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 대화고 교사

최승후 대화고 교사
최승후 대화고 교사

고등학교 3년 동안 배우는 국어 교과에는 총 8개 과목이 있다. 1학년 때 공통과목으로 배우는 ‘국어’와 4개의 일반선택, 3개의 진로선택 과목이 각각 존재한다. 

일반선택 과목은 상대평가 9등급으로 평가한다. 반면, 진로선택 과목은 학년에 따라 평가방법에 차이가 있다. 2018년 고교 입학생(현 고3)은 성적이 등급으로 산출된다. 하지만, 2019년 입학생(현 고2 이하)부터는 성취평가제를 적용해 A B C 3단계로 평가한다. 

고2, 고3 시절 국어 교과 선택과목을 결정할 때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내신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하는 학생은 자신이 지원하려는 학과의 전공적합성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국문학과 언어학과 언론정보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지원자라면 ‘심화 국어’ 과목, 인류학과 고고학과 문화콘텐츠학과 사학과 심리학과 철학과 지원자라면 ‘고전 읽기’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배우는 과목을 전공과 연계하기 수월하다. 

‘실용 국어’는 ‘국어’에서 학습한 결과를 바탕으로 학습자의 직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과목이다. 일상생활 및 직업 생활에서 업무를 수행할 때 필요한 실용적 국어 능력을 기르는 데 목적이 있는 교과다. 특성화고에서 주로 편성하는 과목이다. 

진로선택 과목은 전공적합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성적도 좋게 나오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공 관련 학업역량이 자연스럽게 학교생활기록부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진로선택 과목을 뭘 선택했든 결국 그 시간에는 EBS 수능 연계교재인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문제 풀이 수업을 하는 학교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수능 국어 영역에서는 국어 교과 기준 일반선택 과목만 출제된다. 2020학년에는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와 문법에서 출제됐지만, 2021학년에는 △화법과 작문 △언어(언어와 매체 과목 중 언어 부분) △독서 △문학이 출제 범위다. 

2022학년 수능부터는 국어 영역에 큰 변화가 생긴다. △독서 △문학은 공통과목이며, 선택과목으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2022학년 국어 영역은 공통과목 75%와 선택과목 25% 구성으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성적을 합산해 최종 성적이 산출된다. 

선택과목 성적을 그대로 합산하면 선택과목 난이도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문제점을 고려해 모든 수험생이 동일하게 응시하는 공통과목 점수를 이용해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선택과목 집단별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평균과 표준편차를 계산 후 선택과목 집단별 공통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이용, 선택과목의 점수를 조정한다. 

‘언어와 매체’ 과목은 이전 문법 과목에 매체가 결합된 과목이다. 때문에 화법과 작문에 비해 수험생들이 어렵게 생각하지만, 독서나 문학에 비해 학습 부담이 크지 않다. 미디어학과 언론정보학과 영상학과 광고홍보학과 등의 지원자는 언어와 매체 과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통해 자신의 학업역량·전공적합성·발전가능성 등을 드러낼 수 있다. 

‘화법과 작문’ 과목은 초·중·고 공통 국어 과목의 듣기·말하기 영역과 쓰기 영역을 심화·확장한 과목이다. 암기할 교과지식이 많지 않아 언어와 매체 과목보다 중하위권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두 과목 모두 국문학과 사회학과 미디어학과 언론정보학과 등과 전공적합성 면에서 궁합이 좋은 과목이다. 

‘독서’ 과목에서는 인문학·사회학·자연과학·기술공학·예술 분야의 다양한 글을 제재로 삼아 독서의 원리·방법에 대한 지식, 아울러 어휘력과 사실적·추론적·비판적·창의적 사고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된다. 수능에서 독서는 교과서나 EBS 연계 교재의 지문이 그대로 출제되는 경우가 드물다. 다양한 분야의 지문이 출제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 어렵다. 하지만 평소 독서 습관이 몸에 밴 학생이라면 오히려 자신만의 전략 교과로 만들 수 있다. 

‘문학’ 과목은 고전시가·고전 소설·고전산문·민속극·현대시·현대소설·현대극·시나리오 등 다양한 문학 갈래의 작품을 활용하여 출제하되 문학사적 평가가 이뤄진 작품을 주로 활용한다. 작품의 수준과 범위는 고교 교육과정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문학은 독서에 비하면 교과서와 EBS 연계 교재의 지문이 그대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수업 시간에 문학작품의 배경지식을 익히고 감상 역량을 키운다면 성적은 자연스레 오르기 마련이다. 

정시모집 수능 전형은 상위권 대학의 경우 등급이 아닌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표준점수는 단순하게 요약하면 평균 성적과 비교했을 때 원점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우면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간다. 

수학이 어려워 표준점수 최고점이 더 높을 것 같지만, 최근 4년간 국어와 수학을 비교하면, 2017학년과 2019학년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수학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2019학년에는 국어영역이 극심한 불수능 양상을 보여 국어 만점자가 수학 가형에서 4등급을 받았지만, 의대에 합격하기도 했다. 이처럼 수능 국어는 쉽지 않기에 촘촘하고 꼼꼼하게 공부해야 한다. 

학습 분량을 기준으로 과목을 구분하면, 독서·문학·심화국어·고전읽기는 학습 분량이 많은 편이다. 반면, 화법과작문·언어와매체·실용국어는 학습분량이 적다. 다만, 학습분량이 적다고 반드시 쉬운 과목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고, 참고만 하길 바란다. 

<1> 국어 영역 선택과목 분류

일반선택 과목

 

진로선택 과목

화법과 작문

심화 국어

언어와 매체

고전 읽기

독서

실용 국어

문학

 

 

<2> 수능 국어 영역 표준점수 만점

 

국어

수학()

수학()

영어

비고

2017학년도

139

130

137

139

영어 상대평가

2018학년도

134

130

135

-

영어 절대평가

2019학년도

150

133

139

-

영어 절대평가

2020학년도

140

134

149

-

영어 절대평가

 

<3> 국어 영역 과목별 특징

학습 분량 많은 과목

학습 분량 적은 과목

독서

화법과 작문

문학

언어와 매체

심화 국어

실용국어

고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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