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수요 특화된 전문인재 양성, 마이스터고 이달 중 원서접수 실시
특성화고 11월말 특별전형, 12월초 일반전형 원서접수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고등교육의 전문대처럼 중등교육에서 특정·유망 분야에 특화된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2021학년 입시가 곧 시작된다. 전기고로 분류되는 두 학교유형은 최근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학과들을 전면에 포진하며, 산업수요에 특화된 인재 양성이라는 특징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중이다. 두 학교유형의 특징과 차이점, 주목해야 할 4차 산업혁명 연계 학과, 올해 전형일정과 방법 등을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전한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두 학교 유형 어떻게 다를까 =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는 산업 수요에 특화된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성격을 갖지만, 설립 근거와 졸업 후 진로 등 다른 점도 많다. 

두 고교는 ‘정의’부터 다르다. 특성화고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 마이스터고는 동법 제90조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성화고는 ‘소질과 적성·능력이 유사한 학생을 대상으로 특정분야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현장실습 등 체험위주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학교’다. 마이스터고는 이와 달리 ‘산업계 수요에 직접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고교’를 의미한다. 편의상 마이스터고로 불리지만, 공식 명칭은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다. 

전문인재, 특성화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직업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은 두 고교 모두 동일하지만, 졸업 후 진로에서는 큰 차이가 발생한다. 특성화고는 취업과 진학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반면, 마이스터고는 진학보다는 취업에 무게를 둔다. 

이처럼 고교유형에 따라 졸업 후 진로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대입전형과 관계가 깊다. 현행 대입에는 전문대는 물론이고 일반대도 대부분 실시하는 특성화고교졸업자 특별전형이 있다. 특성화고 졸업자는 해당 전형을 활용해 일반대와 전문대 모두에 자유로이 진학 가능하다. 마이스터고 졸업자는 특성화고졸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없기에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일반 수험생과 경쟁해야 하는 것과 차이가 크다. 

물론 마이스터고를 졸업했다고 해서 진학의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졸업 후 현장 경험을 쌓고 이후 대학에 진학함으로써 능력개발을 하는 ‘선취업 후진학’ 시스템을 활용하면 된다. 특성화고에만 문호를 개방한 특성화고교졸업자 특별전형과 달리 특성화고졸재직자 특별전형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모두에 입학을 허용한다. 취업을 선택해 사업체에 재직한 경험이 3년 이상인 경우 마이스터고 졸업자도 해당 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연계 학과 ‘눈길’…3D프린터·IoT·소프트웨어·드론 등 =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 개설돼 있는 학과는 1000개가 넘는다. 건설·건축이나 경영·경영사무·경영정보·관광경영 등의 경영계열 학과를 개설한 경우가 많은 편이다. 

최근 들어서는 4차 산업혁명 연계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특수 학과’를 개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산 대광고, 서울 금융고 등에서는 3D프린터와 관련 있는 3D프린팅학과가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디지텍고와 서울문화고는 IoT(사물인터넷) 학과를 개설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중이다. 

드론 관련 학과를 보유한 곳도 많다. 서울에 자리한 경기기계공고를 비롯해 △원주공고 △영북고 △경북드론고 △숭의과학기술고 △대전전자디자인고 △인천하이텍고 △고흥산업과학고 △전북하이텍고 △충남드론항공고 등이 드론 관련 교육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학생들의 눈길을 끌만한 4차 산업혁명 연계 특수학과는 많다. 광명경영회계고·분당경영고·수원정보과학고 등이 운영하는 IT소프트웨어과, 단국대부속소프트웨어고·덕수고·서울디지텍고 등에 있는 게임콘텐츠과도 유망한 학과로 손꼽힌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 개설된 학과는 매우 다양하다. 관심이 있는 학과가 개설된 고교를 살피고, 보다 자세한 정보를 탐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을 남겼다. 

■코앞으로 다가온 원서접수 일정, 마이스터고 이달중, 특성화고 11월말~12월초 =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는 일반고에 앞서 전기에 모집을 실시하는 전기고로 분류된다. 현재 전기모집을 실시하는 고교유형으로는 △과학영재학교(과학예술영재학교 포함) △특성화고 △특목고(특수목적고) △일반고 중 예·체능계고 등이 있다. 마이스터고는 과고·예고·체고 등과 함께 전기모집을 실시하는 특목고로 분류된다. 특목고 중 외고는 본래 전기고로 분류됐지만, 현재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일반고와 더불어 후기모집을 실시하는 고교유형으로 변경된 상태다. 

수험생들은 전기고 가운데 1개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다. 전형 일정이 다른 고교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앞서 실시되며, ‘특차’ 성격을 지닌 과학영재학교만 예외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는 동시 지원이 불가능하다. 특성화고 특별전형 합격자가 특성화고 일반전형에 지원한다거나 전기고 합격자가 후기고에 지원하는 것도 이중지원으로 규정돼있어 허용되지 않는다. 

마이스터고 입시는 목전으로 다가와 있다. 지역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개 10월 중 원서접수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마이스터고의 경우 19일부터 22일까지 원서접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합격자는 내달 4일 발표된다.

특성화고는 이보다 다소 여유가 있다. 상대적으로 일정이 빠른 특별전형은 서울 기준 내달 말인 26일과 27일에나 원서접수를 받으며, 일반전형은 12월 4일부터 7일로 원서접수 일정이 정해져있는 상태다. 추가모집은 12월 8일부터 9일 중에 실시될 예정이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형방법에 일부 변화가 생길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유행 상황이 심화되는 경우 입학 전형요소를 평가자·피평가자 간 접촉이 필요 없는 내신만으로 최소화해 전형을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 면접·실기 등도 방역지침에 따라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고교별 공지사항을 참고해 지원을 준비해야 한다. 

우 소장은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를 에전과 같이 부정적인 눈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도전하는 것이 학생 본인의 미래를 위한 좋은 방법이다.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 4차 산업 관련 인재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이라며 “지원 시에는 관심 분야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취업률 등을 고려해야 한다. 고교에서부터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고 실무능력까지 갖춘 인재가 양성된다면 기업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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