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아리에서 출발한 브랜드네이밍 전문회사 「이름고을」은 +공중전화요금 40원을 자본금으로 창업한 회사다. 지난 94년 연세대 한글동아리인 「한글물결」 회원 3명이 ‘좋은 이름이 세상을 바꾼다’는 신념으로 뭉쳐 지하 하숙방에 기지를 마련한 이래 창업 4년만에 직원 8명과 프리랜서 네이미스트 23명을 거느린 연 매출액 3억5천만원을 내다보는 회사로 성장했다.

회사나 신규 제품의 이름을 짓는 네이밍 사업은 80년대 후반 국내에 소개된 사업이다. 그동안은 주로 사내·외 공모를 통해 상품명을 짓는 경우가 많았으나 브랜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전문업체가 등장, 현재 20여개가 넘는 업체들이 활동중이다. 이름을 짓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보통 4∼8주. 수수료는 대기업의 경우 건당 1천5백∼1천8백만원을 받고 있다.

네이밍을 의뢰 받으면 전략을 수립하고 이름 개발에 들어간다. 보통 수백개가 넘는 이름 가운데 후보안을 선정, 소비자선호도 조사를 통해 추려낸다. 2∼3차례의 작업을 통해 선택된 후보안을 놓고 법률검색을 마친 후 4∼5개의 최종안을 선정하게 된다. 이어 소비자 반응조사를 거쳐 추천안을 기업체에 제시하게 되는 것이다.

네이밍 사업은 언어적인 감각과 어학실력, 그리고 상표법에 대한 지식 +등이 필요한 일이어서 인문사회계열 전공자에게 유리하다. 컴퓨터와 통신수단 등을 갖추면 사무실 없이도 창업이 가능하며, 2∼3명의 인력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학생, 회사원, 주부 등 다양한 직업에종사하는 프리랜서들을 네이미스트로 활용하면 된다.

대개 영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보다는 기업체로부터 제의를 받아 +작업이 진행되므로 회사 설립 직전부터 각종 언론매체를 통하거나 회사소개 자료를 기업체에 발송, 회사 알리기에 힘써야 한다. 사업분야도 이름짓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IP사업이나 출판사업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 이름고을의 경우 지난해부터 4대 통신망에 ‘아기이름 짓기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지난달 천리안과 유니텔에 브랜드네이밍 정보(go naming)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름고을 김경율 사장은 “정열을 갖고 끊임없이 학습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브랜드 자산가치에 눈을 뜬 기업들이 증가하므로 수요는 +계속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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