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전문무용단인 툇마루 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세종대 최청자 교수(무용). 올해로 창간 18주년을 맞은 툇마루 무용단은 지난 9~10일 +서울 대학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이를 기념하는 공연을 가졌다. 매 작품마다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온 공연장은 대중가요 콘서트장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데뷔 이후 1백여편을 창작해온 최교수가 이번에 올린 작품은 연작 『사계』의 여름편인『해변의 남자』. 지난 95년 초연되었던 이 작품은 현대 남성의 남루한 일상을 해학적으로 표현, 대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홈 드레스를 걸친 14명의 남성 무용수가 사라 본의 음악에 맞춰 선보인 역동적이고 힘찬 무대는 춤에 관한 지식이 없는 관객들도 +흥겹게 관람하도록 이끌었다.

"작품이 쉽기 때문에 대중들이 좋아한다"고 밝힌 최 교수는 미국식의 단조로운 테크닉 위주로 창작해온 국내 무용 스타일에서 벗어난 영국식 현대 무용을 도입한 무용가. 지난 81년 툇마루 무용단을 창단, 한국적인 현대무용을 만들어내는 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리고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남성무용수를 육성하는 한편 국제 무대에 한국 현대무용을 알리는 사절단 역을 해왔다.

현재는 안무와 후학 양성에 힘을 쏟는 중이다. 뮤지컬 등 장르를 오가며 광범위한 활동 영역을 구축해온 최 교수가 아직까지 꿈으로 묶어두고 있는것은 역사를 소재로 한 대작을 창작하는 것이라고 한다. "기법만 현대무용일 뿐이에요. 한국 현대무용의 뿌리는 우리 문화여야 합니다. 그것이 곧 우리 문화의 세계화이지요. 외국 것을 모방하는 것을 모방하는 것은 금방 들통나가 마련입니다" 예술을 통해 카타르시스가 전해지는 경로는 다양하다. 최 교수는 쉽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관객에게 즐거운 카타르시스를 전해준다. 그리하여 '재미없고 따분한 예술'이라는 춤을 +대중화시켰고, 앞으로도 그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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