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임시총회에서 이보형 사무총장이 안건을 보고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6월 22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임시총회에서 이보형 사무총장이 안건을 보고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전문대에서 국제협력과 산학협력 정책 대응을 강화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전문대교협)가 국제협력 분야 조직을 ‘부’에서 ‘실’로 승격하고, 산학협력 대응 조직의 인력을 확대한 것이다. 전문대 관계자들은 이러한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국제협력 조직에 대해서는 인원 확대도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대교협이 8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역량개발지원실 산하에 있던 국제교류부는 국제협력실로 승격됐다. 산학교육혁신연구원은 파견교수 3명을 연구위원으로 맞아들였다.

■국제협력실, 대학 해외 진출 지원하고 코로나19 대응 노력 강화 = 코로나19로 유학생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교류 업무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국제교류 정책을 주관하는 정부 부처와 대외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침으로 풀이된다.

이보형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은 “전문대교협의 국제교류 업무는 정부 부처나 대외기관과의 협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함께 정책을 논의하고 의사결정에도 참여하게 된다”며 “국제교류 업무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어, 국제협력실로 승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홍길 전문대교협 국제협력실장은 “이번 조직 개편이 국제교류 업무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던 만큼, 업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협력실 조직을 국제교류팀과 글로벌사업팀으로 재편했다”며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를 지원하고 교육 ODA 사업에 전문대 직업교육트랙이 신설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해외 네트워크 구축 작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전문대 글로벌 역량이 강화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국제협력실은 유학생 유치에 있어 직업교육 맞춤형 유학생을 늘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신남방‧신북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우수 인재를 모집할 수 있도록 현지 기관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학생 유치 전략을 수립하는 등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해외분교와 해외캠퍼스 설립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국제협력 선도대학 지원사업 등의 교육 ODA 사업에 전문대 참여를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문대 공동 컨소시움을 구성해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에 대한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 학생 안전관리 매뉴얼을 구축하고, 비대면 현장실습 프로그램 구축 등을 고려하고 있다.

국제협력실로의 승격에 대해 전문대 국제협력 업무 관계자들도 환영하고 나섰다. 고강호 한국전문대학국제교류부서장협의회 회장(영남이공대학교 국제대학장)은 “대학의 국제교류를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한국 사회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다. 외국인 유학생은 물론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다문화 가정 자녀 등의 구성원으로 한국 사회는 이미 다문화 사회로 들어섰고, 대학은 다문화 사회의 다양한 교육 수요자를 고려해야 한다”며 “전문대의 국제화 정책에 대해 다양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이 부분이 그동안 다소 추상적이었는데, 이번 조직 개편으로 정책과 추진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제협력 조직의 인력 보강 방침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고강호 회장은 “이제 전문대는 일반대를 따라가는 모습이 아닌, 사회통합의 한 축으로서 직업교육을 통해 한국 고등교육을 국제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정책 지원으로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인적 자원이라는 동력이 필요하다”며 “(국제협력 대응 조직의) 위상만 강화할 뿐 아니라, 향후 내실도 함께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산학교육혁신연구원, 분야별 전문가 연구위원 선임···‘전문성 강화’ = 산학교육혁신연구원은 평생직업교육팀을 신설하고, 이곳에 연구 인력을 충원하며 조직 규모를 확대했다. 지역과 전문대의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전문대 내 창업‧창직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기관과 협약을 맺어왔던 노력을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가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다.

산학교육혁신연구원은 올해 들어 전문대 평생직업교육 정책을 일괄 대응할 공동 협의체를 구상하기 위한 논의를 비롯해 전문대와 지역, 그리고 지역 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이민정책연구원, 한국산학연협회, 중소기업연구원 등 다양한 관계 기관과 협약을 맺었다.

이러한 네트워크 구축을 기반으로 앞으로 산학교육혁신연구원은 정책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보형 사무총장은 “산학협력의 범위는 굉장히 넓고, 관계 기관이나 단체의 종류도 광범위하게 걸쳐져 있다. 이를 대응하려면 추가 인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산학교육혁신연구원이 다양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반기에는 서서히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조직을 산학협력팀과 평생직업교육팀으로 이원화해 각 분야별 전문성을 높였다. 산학협력팀에는 기존 산학교육혁신연구원 업무를 담당한 인원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평생직업교육팀에는 연구위원을 새로 영입했다.

평생직업교육팀 연구위원으로 선임된 전문가는 △김성림 연구위원(서일대학교 교수) △이동원 연구위원(신구대학교 교수) △최보람 연구위원(용인송담대학교 교수) 등 3명이다. 김성림 연구위원은 평생직업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협약 기관들과 협력 사업들을 추진한다. 이동원 연구위원과 최보람 연구위원은 인적자원개발 정책 차원에서 전문대를 지원하는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전문대 내 창업‧창직 활성화를 담당한다.

한광식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 원장(김포대학교 교수)은 “산학교육혁신연구원 조직 보강은 부담도 되지만 매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환경 속에서 전문대의 위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학교육혁신연구원은 꼭 필요한 조직”이라며 “전문대의 위상과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고등직업교육기관이자 평생직업교육 기관으로서 전문대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평생직업교육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한 세부적인 노력을 담당할 인력을 통해 추진 기제를 얻은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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