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30일, 한국전문대학교무학사관리자협의회 워크숍

한국전문대학교무학사관리자협의회(회장 오장원, 인하공업전문대학 교무처 직원)는 28일 여수 베네치아 호텔에서 2박3일의 일정으로 2020년 하반기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진=허지은 기자)
한국전문대학교무학사관리자협의회(회장 오장원, 인하공업전문대학 교무처 직원)는 28일 여수 베네치아 호텔에서 2박3일의 일정으로 2020년 하반기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진=허지은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언택트 시대’를 겪는 동시에 심화되는 재정난과 4차 산업혁명에서 비롯된 ‘뉴노멀’ 시대까지 맞이한 상황에서 전국 전문대 교무학사 담당자들이 한 데 모여 전문대의 생존 전략을 모색했다. 교육부는 교직원과 전문가는 물론 학생까지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해 운영함으로써 교육 혁신의 방향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전문대 관계자들은 전문대만의 특성을 고려하면서도 장점을 살린 새로운 교양교육 모델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비롯해 원격 교육의 질 향상 차원에서 교원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제언 등을 쏟아놨다. 전문대가 다방면으로 변화를 이뤄야만 하는 상황이 도래함에 따라 고등직업교육 지형이 크게 변화할지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한국전문대학교무학사관리자협의회(회장 오장원)는 28일 여수 베네치아 호텔에서 2박3일 일정으로 2020년 하반기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전문대 교무‧학사 업무 담당 직원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현대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회장, 김용옥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회장 등 유관 협의체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조정휘 교육부 전문대학지원과 사무관과 주영일 고용노동부 공무원노사관계과 감독관 등 정부부처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 중이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교무학사관리자협의회는 이번 워크숍 과정에서 방역을 꼼꼼히 실시했다. 강연 장소를 두 곳으로 분리해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참가자 전원에 좌석을 지정했다. 발열 체크와 손 소독, 마스크 착용 권장 등의 조치도 시행했다.

오장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대비에 직면한 전문대는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도 대비해야 한다. 원격교육 플랫폼 개발과 운영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며,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됐지만 그럼에도 워크숍을 진행한 것은 많은 변화가 필요한 시기일수록 대학 간 정보 공유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현대 회장은 “향후 전문대 교무학사 분야에서 여러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학 간 공동 교육과정 운영이나 마이스터 대학 도입, 대학생 진로탐색에 대한 새로운 지원, 디지털 교육용 콘텐츠를 개발하고 공유하는 역할 모두 전문대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축사를 통해 말했다.

전국 전문대 관계자들이 모인 워크숍 첫날에는 언택트 시대 원격수업 질 제고를 위한 방안과 대학 원격교육 운영에 대한 교육부의 주문,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 직업인 양성을 위한 전문대만의 교양교육 모델에 대한 의견이 활발히 개진됐다.

‘원격수업 운영과 교직원 실무 역량 강화 방향’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학성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역량개발지원실장은 질 높은 원격수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교수자와 원격강의 관련 학사제도를 운영할 직원의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이들에 대한 연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실장은 “원격수업에서 교수자는 학습자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교수자가 블렌디드 러닝이나 PBL, 플립 러닝, 마이크로 러닝과 같은 새로운 교수법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강의 혁신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원격 강좌를 운영하는 동안 학생들의 의견을 피드백 할 수 있는 강의 지원 인원이 필요하고, 학사 운영을 하는 직원들의 도움도 필수적”이라며 “강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직원들이 원격수업 운영에 대해 전문성을 익힐 필요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조정휘 전문대학지원과 사무관은 전문대학 학사운영 주요 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원격 수업이 계속될 2학기에는 학사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학생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1학기에 갑작스러운 원격수업 확대로 대학뿐만 아니라 학생들 역시 어려움을 호소했던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조 사무관은 “2학기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을 세우며, 새로 들어간 내용이 학생과의 소통과 관련한 사항이었다”며 “학생을 포함한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학사운영 결정 사항에 대한 정보를 전 구성원에게 충분히 전달해야 한다. 주요 학사운영 결정 사항은 학생, 교직원, 전문가 등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의견수렴 내용에 기반해 결정하기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비대면 수업 시 학사 일정이 늦게 공지되는 것에 불만을 제기한 민원이나, 학사 운영 사항을 결정할 때 학교 구성원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내용의 민원이 있었다고 전하며 “갑작스러운 변화로 대학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들과 많은 소통을 하길 권고한다”고도 했다.

이종엽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사업관리위원장은 전문대 교육혁신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전문대만의 교양교육체제를 확립할 것을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전문대 교양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전문대가 가진 장점을 들며 전문대의 상황을 고려한, 전문대에 최적화된 교양교육 운영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전문대는 수업연한이 짧아, 본질적인 의미의 교양교육보다는 직업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일반대에 비해 교양교육에 대한 대학본부의 재정적 지원이나 전담교원 확보, 전담 지원 조직을 운영하는 데 있어 열악한 환경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전문대는 유연한 학사제도, 학과 간 융‧복합이가능한 학과 구조조정의 용이성, 높은 취업률, 평생직업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 등 장점을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전문대만의 교양교육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대가 혁신하기 위해서는 전문대만의 역량기반의 교양교육체제를 구축하고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며 “교육부의 사업 평가지표에 교양교육 영역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2일차에는 대학 생존과 직결된 정부 평가를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4주기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지표 개발과 5주기 지표 전문가 공청회에 참여했었던 김수연 영산대 부총장(전 한국전문대학교수학습발전협의회 회장)이 강연을 맡아, 곧 평가가 개시될 5주기 전문대학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지표를 분석하고, 전문대가 평가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조언했다.

김 부총장은 실적에 대한 예산 지출여부가 평가보고서에 포함되고, 예산 증빙 문서를 더욱 꼼꼼하게 살피기 위한 방식으로 보고서 작성 방식이 변경된 점을 들어 “앞으로는 실적 중에서 예산이 지출되지 않은 내용은 제출하더라도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실적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대학이 교원양성 학과의 각종 프로그램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의 주요 특징으로 ‘PDCA((plan–do–check–act)’를 꼽으며 교육 내용과 성과를 환류하는 체계를 갖춰, 교육과정 개선의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외에도 워크숍에서는 다양한 논의들이 오갔다. △주영일 고용노동부 공무원노사관계과 감독관의 ‘개정 교원노조법 설명’ △김용옥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회장의 ‘전문대 입시홍보 추진 사항’ 발표가 첫날 이뤄졌다. 둘째날에도 △이보미 대교협 대학정보공시담당관의 ‘대학 교육편제단위 표준분류에 따른 융‧복합 조사 안내’ △홍미정 법무법인 지후 변호사의 ‘교수노조의 단체교섭권’ △정재민 루터대 기획조정처장의 ‘대학 혁신을 위한 학사운영 지표 관리 방안’ △김태욱 안산대 교육혁신전략실장의 ‘혁신지원사업과 연계한 역량기반 전공 및 비교과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 체계’ 등이 계속 이어졌다. 

워크숍은 30일까지 진행된다. 마지막날인 30일에는 성시문 전문대교협 학사지원팀 수석팀장의 ‘전문대교협 학사지원 업무 추진 경과 및 계획 안내’ 발표와 ‘역량 강화를 위한 권역별 실무자 현안 토의’ 등이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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