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능성 식품 저널 《Journal of Functional Foods》에 논문 게재

안동대 정진부 교수
안동대 정진부 교수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안동대학교(총장 권순태) 원예생약융합학부 정진부 교수가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산수국(학명 Hydrangea macrophylla subsp. serrata)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국내외적으로 신종 감염증 질환이 빈번히 발생하고 고령화 등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면역 증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토양 성분에 따라 색을 달리해 ‘팔선화(八仙花)’로 불리는 산수국은 예로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나 열이 날 때 효과가 있고 심장을 강하게 한다고 알려질 정도로 그 약효를 인정받아왔다.

또한 산수국은 필로둘신(phyllodulcin)이라는 감미 성분이 들어있어 설탕 대용으로 쓰이고, 여름 더위를 극복하거나 혈액순환, 숙취 해소, 다이어트, 노화 방지,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사포닌과 루틴, 게르마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당뇨와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도 폭넓게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하며, 지난 평창올림픽때는 문재인 대통령이 외국 VIP용으로 프리미엄 플라워티(Flower Tea)와 이슬차로 활용해 선물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정진부 교수팀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는 세포실험에서 산수국 잎 추출물이 외부 유해인자를 포식하고 면역조절 인자를 분비해 면역 활성을 유도하는 선천성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를 활성화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산수국 잎 추출물은 대식세포에서 면역조절인자(NO, iNOS, IL-1β, IL-6, TNF-α, IL-12 등)의 발현을 증가시키고, 포식작용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산수국 잎 추출물은 면역증진 관련 건강기능성 식품원료로 등록된 γ-PGA와 β-glucan과 유사한 활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수국 잎 추출물을 급여한 마우스에서는 면역증진 지표인 비장지수(spleen index), 면역조절인자(L-1β, IL-6, TNF-α) 및 면역세포(백혈구, 림프구, 호중구 등)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기능성 식품 저널인 《Journal of Functional Foods(2020년 73호)》에 논문으로 출판됐으며, 특허도 출원됐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산수국 잎을 면역증진 관련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상용함으로써 증가하는 건강기능소재 수입을 대체하고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향후 정 교수팀과 국림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는 건강기능식품 기업을 모색해 이번에 발견한 산수국 잎을 인체 적용시험을 거쳐 면역력 증진 소재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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