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2903명 ‘2학기 계획’ 조사…10명 중 9명 등록금 감액 주장, 21~30% 감면 원해
사립대 94.7% 예술대 94.6% 등록금 높을수록 감면 원해 ‘학습권 보상’ 이유
2학기 등록 고민 25.7%, 휴학 계획 16.8% ‘수업 질 하락, 등록금 불만’ 때문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대학생 10명 중 9명은 오는 2학기 대학 등록금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등록금 감액 수준은 20%에서 30% 정도 낮아지는 것이 적당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학생 10명 가운데 4명은 2학기 휴학을 계획하거나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의 92.7%는 2학기 등록금 금액과 관련해 ‘감액’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원하는 감액 수준으로는 ‘21~30%’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29.8%였고, ‘31~50%’ 수준을 원하는 학생이 28.6%로 가장 많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 대학생 2903명에게 등록금 금액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알바천국이 19일 밝혔다.

대학생 92.7%는 2학기 등록금을 감액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 29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자료=알바천국)
대학생 92.7%는 2학기 등록금을 감액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 29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자료=알바천국)

대학별로는 ‘사립대’ 학생이 94.7%로 가장 높은 비율로 감액을 주장했고, △국립대 87.4% △공립대 83.3% 등 학생 대다수가 등록금 감면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비싼 ‘예술’ ‘의과‧약학‧간호’ 계열의 전공 학생들은 평균 수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2학기 등록금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 계열 학생들은 94.6%가, 의과‧약학‧간호 전공 학생들은 93.9%의 응답비율로 등록금을 낮춰야 한다고 답했다.

등록금 감면을 주장하는 이유를 복수응답이 가능하도록 물은 결과 ‘수업의 질 하락에 따른 학습권 보상’이 56.5%로 가장 많았다. △학교 시설물, 기자재 이용이 어렵기 때문(47.3%) △실습, 실험 등 오프라인 수업의 원활한 진행이 어려워서(31.1%) △1학기 등록금 환불의 개념(26.2%)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학들의 2학기 수업 방식이 ‘전면 온라인’ ‘온‧오프라인 병행’ 등으로 결정되고 있지만, 해당 수업 방식에 대해 학생들은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학기를 ‘온라인‧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수업할 경우 ‘등록금 인하가 필수’라고 답한 비율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복수응답이 가능하도록 물은 질문에 52.1%의 학생들이 이같이 답했고, ‘현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최선의 결정’이라는 의견은 37.7%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소 호의적인 입장인 ‘대체로 만족한다’는 답변은 2.4%에 불과했다. 현재 2학기 수업 방식을 ‘온‧오프라인 병행’ ‘전면 온라인’ 방식으로 결정한 대학은 약 61.5%다.

2학기 등록금을 인하하기로 결정한 대학에 소속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감액 수준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73.4%)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등록금과 수업 방식은 대학생들의 2학기 휴학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2학기 휴학을 고민하고 있다는 학생이 25.7%, 휴학할 것이라고 답한 학생은 16.8%로 전체 응답자의 42.5%를 차지했다. 이유를 복수응답이 가능하도록 물은 결과 ‘수업의 질 하락(37.9%)’과 ‘등록금 금액에 대한 불만(28.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대학생 5명 중 2명은 2학기 휴학을 계획하거나,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료=알바천국)
대학생 5명 중 2명은 2학기 휴학을 계획하거나,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료=알바천국)

2학기에 등록할 것이라고 밝힌 56.4%의 대학생 가운데서도 ‘학점‧졸업 시기 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등록하는 것’이라는 답변은 75.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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