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서적을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푸른기획의 홍종훈 실장은 컴퓨터 출판업계에서는 마당 발로 통한다. 지난 93년 PC통신 활용서인 『정보야 +나오너라』를 집필한 것이 계기가 돼 컴퓨터서적 전문기획사인 ‘씨씨뱅크’를 창업했던 그는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한때 자기사업의 꿈을 접기도 했지만 96년 ‘푸른기획’을 설립하면서 재기에 성공,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할 수 있다! 컴퓨터』, 『할 수 있다! 인터넷 쉽게 배우기』 등 잇딴 히트작을 터트리고 있는 이 회사는 책 기획에서부터 필자선정, 집필, 편집 등에 이르기까지 오롯이 책을 만드는 데만 전력을 기울인다. 인쇄나 배포, 영업, 광고 등은 계약을 맺은 출판사에서 책임진다. 즉 책을 만들어 출판사에 납품하는 일을 맡고 있는 것이다.

일반 출판물과는 달리 컴퓨터 서적은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게 특징. 짧게는 6개월, 길어야 1년이면 내용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기획력으로 승부하는 전문 기획사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국내에는 현재 +20여군데가 넘는 기획사들이 성업중으로, 이들은 컴퓨터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실용서를 제작·납품한 후 출판사로부터 일정비율의 인세를 +받고 있다. 출판사뿐아니라 일반기업체나 공공기관에서 필요한 자료집을 제작해 납품하기도 한다.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이 사업은 컴퓨터 관련 분야에 대한 기술을 바탕으로 시의 적절한 기획과 출판노하우가 필요한 업종이다. 컴퓨터 서적은 사용자들이 쉽게 배울 수 있게 만드는 게 핵심이므로, 창업전에 +직접 컴퓨터 서적을 집필하면서 출판과정을 체득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나 홀로 창업하는 것보다는 프로젝트팀을 구성, 하나둘씩 배워나가며 기반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창업선배들은 충고한다.

최근 출판업계의 불황속에서도 컴퓨터 서적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컴퓨터 출판시장에 진출하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만큼 전문기획사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푸른기획 홍종훈 실장은 “책 내용뿐 아니라 거래처와의 관계, 영업력, 저작권 문제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며 “초기 2∼3년은 돈을 번다는 생각보다는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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