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부터 11월 18일까지, 18개 팀에서 55경기 치러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회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이하 KUSF)가 주최하고 한국대학농구연맹이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하는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가 10월 24일에 경기 이천 소재 LG챔피언스파크에서 남대부 경기를 시작으로 개막한다.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는 여대부에서 전주비전대의 새로운 합류와 용인대의 리그 이탈로 전국 총 18개 대학(남 12팀·여 6팀)이 참가, 2019년 136경기 대비 약 60% 감소한 55경기(1~2차 대회 및 플레이오프 포함)를 소화하게 된다.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대부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한 리그 중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2차 대회로 나눠 진행된다.

10월 24일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리는 동국대와 고려대의 남대부 개막전을 시작으로 개막하는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전경기는 KUSF 홈페이지와 네이버(NAVER)에서 중계된다. 또한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의 경기일정 및 팀·선수별 기록은 KUSF 홈페이지(http://www.kusf.or.kr)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KUSF는 경기 중계와 함께 홈페이지를 통해 2020 KUSF 대학스포츠 U-리그의 다양한 경기 정보를 제공한다. 주요 기능은 △경기일정 및 결과 제공 △종목별 팀·개인기록 제공 △경기 영상(다시보기·하이라이트·클립영상) 등이 있으며, 해당 서비스를 통해 KUSF는 대학스포츠에 대한 접근성을 대폭 강화했다.

■ 굳건한 연세대, 휘청하는 고려대? = 연세대는 2019 시즌 우승으로 4년 연속 디펜딩챔피언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연세대는 13승 중 11승을 15점 이상의 큰 점수차로 승리했다. 최대 격차는 조선대를 상대로 기록한 72점 차이다. 그런 연세대가 올해도 왕관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세대의 주요 멤버는 박지원(192cm·G)-한승희(197cm·F)-이정현(189cm·G)이다. 이와 함께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큰 공을 세운 전형준(182cm·G)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연세대는 올해 이창수의 아들, 농구인 2세 이원석(207cm·C)을 영입했다. 이원석은 좋은 신체조건과 더불어 득점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신인은 유기상이다. 농구 명문 용산고에서 팀 전력의 핵심으로 외곽슛이 장점이다.

연세대는 이번 시즌 김경원(안양 KGC 인삼공사)의 이탈로 전력 누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원석과 신승민(195cm·F/C)의 활약이 예상되는 만큼 전력누수를 얼마나 극복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번 시즌에 김경원(198cm·안양 KGC), 김무성(184cm·고양 오리온), 박찬영(181cm), 양재혁(192cm·인천 전자랜드) 등이 빠졌고, 이원석(205cm·경복고), 유기상(190cm·용산고), 양준석(182cm·무룡고), 정이삭(190cm·낙생고), 김민유(200cm·동아고), 신가준(190cm·광주고) 등이 영입됐다.

작년 시즌 연세대에 득실에 밀려 아쉽게 2위를 차지한 고려대는 여전히 명실상부 우승후보다. 특히 제35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대회에서 연장 혈투 끝에 중앙대에 우승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리그 간 수비 부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경기 후반에 무너지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기존 스쿼드의 박민우(197cm, F)와 2021 FIBA 아시아컵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차출되며 본인의 실력을 증명한 이우석(196cm, G), 센터 하윤기(204cm, C)와 신민석(199cm, F)에 이어 고교 최대어 이두원과 박무빈이 새로 합류하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신구조화를 앞세워 고려대가 다시 대학농구 U-리그를 평정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고려대는 이번 시즌 박정현(204cm·창원 LG), 김진영(193cm·서울 삼성) 등이 이탈했고, 이두원(205cm·휘문고), 박무빈(187cm·홍대부고), 문정현(194cm·무룡고), 김태완(183cm·용산고) 등이 투입됐다.

■ 절대 강자는 없다, 성균관대의 반란 = 성균관대는 작년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3위와 제35회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연세대와 고려대를 잇따라 잡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창단 이래 첫 KUSF 대학농구 U-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 준우승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주목할 선수는 양준우(186cm·G)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성균관대의 공격을 이끄는 양준우는 이윤수(원주 DB프로미)의 졸업으로 생긴 공백을 대체하며 창의성 있는 플레이를 펼친다. 또한 이윤기(189cm·F)와 조은후(188cm·G)가 보여주는 노련한 플레이와 새로 합류한 신예 민기남(175cm·G)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다른 팀과 차별화된 성균관대 농구는 화려한 기술이다.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의 과감한 퍼포먼스는 ‘볼 맛 나는’ 농구를 선사한다. 올 시즌 성균관대가 어떤 전술과 퍼포먼스를 펼칠지 기대된다.

성균관대는 박준은(194cm·울산 모비스), 이윤수(204cm·원주 DB), 이재우(187cm·서울 삼성), 임기웅(180cm·안양 KGC) 등이 빠지고, 정배권(187cm·용산고), 민기남(175cm·광신방송고), 김근현(190cm·삼일상고), 박종하(188cm·안양고), 김용완(194cm·부산중앙고) 등이 들어왔다.

■ 높이 보강한 단국대, 순위도 높일 수 있을까? = 단국대는 2019 시즌 전반기(8승 3패) 고려대에 대적해 6연승 행진을 하며 순위 상승에 불씨를 지폈으나, 후반기(2승 3패)에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최종 순위 6위에 그쳤다. 지난 시즌 한 경기 평균 27.3점을 기록한 윤원상(182cm·G)에 비교적 편중된 공격 루트는 단국대의 약점으로 평가된다. 다양한 공격 전술과 주변 동료들의 도움이 요구된다.

또한 작년 신입생 6명 중 5명이 이탈하며 시즌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단국대는 올 해 김동우, 양재일, 조종민 등을 영입하며 전력보강에 힘썼다. 단국대의 역대 최고 순위는 2017년 4위. 이후 근 2년간 아쉬운 순위에 머무르기는 했으나 단국대에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일세지웅(一世之雄) 윤원상이 대학리그에 남아있는 마지막 해, 상위권 도약을 위한 단국대의 분전역투를 지켜보자.

권태완(182cm)이 빠진 단국대는 지승태(200cm·홍대부고), 이두호(196cm·인헌고), 나성호(192cm·홍대부고), 유효수(192cm·쌍용고), 양재일(184cm·제물포고), 김동우(182cm·무룡고), 조종민(177cm·편입) 등을 보강했다.

■ 치열한 중위권 싸움, 가장 먼저 웃을 팀은? = 성공적인 스카웃 건국대가 주목된다. 건국대는 4명의 190cm가 넘는 장신 신입생들을 영입하며 팀의 높이를 한껏 높였다. 이는 주현우(198cm·F)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작년 팀 내 최장신(경기를 뛰지 않았던 봉상엽 제외)이었던 주현우는 홀로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골 밑에서 분투했다. 더군다나 팀에 센터가 부재한 사정에서 멀티포지션을 담당했다. 이런 경기 운영은 주현우에게 부담이 되었을 뿐더러 주현우의 부상 시 팀에게도 만만치 않은 리스크를 안겼다. 올해 박상우와 조성준의 영입은 건국대의 큰 전력보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궁 농구로 반등을 꾀하는 명지대도 있다. 명지대는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최약체 조선대에 2승을 거두며 11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3점슛 성공률로는 상위를 기록하며 ‘양궁 농구’라는 팀컬러를 얻었다. 명지대는 올해 역시 스피드와 외곽슛을 앞세워 리그를 준비한다. 주득점원들이 대거 졸업한 것에 있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나, 주장 송기찬의 슛 감이 매년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어 졸업생들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승이 간절한 조선대도 관심이 간다. 작년 조선대는 리그 중반 이민현 감독이 정년 퇴임했다. 그에 따라 강양현 감독으로 교체되며 조선대는 과도기를 겪었다. 2018년 조선대가 한양대에 한 차례 승리를 거두며 희망이 보였다. 단 1승이었으나 한양대전에서 나타난 조선대의 투지가 다음해 성적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다음 해인 2019년, 조선대는 전패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1승 쟁취를 위해 조선대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더 이상 무기력하게 패배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 부산대 이주영, 단국대 이명관 졸업 = 2019시즌 1위 부산대에서 이주영(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2위 단국대에서 이명관(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이 졸업했다. 여대부 전체에서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던 대표 주축들이 졸업하며 이번 시즌 KUSF 대학농구 U-리그 여자부의 결과는 쉽게 예상할 수 없다.

작년 대학 농구리그에 출사표를 던진 부산대는 첫 출전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 영예의 중심에는 189cm, 여대부 최장신 이주영이 있었다. 대학리그에서 첫 번째이자 마지막 해를 보낸 이주영은 지난 1월 9일 있었던 2019-2020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에 지명됐다. 이주영의 프로 무대 진출로 부산대의 높이가 낮아졌다. 그렇지만 이는 부산대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농구에서 신장의 이점을 가져가는 것은 중요하지만, 부산대는 외곽슛이 강한 이지우(170cm·G)와 신인왕 박인아(166cm·G) 등 여전히 믿을 만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압도적인 득점력(한 경기 평균 19.6득점)을 보이며 팀의 주득점원을 도맡았던 단국대의 이명관이 졸업하며 단국대는 전력 손실을 빚게 됐다. 단국대에서 이명관의 역할이 컸던 만큼, 그 빈자리를 당장 채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시즌 후반기 큰 활약했던 조수진(165cm·G)과 조서희(167cm·G), 신유란(175cm·C)가 주축이 된 단국대의 올 시즌 행방이 주목된다.

■ 자존심 회복에 나서는 광주대 = 광주대는 2015년 KUSF 대학농구 U-리그 여대부가 출범한 이래 1·2위를 놓친 적 없는, 전통적 ‘강팀’이다. 그러나 2019시즌, 광주대는 최종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작년 광주대는 리바운드와 3점슛에서 열세를 보였다. 골 밑과 외곽 모두를 놓친 광주대에 5위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득점은 물론, 리바운드, 스틸, 블록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살뜰하게 팀을 이끌었던 강유림(부천 하나은행)의 졸업으로 광주대의 근심은 더욱더 깊어졌다.

이번 시즌은 노수빈(164cm·F)의 역할이 중요하다. 노수빈이 부진했던 3점슛 능력을 보완하고 수비에 더 적극적인 가담이 요구된다. 한편,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진 오승화(180cm·C)의 복귀로 광주대는 노수빈의 부담을 덜고 강유림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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