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새내기와 1900년 입학생이 같은 사람으로 처리되고, 도서관장서가 +뒤죽박죽되며, 학사기록과 인사기록이 소멸된다면?

밀레니엄 버그(컴퓨터 2000년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학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신설대학이나 최근에 장비를 교체한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학들이연도표기 전환이 안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밀레니엄 버그에 방치돼 있는 실정. 따라서 수정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2000년이 되면 +컴퓨터가 기간산정이나 날짜의 대소비교 등에서 오작동을 일으켜 +자칫하면 학사행정을 마비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연세대는 정보통신처 차원에서 실무팀을 구성, 두달전부터 연도표기 수정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가장 급한 문제인 학번과 교직원 번호를 +두자리수에서 네자리수로 바꾸는 전환작업을 벌이고 있는 연세대는 도서관의 경우 장비가 노후한데다 수정작업이 방대해 아예 기기를 새로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세대는 내년 하반기가 돼야 전환 및 교체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하드웨어 구입비를 포함해 약 13억원 정도가 밀레니엄 버그를 해결하는 데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양대도 이달초까지 교내 전산환경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상태이다. 한양대는 내년 예산에 밀레니엄 버그 해결비용을 반영, 내년부터 수정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 이를 위해 한양대는 학사정보시스템을 +개발한 외부업체와 공동으로 정밀조사 작업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양대 정정화 정보통신원장은 “약 10억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돼 내년도 예산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대는 최근 종합학사행정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밀레니엄 버그를 +해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학사행정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대구대는 응용프로그램을 재개발함으로써 밀레니엄 버그를 해결한 사례. 대구대는 20여명의 전산인력이 투입, 1년 6개월간의 작업 끝에 코볼언어로 짜여진 약 5백만건에 이르는 데이터를 윈도환경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대구대 김보성 정보통신센터 소장은 “이번 학사행정시스템 개통으로 2000년 문제에 완전 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시스템 환경이 비슷한 +대학에는 기술력을 제공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대는 오는 26일 +종합학사행정시스템 개발 보고회를 통해 이 시스템을 공개한다.

연세대 천문석 정보통신처장은 “1백년 전 사람과 현재의 사람이 같은 사람으로 처리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역사가 오래된대학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