웨어(SW) 발달과 융합학문의 유기적 관계가 심화해 소프트웨어융합 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다. 광운대 정보융합학부는 컴퓨터 SW 기술을 기반으로 인문·사회과학 및 경영 분야와 융합해, 인문·사회·문화 콘텐츠의 디자인 및 구현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기초학문을 학습하는 학부다.

해당 학부는 SW 기술 기반으로 콘텐츠를 구현하는 ‘콘텐츠테크놀로지 전공’과 대량의 데이터에서 새로운 가치를 추출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는 '데이터사이언스 전공'으로 나뉜다.

■ 국민대, ‘자동차공학 명문’으로 명성 이어가는 자동차IT융합학과= 시간이 흐를수록  자동차기술은 더욱 복잡해지고 다변화되고 있다. 수소차, 자율주행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자동차기술과 IT기술의 융합은 따로 볼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국민대는 향후 첨단 자동차IT융합기술 발전에 기여할 창의·융합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온 ‘자동차공학 명문’으로, 자동차IT융합학과는 첨단 자동차기술을 이해하고 선도할 수 있는 자동차공학, 컴퓨터공학, 전기전자공학의 융합적 지식을 두루 갖춘 자동차 분야의 융합형 전문가 양성에 집중한다. 

■ 동서대 정보통신공학과, ‘연결’의 코어(core)를 담당하는 인재 양성= 본격적인 5G통신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5G의 실사용이 본격화하면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수월해지고, 통신기기 간의 응답속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상황인식 및 빅데이터 처리가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이른바 초연결사회(Hyper Connected Society)가 점점 현실화하는 가운데 동서대 정보통신공학과는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통신’에 주목했다. 해당 학과는 학생들에게 통신이론/실무, 센서를 통한 신호 획득, 이들 신호에 대한 지능적 처리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개발 기술을 가르친다.창의적이고 개척하는 지성을 가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줄 아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 삼육대, AI역량 갖춘 지능정보융합학부 선보여= 삼육대 지능정보융합학부는 기존 경영정보학과와 IT융합공학과를 통합한 학부다. AI 중심의 공학적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인문사회학적 소양과 경영적 통찰력을 갖춘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뒀다. 세부전공으로 경영정보시스템전공(경영공학사), 지능정보공학전공(공학사), 지능형시스템공학전공(공학사)을 운영한다.

지능정보융합학부는 폭넓은 전공기초교육은 물론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중심의 전공심화교육, 융합형 프로젝트교육, 연수 및 특성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전문가, 경영-IT 코디네이터, IT 솔루션 전문가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적 융합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 상명대, ‘인공지능 공존의 시대’ 문제 해결할 휴먼지능정보공학과= 상명대 휴먼지능정보공학과는 인간 행동과 생각을 측정·분석·추론하는 지능을 구현하는 지식, 그리고 그 지능을 기계에 부여하는 지식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곳이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키워드 중 인공지능(AI)을 빼놓을 수 없다. 상명대 휴먼지능정보공학과는 ‘인간적인 인공지능과 인간 공존의 기술’ 발전이 중요하다고 보고, 학생들이 프로그래밍과 다양한 학문을 두루 융합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한 학생 역량 강화를 위해 다수의 AI 관련 기업들과 협약을 맺어, 현장 인턴십 활동을 통해 취업과 실무역량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 순천향대, 지능화된 사물들로 혁신 주도하는 사물인터넷학과= 사물인터넷을 학문의 범주에서 설명하면, 스마트 디바이스·유무선 네트워크·IoT서비스 플랫폼 등을 이용해 자율적인 소통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얻은 수많은 데이터를 가공 처리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거치는 첨단 분야의 종합 학문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순천향대 사물인터넷(IoT)학과는 지능화된 사물들과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와 효용이 창출될 수 있도록 기초기술에서 응용기술까지 이론과 실무 능력을 고루 갖춘 수준 높은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학과다. 커넥티드 홈, 커넥티드 카,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IoT를 통해 혁신을 주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인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제공=숭실대학교)
(제공=숭실대학교)

■ 숭실대, AI·SW 산업 수요 뒷받침할 AI융합학부= AI·SW 시장의 규모가 날로 커지지만, AI· 자율주행차·빅데이터 관련 인력은 2022년까지 약 2만 명 부족한 수준이며, 연도별로 보면 해마다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숭실대 AI융합학부는 AI기술을 핵심기술로 다루고 있는 다양한 산업체들의 자문을 받아, 기업의 필요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수요 지향적 교과과정을 구성했다. 학생들은 AI융합 시스템/서비스 개발자로서의 기본적인 역량(수학적역량, 소프트웨어개발역량, 프로젝트개발역량, AI역량)을 배양하는 과목들을 공통으로 배운 뒤, AI와 융합이 가능한 5가지 전공 트랙들(자율주행트랙, IoT트랙, 빅데이터트랙, 시스템H/W트랙, 시스템S/W트랙)을 심화로 배운다.

■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삼성전자와 긴밀한 협력= 연세대 시스템반도체 공학과는 미래 산업 기술의 핵심으로 꼽히는 ‘반도체’와 이를 활용하는 ‘시스템’을 연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맞춤`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21년 첫 신입생을 받는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반도체 설계/소자/공정/재료/시스템/SW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다학제 간 융합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제공하며, 학생이 스스로 연구를 주도하는 창의성과 리더십 함양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산업체 인턴십, 현장 실습과 같이 차별화된 교육을 실시한다.

■ 호서대,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영 이끄는 빅데이터경영공학부= 산업의 종류를 거의 가리지 않을 정도로 데이터분석 전문가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호서대 빅데이터경영공학부는 과학기술과 인문학·사회과학의 융합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는 학부다.

빅데이터경영공학부는 데이터 분석과 경영학적 소양을 고르게 쌓을 수 있는 융합 학부다. 통계학·산업공학·경영학·IT(정보기술) 관련 과목들을 자유롭게 수강하면서, 진로 특성에 맞춰 본인이 원하는 한 개 또는 두 개 트랙의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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