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능 결시율 11.66%, 올해 6월 모평 18.2%
결시율 상승 시 상위등급 인원 줄어…수능최저 충족 중요도 ‘UP’

(사진=한국대학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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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수능시험을 보겠다며 원서를 접수했지만, 정작 시험에는 불참하는 ‘결시인원’들의 비율이 올해 수능에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시됐다. 전체 인원이 줄어들면 비율에 따라 규모가 정해지는 상대평가 체제 특성상 상위 등급을 받는 인원도 덩달아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고3들이 정상적인 학업을 이어나가지 못한 배경을 고려할 때 결시율 상승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상당한 난항을 불러 올 것이란 우려가 뒤따른다. 

현 선택형 수능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 이래 수능 결시율과 최근 10년간의 6월 모평 결시율 등을 조사한 결과 “올해 수능 결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종로학원하늘교육(이하 종로하늘)이 최근 내놨다. 최근 들어 수능 결시율이 계속해서 높아지는 추세였던 데다 앞서 6월 모평 결시율마저 역대 최고 수준임을 고려할 때 올해 수능 결시율이 높게 형성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실제 수능 결시율은 최근 들어 계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다. 첫 선택형 수능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 5.91%의 결시율을 보였던 수능은 2009학년 4.99%로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012학년까지 6%를 넘나드는 수준의 결시율을 꾸준히 기록했다. 

안정적이던 수능 결시율에 처음 변화가 생긴 것은 2013학년부터다. 2013학년 7.06%로 처음 7%를 돌파한 수능 결시율은 2014학년 6.75%로 잠잠해지나 싶더니 2015학년 7.15%, 2016학년 7.26%, 2017학년 8.86% 등으로 계속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2018학년 들어 10.48%로 10%를 넘긴 수능 결시율은 이후 꾸준히 몸집을 키우는 추세다. 2019학년에는 10.88%를 기록했고, 지난해 실시된 2020학년 수능에서는 11.66%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지난 3년간은 수능에 원서를 접수한 10명 중 1명은 정작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추세가 이어졌던 것이다. 

여기에 수능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6월 모의평가(6월 모평)의 결시율도 치솟는 추세다. 2017학년 10.2%를 기록한 이래 2018학년 11.1%, 2019학년 12.1%, 2020학년 13.7%로 꾸준히 오르는 추세를 보였던 6월 모평 결시율은 올해 들어 18.2%로 대폭 치솟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학생들이 모평 접수는 했지만, 시험에 응시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지만, 종로하늘은 코로나19와는 관련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하늘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시험을 볼 수 없던 특수지역 수험생들이 온라인시험에 응시한 사례는 실제 500명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미응시 학생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능 결시율이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6월 모평마저 심상치 않은 결시율을 보인 탓에 올해 수능 결시율은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 대표는 “금년도 수능 결시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결시율 증가폭도 최대 수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결시율이 이처럼 높아지면, ‘수능최저 충족’에 수험생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결시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전체 수능 응시인원이 한층 더 줄어드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상대평가 체제인 수능 특성상 수능 응시인원이 줄면, 주요대학 수능최저 기준으로 활용되는 1등급·2등급 등 상위등급을 받는 수험생 수는 줄어들게 될 수밖에 없다. 이미 수능 접수인원이 전년 대비 5만 5301명 감소해 처음으로 50만명을 밑도는 49만 3433명에 그친 상황에서 결시율마저 높아지면, 상위등급을 받기가 녹록치 않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수능최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주요대학, 의학계열, 논술전형 등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한층 더 수능최저 충족에 신경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논술전형을 비롯해 수능최저를 요구하는 전형에서 수능최저 충족 여부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히 커졌다. 올해 대입에서는 수능최저를 충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진 것”이라며, “상위권 학생들도 수능최저 충족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있는 만큼 끝까지 수능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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