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교육학과 김윤지·이현상·조영은

평소 일상생활에서 평생교육을 생각하면 흔히 자치문화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나 다문화가정 등의 사회 적응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는 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문해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교육’ 모두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왜 평생교육에 대해 ‘특정 대상을 위한 교육’이라는 한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이것이 과연 혼자만의 생각인지 궁금해졌고,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모두들 비슷한 편견을 갖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편견을 갖고 있던 걸까? 우리의 탐구는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에 대학생들의 평생교육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평생교육의 정의와 평생교육의 필요성, 그리고 평생교육 참여 여부와 관련해 대학생들의 인식 상태와 경험을 파악했다. 그리고 이를 분석한 결과 평생교육의 정의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많이 있었으며, 이러한 학생들은 대부분 한정된 인식을 갖고 있었다. 오늘날의 많은 대학생들은 왜 평생교육하면 ‘특정 대상을 위한 교육’을 먼저 떠올리는 것일까? 왜 이미 다양한 방법을 통해 평생교육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본인이 평생교육에 참여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안타깝지만 이것이 오늘날 대학생들의 평생교육 인식에 대한 현주소였다.

여러 의문들을 해소하기 위해 평생교육에 대한 스터디, 대학생의 평생교육 인식 조사, 평생교육기관 근무 종사자(국가평생교육진흥원,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 모두의 학교)와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평생교육에 대한 대학생들의 정의가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좁은 인식을 갖게 된 배경에는 평생교육의 시작이 사회교육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뽑을 수 있다. 건국기 이후 문맹 퇴치와 계몽적 사회교육에서 시작된 평생교육은 전 국민의 평등한 교육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교육을 받지 못한 자들에게 초점을 맞추게 됐다. 이러한 정책이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평생교육’의 한정적인 인식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교육부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누리는 평생학습을 주요 과제로 선정한 제4차 평생교육진흥 기본 계획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일부인 대학생들, 20~30대 청년층의 인식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대학생들도 국민의 일부이며 모두가 평생학습사회에서 평생교육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학생들이 평생교육의 주체이며 대상자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에 국가와 지자체를 포함한 평생교육 기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중요한 해결과제로 받아들이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젊은층의 평생교육 인식 변화와 대중화에 큰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평생교육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우리 대학생들도 한 가지 내려놓아야 할 편견이 있다. 바로 ‘교육’에 대한 부담스러운 인식이다. 대학에 오기까지, 그리고 대학에 와서도 교육이라는 단어는 늘 우리에게 어렵고 힘든 존재로 남아있다. 하지만 평생교육은 우리의 삶 곳곳에서 우리의 삶의 질을 보다 향상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우리를 힘들게 하는 학문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취미 생활을 보다 부담감 없이 참여할 수 있고, 우리의 진로 선택과 취업 준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우리의 자아실현을 이뤄줄 수도 있는 것이 평생교육이다. 이에 대학생들 역시 편견을 내려놓아야 평생교육과 한 뼘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긍정적인 소식은 평생교육기관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평생교육 기관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설문조사 과정에서 어떤 학생이 평생교육에 참여한 이유로 ‘인간의 삶의 과정에서 교육과 학습은 항상 이뤄지가 때문에 평생에 걸친 교육은 의미 자체가 특혜’라고 제시한 것을 발견했다. 평생교육이 결코 우리의 삶과 떨어져 있지 않고 늘 아주 가까이에 함께 존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러한 인식은 앞으로 평생교육과 대학생의 거리감을 좁혀나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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