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출판부가 제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전사회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대학출판부의 실무자들은 물론 주수요층인 교수와 대학생의 의식전환, 대학경영진과 정부의 변화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지금까지의 병폐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출판부 자체에서는 명확한 지향점을 세우고 이를 위한 전술을 +모색하는 것이 1차적인 과제. 교재출판에 의존해온 지금까지의 수동적인 자세에서 탈피, 기획력을 키우고 능동적인 출판활동을 벌여온 선두그룹의 +대학출판부를 벤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깨 대두되는 것이 각 대학출판부에 적합한 특성화 방안이다. +여기엔 두 가지의 방향이 제안된다. 하나는 각 대학출판부별로 대학 +특성을 살린 기획도서를 발간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군소대학 출판부들이 연합체를 결성하는 것이다. 연합체는 영세한 대학출판부들간의 연대일 수도 있고 종교 등 비슷한 특성을 가진 대학출판부들간의 결합이 될 수도 있다.

대학출판부에서 발간하는 대다수 단행본의 필자인 교수들의 의식 전환 역시 필요한 부분. 교재 선정과정에서 우수한 도서를 우선하는 등 문호가 +개방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그럼으로써 대학출판부간의 선의의 경쟁을 도모시키고, 궁극적으로 출판물의 질적 수준도 향상시킬 수 있어야하기 때문.

이와 함께 대학출판부 관계자들이 '최대의 적'으로 꼽는 대학생들의 교재 복사 문화도 청상돼야 할 과제.

대학경영진의 의식 전환에 대한 요구 역시 높다. 대학출판부에 대해 '교재 출판으로 수익을 올리는 행정부서'로 인식하는 단순 사고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자생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한다는 것. 현재 대학출판부 가운데 순수지원제도가 마련돼 있는 곳은 극소수이다. 연간 +1억원이 순수 지원되는 전주대 출판부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신간 발행이부쩍 늘어난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저앉은 출판유통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정부의 몫으로 돌아간다. 인력 +부족으로 대형출판도매상에 의존해온 대학출판부의 경우 회복될 수 없는 손실을 입었다. 게다가 부도 출판도매상을 대신할만한 곳이 없기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한편 시름을 놓을 수 있는 것은 정부의 출판계 지원이 늘어난다는 것. 내년 문화부 예산 가운데 우수학술도서 구입비가 17억원, 공공도서관 도서구입비가 45억원으로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직 우수학술도서 선정과정이나 공공도서관의 도서구입 과정의투명성에 대한 의혹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보다는 사정이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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