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 대입전형 많은 변화 예고… 올해 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 등 지난해 유지 수준
학생부종합전형 충원율 ‘주목’, 과감한 지원 필요… 서류평가 100%로 면접 없어
SW인재전형 학교교육 기반 전공적합성 보여줘야… 수학, 과학을 기반으로 한 활동 및 역량 평가 
코로나19 고려 교과·논술·실기전형 봉사활동 만점 부여… 학생부종합 다양한 학습활동 평가할 것
논술 “높은 경쟁률에 주눅 들지 말것”… 변별력 높고 쉬운 1번 문항 고득점이 우선

김영화 중앙대 입학처장. (사진=한명섭 기자)
김영화 중앙대 입학처장.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중앙대는 단연 수험생들에게 있어 ‘인기 대학’이다. 전형별 경쟁률, 지원자 수 등에서 항상 전국 수위권을 다투는 것만 보더라도 중앙대를 향한 수험생들의 높은 관심을 알 수 있다. 워낙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는 대학이기에 대입전형에 생기는 작은 변화 하나도 수험생들에게 있어서는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 중앙대는 대입전형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어떻게 전형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좋을지 등을 중앙대 입학처의 ‘수장’인 김영화 입학처장을 만나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2002년부터 논술 출제위원, 2013년부터 논술 출제위원장을 맡아 중앙대 논술전형을 진두지휘해 온 김 처장이 직접 풀어놓는 ‘논술고사 Tip’은 덤이다. 

- 중앙대의 올해 대입전형은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이다. 그럼에도 수험생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을는지. 
“대입정책이 변화함에 따라 2022학년 대입전형에 많은 변화가 예고돼 있다. 때문에 올해 전형은 최대한 지난해와 전형방법, 모집인원, 수능최저학력기준 등을 유지하려고 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고교명 블라인드 관련 이슈가 큰 변화로 볼 수 있지만, 수험생들이 별도로 준비할 사항은 없다. 고교별 유불리 없이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은 지난해부터 면접을 전부 폐지하고, 서류평가 100%로 선발을 진행한다. 면접이 없음에도 면밀한 학생 선발이 가능한 비결은?
“우리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충원율은 100%가 넘는다. 1단계에서 3배수를 선발하는 경우 최종 단계에서는 2배수 이상이 선발되는 구조다. 예년 결과를 분석한 결과, 면접이 있더라도 서류평가에서 합격자의 90% 이상이 결정된다. 학생부종합전형 면접 운영을 위해 들이는 노력과 시간을 서류평가에 집중하기 위해 면접을 폐지했다. 예전에 비해 고교의 학생부 기재가 충실해지면서 학생부에 학생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내용이 잘 담겨 있다. 서류평가만으로도 충분히 우수학생 선발이 가능하다.” 

- 내년에 실시하는 2022학년 대입에서는 다빈치형인재에 한정된 것이긴 하지만, 면접을 다시 실시하기로 결정했는데.
“전형 결과를 분석해보면, 서류평가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면접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나타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의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면접은 여전히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다. 

서류평가만으로도 우수학생을 선발할 수 있지만, 고교 현장에서 면접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생부에 담기지 못한 자신의 강점을 면접을 통해 드러낼 기회를 원하는 학생들도 있다. 위촉사정관들도 면접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한다. 때문에 다빈치형인재에 한해 면접을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 

다빈치형인재와 탐구형인재를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로 면접 시행 여부가 추가됐다고 이해해주면 좋겠다. 전형별 인재상을 고려해 지원하되 면접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다빈치형인재를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 면접이 있다고 해서 전형을 준비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학교생활 가운데 교과활동과 교과 연계활동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기 보다는 질적인 측면에서 우수한 활동을 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자기주도적인 탐구 자세를 가져야 한다. 평가요소와 반영비율이 다를 뿐 다빈치형인재와 탐구형인재 모두 학교생활을 우수하고 성실하게 하는 학생을 선발한다는 점은 다르지 않다.” 

- SW인재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교 밖 활동을 반영할 수 없는 전형이다. 교내 활동이 많지 않은 일반고에서는 지원하기 쉽지 않다는 평이 존재하는데. 
“SW인재전형 합격자를 분석해 보면, 일반고 학생이 대다수다. 처음 SW인재전형을 만들 때부터 외부 특기를 위주로 하는 특기자전형이 아니라 학교 공부와 활동을 토대로 하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설계했다. SW 관련 교외활동은 평가 시 반영하지 않는다. 수학과 정보교과 등 학교교육을 기반으로 자신의 전공적합성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다. 

교육과정에서 SW 관련 지식을 배우지 못했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창의적 체험활동과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관련 활동을 경험한 학생들이 많다. SW 관련 활동을 누가 더 많이 경험했는지, 누가 프로그래밍을 잘하는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봤는지 등을 평가하지 않는다. 수학, 과학을 기반으로 대학에 들어와 소프트웨어학부에서 지식을 습득할 역량이 있는지, 전공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두드러지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올해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등에서 반영하겠다고 했는데,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평가를 진행한다. 일부 대학은 교내수상과 창의적체험활동 등을 평가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우리 대학은 수업과 활동 여건이 어렵다는 이유로 모든 학생의 자료를 평가에서 제외하는 것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국면이지만, 지역마다 고교마다 학교교육의 현황은 많이 다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노력한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이번 학기의 모든 수업과 활동을 의미 있게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다만, 외부 활동이 어렵다는 점은 충분히 알고 있다. 학생부교과전형·논술전형 등에서 봉사활동 관련 지원자 전원에게 만점을 부여한다. 무리해서 외부 활동을 하더라도 반영하지 않을 생각이다.” 

- 논술 출제위원과 출제위원장을 오랜 기간 역임했다. 논술전형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부탁 드린다.
“중앙대는 논술 가이드북을 가장 잘 만든다는 평을 듣는 대학이다. 예시답안과 채점기준 등을 이처럼 자세히 공개하는 대학은 찾아보기 어렵다. 문제 출제를 비롯해 채점과정, 공정성 등에 있어 자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예시답안이 너무 길다는 얘기를 간혹 듣는다. 대학이 제공하는 예시답안은 학생들이 답안을 읽으며 풀이과정을 따라오게 만들기 위해 상세히 써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실제 답안을 그렇게 상세히 쓰라는 것이 아니다. 문항의 채점기준을 놓고 예시답안에 해당 부분을 형광펜 등을 활용해 표시하면, 무엇이 꼭 써야하는 중요한 내용인지 알 수 있다. 가이드북은 일종의 참고서이자 자습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기억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바란다. 

자연계 학생들에게 좋은 팁을 주자면 ‘문제 순서’를 잘 정하기 바란다. 일반적으로 중앙대 자연계 논술은 1번이 제일 쉽다. 학생들이 직접 고른 과학 문항인 4번도 쉽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3번이 주로 가장 어렵게 나오는 편이다. 4개의 문제 가운데 제일 쉬운 1번이나 가장 자신이 있는 4번 중 하나를 골라 먼저 푸는 것이 좋다. ‘1432’ 또는 ‘4123’ 순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가장 좋다. 처음부터 어려운 문제에 도전했다가 잘 풀리지 않는 경우에는 심리적으로 위축이 될 수밖에 없다. 

1번 문제가 쉽지만, 의외로 가장 변별력이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1번 문제에서 고득점을 받지 못하면, 논술전형에서 합격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논술전형은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는 학생을 뽑는 것이 아니라 총점이 높은 학생을 뽑는 전형이다. 어려운 문제에서 승부를 보기 보다는 쉬운 문제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려운 문제를 붙잡고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어려운 문제는 부분 점수를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답안을 작성하고, 쉬운 문제에서 최대한 좋은 답안을 만들어 점수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채점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답안이 잘 보이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어느 대학 논술을 치르던지 답안은 가급적이면 깨끗이 작성해야 한다. 흐린 펜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 그간 ‘착한 대입을 실현하는 대학’을 선정하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꾸준히 선정되는 등 ‘배려 깊은’ 대입에 앞장서 왔다. 새롭게 진행 중인 프로그램과 향후 계획 중인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올해 새로운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으로 ‘고교 교사 대상 모의평가 워크숍’을 실시했다. 서울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많은 고교 교사들이 참여해 높은 호응을 보인 프로그램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정된 인원을 초빙할 수밖에 없었지만, 전국 여러 고교에 동일한 정보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

지난해까지는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 그쳤지만, 올해는 서류평가 시스템을 공개했다. 입학사정관과 교사가 실제 지원자 서류를 함께 보면서 평가기준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고, 평가 근거를 작성했다. 모의평가 후에는 점수와 근거를 함께 비교하며,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도 진행했다. 펜타곤 평가 모형에 따라 학생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교사와 입학사정관 간에 큰 차이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향후에는 고등학생이 대학의 전공을 이해하고, 고교 내 선택과목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계획 중이다.” 

- 올해 중앙대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상황에 대학도 마찬가지지만, 학생·학부모들도 당황스러울 것이라 생각한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잘 극복하면, 이때의 경험들이 앞으로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모든 수험생이 똑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하길 바란다. 중앙대는 주어진 조건 하에 다양한 전형을 통해 학생들의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학생부 성적이 얼마나 우수한지 보다는 얼마나 일관되게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했는지, 꾸준하게 활동했는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포지티브’한 방식으로 학생들의 장점을 탐색한다. 

높은 경쟁률에 주눅 들지 말라는 얘기도 전하고 싶다. 유수의 대학들 모두에게 적용되는 얘기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의 충원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원서접수 마감 후 발표되는 경쟁률 외에 실질 경쟁률이 어떤지를 잘 살펴야 한다. 논술전형도 실질 경쟁률이 낮아지기는 마찬가지다. 겁먹지 말고 자신 있게 지원하길 바란다.

중앙대는 기회가 많이 열려 있는 대학이다. 전과, 부전공, 복수전공 등 대학에 들어온 이후에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특정 전공을 꼭 하고 싶은데 점수가 다소 부족하다면, 다른 전공으로 입학해 부전공이나 복수전공, 전과 등을 노리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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