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교육진흥법 개정 이후 확대일로…기업 인식전환도 한몫

최근 정부가 산학간 협력을 진작할 목적으로 산업교육진흥법을 개정한 이후 산학협력 움직임이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같은 지역에 자리한 대학과 기업간의 교류도 활발하다. 기업의 산학협력 강화 움직임 삼성전자는 지난달 6일 임원들이 서울대에서 반도체 관련 강좌를 시작한데 이어 13일부터는 성균관대 대학원에서도 강의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 윤종용 부회장은 지난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의 강좌를 맡았다. 또 연세대와 고려대, 한양대 등에도 IT관련 강좌를 개설했다. LG전자도 총 11명의 최고 경영층 및 주요 임원들이 ‘IT기술의 혁신 및 경영’을 주제로 연세대 공대 대학원 2학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의를 이수한 학생들에게는 3학점을 부여하며 학기 이후 평가가 우수한 일부 학생에 대해서는 입사기회 등의 혜택을 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4일 한세대와 정보화 지원과 IT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체결로 중소기업들은 한세대의 IT인력을 채용하고, 한세대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IT관련 교육 및 컨설팅을 체계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포스데이터도 명지대와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교통흐름 시뮬레이션 모형 솔루션’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 솔루션은 실시간으로 교통량을 측정해 향후 변화를 예측ㆍ분석함으로써 교통관련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같은 지역 대학과 기업간의 교류 활발 지역내의 대학과 기업간의 교류 중에 특히 대전 지역 대학과 대덕밸리와의 협력이 눈에 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지난달 25일 대덕밸리내 10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3개 대학, 마케팅을 전담할 6개 민간기업과 함께 연구성과를 벤처기업에 이전하기로 했다. 한남대는 대덕밸리내 벤처기업들의 중국 진출 가교로서의 역할을 선택했다. 7년간 중국 국가계획위원회 소속 공무원 1백 50여명의 교육을 맡으면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오는 23일부터 3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양국 기업간 만남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전대는 대덕밸리벤처연합회와 한의대-바이오벤처 협력 등을 위한 협정을 맺기로 했다. 이밖에도 충남대와 배재대도 대덕밸리와 교류를 위해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다. 동아대는 인접한 신평ㆍ장림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공단)과 7일 산학협약 조인식을 갖고 공동연구 및 기술개발, 교육과 연계한 현장 실습지원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아대는 공단 입주업체에 각종 재료와 실험 설비 등 고가 장비를 제공하고 신기술 및 경영관리 자문과 입주업체 종업원에 대한 훈련 및 재교육 등을 지원하게 된다. 부산 경상대는 현대백화점 부산점과 7일 산학협력 조인식을 갖고 백화점 내에 관광일어학과 교육원을 열어 희망직원들에게 대학 진학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경인여대 역시 (사)인천ㆍ부천ㆍ김포 이업종교류연합회와 지난달 17일 산학협동체계를 구축해 공동연구과제를 선정하고, 교수ㆍ현업종사자 연수, 학생 현장실습 및 취업 등에 서로 협력한다는 내용의 협약서를 체결했다. 엄준철 서울정수기능대 교수는 “아직은 국내의 벤처 붐이 살아 있어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고 낙관했다. 특히 산업교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대학내 산업체 연구소 설치와 ‘학교기업’운영이 현실화되면 산학협력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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