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함종한 국회 교육위원회 신임위원장
[인터뷰] 함종한 국회 교육위원회 신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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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대학평가제도 시정 촉구할 터"

서울대 총장이 연루된 '고액과외 사기사건'을 바라보는 함종한 국회 교육위원회 신임위원장(54)의 심정은 누구보다 착잡하다. 교육학 +명예박사이기도 한 함위원장은 우리사회의 큰 병폐 가운데 하나인 +'입시병'이라는 '해괴한 병'을 힘을 합해 몰아내자며 머리를 맞대고 +의논할 상대가 바로 선우중호 전 서울대 총장이었기 때문이다.

교수 출신으로 국회에 진출한 후 줄곧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해온 그는 망국적인 '과외병 퇴치'에 목소리를 높여 왔다.

함위원장은 12, 13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나 14대 총선에서 낙선, 강원도지사로 교육계를 잠시 떠났다가 15대 총선에서 당선, 다시 의정 단상으로 돌아와 교육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지역구는 강원도 원주갑.

서울대 농대와 서울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후 모교와 상지대에서 강의를 맡는 등 학계에서 학자의 길을 걷던 그가 정계에 진출하게 된 동기는 좀 엉뚱하다.

상지대 사회복지학과장 시절, 서울대 장인혁, 중앙대 김형모 교수 등 10여명의 교수들과 원주시내에서 사회복지관을 운영한 적이 있었다. 당시 정부의 지원을 받으려 했으나 보사부장관실의 문턱이 너무 높아 번번이 발길을 돌렸다. 국회도 마찬가지. 보사위원장을 만나려 했으나 이마저 쉽지 않았다. 이같은 사정을 안타까워한 동료교수들이 사회복지에 대한 의미도 모르는 정부와 국회에 매달리기보다 우리들 중 누군가 국회에 들어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단연 사회복지사업 활동에 앞장서 있던 함위원장이 뽑혔다. 동료교수들의 성원 속에 원주에서 출마, 12대 국회의원의 배지를 달았다.

망중한을 이용, 가까운 산에 오르거나 바둑을 즐긴다. 바둑실력은 프로 +1급. 의정활동에 시간적 여유가 없어 골프는 배우지 못했다. 또한 +한나라당의 불교신도회장을 맡을 정도로 돈독한 불교신자. 자택은 +지역구인 원주에 있으며 서울에서는 장남 영석씨(27, 삼성의료원 의사),차남 영승군(20, 고려대 신방과1)과 함께 살고 있다.

최근 강원대 사대에 재직중인 부인 손원교 교수(50)가 이학박사 학위를 받아 경사가 겹쳤다.

<함종한 국회 교육위원회 신임위원장 약력>

강원도 원주 출생, 서울대 농대 졸업, 서울대 교육대학원 졸업, 서울대 강사, 상지대 교수, 강원도지사, 국회 교육위원(12, 13, 15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위원, 국회 스카우트연맹 이사, 신문윤리위원회 이사, 한국청소년교육연구소 이사장

<주요저서>

『청소년학 원론』, 『교육심리학』, 『결과보다 소중한 과정』, 『길은 어디에도 있다』, 『우리 아이 큰사람 만들기』외 다수

-.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교육개혁에 대한 견해는.

"교육의 목적은 홍익인간을 기르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은 +온통 대학입시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입시위주의 교육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교육부가 대학입시에 간섭하지 말아야 합니다. 최근 교육부가 서울대 등 각 대학에 무시험 전형의 도입을 강요하고 있는데 이 역시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무시험전형이 입시교육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입시는 각 대학 자율에 맡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 정부의 대학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각 대학은 저마다의 건학이념과 고유한 교풍이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일률적인 잣대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신뢰할 만한 평가의 기준이 없는 대학평가는 대학사회에 불신만 조장할 뿐입니다. 이번 국회를 통해 잘못된대학평가 제도를 시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할 생각입니다. 교육부가 +대학을 평가하겠다고 나선 것부터가 잘못이라고 봅니다. 진정한 대학발전을 원한다면 각 대학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해야 하는 것입니다. 새정부 들어 추진된 행정조직 재편 과정에서 +교육부 폐지론이 왜 나왔는지 알아야 합니다. 교육부에는 장관이 없어야 +합니다. 있더라도 목소리를 낮추어야 합니다. 그런데 교육부는 없고 장관의 목소리만 있습니다."

-. 이해찬 장관의 서울대 구조조정 1조원 지원약속과 관련, 재정난을 겪고 있는 대학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

"장관이 임의대로 특정대학에 예산지원을 약속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예산은 어디까지나 국회에서 처리되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국회로 넘어오면 충분히 심의하여 부당하다고 판단되면 제동을 걸겠습니다."

-. 문민정부 교육개혁은 취지는 좋았지만 결국 실효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 요인을 분석한다면.

"교육제도를 변화시키고자 할 때는 유예기간을 충분히 두고 다각적인 선행연구를 실시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교육개혁이 실패했다고 봅니다. 또한 너무 성급하게 결과를 기대했던 것도 문제였습니다. 오로지 '바꾸는 것'만이 개혁이 아니며 '지키는 것'도 +개혁인 것입니다. 개혁은 점진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개혁을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 대학원중심대학, 무시험전형 등 획기적인 대학개혁 방안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은데.

"오래 전부터 대학원중심대학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사람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교육부와 서울대가 추진하려 하는 '2+4 제도'는 세계 어디에도 그 유례가 없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학부제의 경우도 모든 대학, 모든 전공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학부제를 도입해야 할 학문이 따로 있는 것입니다."

-. 합리적인 대학원중심대학의 운영방안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우수한 몇 개 대학을 대학원중심대학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대학, 특히 지방대학은 학부 중심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대학입시 교육의 각종 폐해를 대학원입시로 옮기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최근 한려대, 광주예대 사태에서 드러난 것과 같이 사학에 각종 비리가 만연해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사학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방안은.

"사학비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학에 대한 재정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교육부는 사학을 감시, 감독하려고만 합니다. 당연히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저는 대부분의 사학들이 육영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옥석은 가려야하겠지만 모든 사학을 비리의 온상이라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 고사 위기에 처해 있는 지방대학들의 발전방향은.

"지방대 공동화는 편, 입학 확대정책 때문에 초래된 것입니다. 최근 편입학 축소방안이 나와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이번 국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지방의 각 대학들도 스스로 자구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백화점 식으로는 승산이 없습니다. 각 대학이 전문화, 특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정리 = 신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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