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타임스 대학평가 담당"논문인용 실적·국제화 지수 높여라" 조언

세계대학순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9일 KAIST 창의학습관에서 열린 ‘대학경쟁력 제고 컨퍼런스’에서 마틴 인스(Martin Ince) 더 타임스 편집자는 세계대학순위를 높이려면 논문인용실적과 국제화지수를 높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세계대학평가에서 국제적 학문 공헌도와 논문 인용수, 교원비율 등이 평가기준으로 활용된다며 “그간 한국의 대학들이 일반적으로 논문 인용 실적이 저조했고, 대학 규모가 필요 이상으로 비대했으며, 국제화 정도가 미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제화 지수 향상 △학문적 기여·인지도 증대 △충분한 교원 확보 등, 한국 대학들의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일간지인 더 타임스는 지난 2004년부터 해마다 세계대학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중국 대학인 상하이자오퉁대가 ‘세계대학 학술순위’만을 발표하고 있는 반면, 더 타임스는 ‘세계대학순위’라는 이름으로 매년 세계대학의 종합적인 평가순위를 발표하고 있어 대학 평가담당자들의 주요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더 타임스의 ‘세계대학순위’는 △동료교수 평가 △채용담당자 평가 △외국인 교수 비율 △외국인 학생 비율 △교수 1인당 학생수 △논문인용 빈도를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마틴 인스는 “세계대학평가는 각 대학의 연구·교육 기능과 국제적 인지도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며 “평가 자료는 국가 차원의 평가, 대학과 교육관련 기관의 자료, 직접적 접촉 등을 통해 수집한다”고 밝혔다. ‘논문 인용 실적’ 항목에서는 바이오공학·의학 교수진 확보 등 이공계가 강세인 대학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마틴 인스는 세계대학평가가 일부 객관성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여러 대학들의 국제경쟁력 제고와 글로벌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세계대학평가는 객관적 평가기준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세계 여러 대학이 국제화를 추진해온 것을 생각하면 평가가 시작된 시점(2004년)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대학의 글로벌화 △국제 경쟁력 향상 요인 제시 △객관적 비교 정보·자료 수요 증대는 세계대학평가의 필요성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이 평가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이며 정확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평가 기준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몇 가지 기준을 잣대삼아 대학을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 마틴 인스에 이어 세계대학평가의 세부 기준에 대해 설명한 ‘QS’ 벤 소우터(Ben Sowter) 연구원은 “기준이 제한적이며 자료가 불충분한 점을 인정한다”면서 교육의 질적 평가나 학생 만족도, 대학의 인프라 관련 투자 등에 관해서는 객관적인 판단이 어렵다고 밝혔다. QS는 더 타임스가 주관하는 ‘세계대학평가’ 작업에서 자료 수집·정리작업을 진행하는 비영리 연구기관. 이곳은 세계대학평가 결과를 책자(‘Guide to the World’s top universities’)와 인터넷(www.topuniversities.com)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날 강연 뒤에는 QS가 평가 자료를 수집하는 데 있어 △전년도 자료 △온라인 상 게재자료 △직접 연락으로 수집한 자료 등 대학마다 상이한 자료를 수집해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벤 소우터는 “상이한 차원의 평가자료 수집에는 적절치 못한 측면이 있다”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 평가에 적합한 자료를 수집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직원·학생 등 평가주체의 확대 △아프리카 등 조사범위 확장 △새로운 분석방법의 고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하영·김봉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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