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대학이 '내신 강화'를 놓고 논란을 벌이는 가운데 2008학년도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특수목적고와 일반고 고교생들이 내신 실질반영률 상향조정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28일 오후 대학로 흥사단에서 열린 '내신반영률!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

경인고 임새슬양은 "학생부는 학생을 직접 가르친 교사가 3년 동안 평가한 내용이 모두 기록돼 있다"며 "학생부에는 교과 외에도 다양한 비교과 기록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학생 개인의 특성을 아주 다양한 면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양은 "대학은 학생부를 충분히 반영하는 수시가 있으니 문제될 것이 없다고 대꾸하지만 순수하게 학생부만으로 뽑는 학생 수는 그다지 많지 않고 수시의 나머지 전형에서는 특목고에서 특별히 훈련된 학생들에게나 유리하다"며 "내신이 강화되지 않으면 사교육 의존도가 더 커질 것이고 특목고를 더 선호하게 돼 중학과정도 사교육 열풍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외대부속외고 오지연양은 "정부의 내신강화를 따르면 기회균등은 박탈될 것이고 대학도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없게 될 것이며 내신을 강화한다고 해서 공교육이 다시 살아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오양은 "수능은 전국 단위시험으로 개인별 학력차를 어느 정도 반영할 수 있는 반면 내신은 학교 단위별로 산정되기 때문에 변별력이 없다"며 "많은 국내 대학이 롤 모델로 삼는 미국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 역시 학교들의 수준차를 인정해 입학사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양은 "대학의 목표는 질 높은 교육을 통해 우수한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이고 교육이 계층 간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도록 공동체의 통합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오양은 "교육부의 주장을 따르면 우수한 인재를 키워내야 하는 대학의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고 일축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격론이 끝난 뒤 참석 학생 10여명 가운데 이들 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상대의 의견을 들어보니 더 헷갈린다. 생각을 더 해볼 문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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