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연구(PISA) 2018 글로벌 역량 결과 발표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연구(PISA 2018)’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역량(Global Competence)’ 결과를 분석·발표했다. 인지적 평가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은 509점으로 평균점수보다 35점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의 평균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역량(Global Competence)’은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평가 지표다. 그간 만 15세 학생들의 읽기·수학·과학 소양 평가에 집중해 온 OECD는 PISA 2018을 통해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 중 하나인 글로벌 역량을 혁신적 평가 영역의 지표로 추가, 첫 평가를 진행했다. 

글로벌 역량은 다차원적 역량으로 분류된다. △세계적(global)·상호문화적 사안(issue)을 설명 △서로 다른 관점과 시각을 이해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상호작용 △집단 ‘웰빙(Well-being)’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행동하는 능력 등이 글로벌 역량을 구성하는 핵심 내용이다. OECD PISA 국제본부는 ‘글로벌 역량(Global Competence)’이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이라며, 순위 없이 국가별 평균 점수만 산정해 제시했음을 강조했다.

OECD가 글로벌 역량을 측정하기 위해 동원한 도구는 설문과 인지적 평가다. PISA 2018에 참여한 OECD 회원국(이하 회원국) 37개, 비회원국 42개 등 총 79개국 가운데 학생 설문에는 66개국, 인지적 평가에는 27개국이 각각 참여했다. 

인지적 평가에 참여한 27개국의 평균 정답률[사진= 교육부]
인지적 평가에 참여한 27개국의 평균 정답률[사진= 교육부]

‘지역적, 세계적, 그리고 상호문화적 사안(issue) 설명하기’를 설문을 통해 측정한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은 지표에 따라 평균 이상과 이하를 오갔다. ‘글로벌 이슈(global issue) 관련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자기효능감’ 지수는 OECD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글로벌 이슈(global issue)에 대한 인식’ 지수는 낮게 나타났다. 인지적 평가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평균 정답률은 46.7%로 참여국 평균보다 약 9%p 높았다.

‘타인의 관점과 세계관을 이해하고 인정하기’ 설문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 다른 문화권 사람에 대한 존중, 이민자에 대한 태도’ 지수는 OECD 평균보다 높았다. 인지적 평가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평균 정답률은 49.4%로 참여국 평균보다 약 11%p 높았다.

‘문화 전반에 걸쳐 개방적이고 적절하며 효과적으로 상호작용에 참여하기’ 측정은 설문으로만 시행됐다. 설문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상호문화적 의사소통에 대한 인식’ 지수는 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평균을 0, 표준편차를 1로 놓고 표준화한 OECD  평균 지수는 0.0이었다. 

‘집단의 웰빙(Well-being)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행동하기’ 설문 결과 자신이 세계 공동체와 연결돼 있고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글로벌 이슈(global issue)에 대한 주체성’ 관련 우리나라 학생들의 지수는 0.5로 높았다. 인지적 평가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평균 정답률은 40.4%로 참여국 평균보다 약 7%p 높았다.

인지적 평가에 대한 평균 점수를 매겨본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은 509점을 기록했다. 27개 참여국 전체 평균 점수인 474점보다 35점 높은 수치다. 

최고를 5수준, 최저를 1수준으로 구분하는 인지적 평가 성취수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평균을 웃도는 모습이다. 참여국의 평균 1수준 비율은 26.5%였던 반면, 우리나라는 14.2%로 이를 크게 밑돌았다. 5수준은 우리나라 4.4%, 참여국 4.3%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4수준 14.5%와 9.3%, 3수준 24.7%와 16.2%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여학생의 평균 점수는 518점으로 남학생이 기록한 500점보다 18점 높았다. 27개 참여국 가운데 26개국에서 여학생의 평균 점수가 남학생보다 높게 나타나는 흐름과 일치한다. 27개 참여국의 평균 점수차가 26점인 점을 볼 때 성별에 따른 점수 차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교육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글로벌 역량‘ 결과에 대한 심층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전진석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PISA 2018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글로벌 역량’ 관련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취와 태도를 보였다”며 “세계시민교육, 다문화 교육, 인권교육, 환경·지속가능발전 교육 등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