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발표 1백주년을 기념해 과학과 철학의 만남을 시도하는 심포지엄이 9일 서울대(총장 정운찬)에서 열렸다. 서울대 이론물리학연구소와 철학사상연구소, 과학문화연구센터는 이날 오후 서울대 인문대 교수회의실에서 '아인슈타인 1백주년을 통해 본 과학과 철학'을 주제로 제1회 물리학ㆍ철학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태수 서울대 교수(철학)는 '물리학을 넘어선 지식의 가능성'에 관한 발제문에서 "인식론적 지식은 고유한 철학 영역의 지식이라기보다는 물리학을 비롯한 자연과학에 대한 반성적 앎의 틀로서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차원주의로 불리는 관속주의(Perdurantism)는 상대성 이론의 철학적 함의로서 과학적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사물과 사물이 존재하는 시공간이 구별돼 있던 전통적인 존재론의 기본 구조가 모두 재검토될 필요가 생긴다"고 밝혔다. 조인래 교수(철학)는 "과학적 탐구는 객관적 진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그 성과는 탐구자가 중립적이라는 관점에서 상대적이지 않아 왔다"며 "그러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통해 과학에도 상대주의가 도입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성이론에는 일차적 성질들이 상대화되지만 불변성과 객관성을 담보하는 비상대적 성질과 법칙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내포하고 있다"고 했다. 소광섭 서울대 교수(물리)는 "상대성이론의 출현은 일상적 시간과 공간의 관념과는 다른 세계를 열어줬다"며 "△시간과 공간은 분리할 수 없는 4차원 연속체인 시공간으로 봐야 하며 △시공간은 관찰자의 운동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시공간의 변환적인 특성은 빛의 속력에 의해 결정되며 △시공간은 물질의 상태와 분포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연합)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