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안 총장 "신설 간호학과 5년내 최고 만들것"

"기독교 정신으로 출발해, 재활복지특성화를 거쳐 취업 100%를 지향하는 대학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임승안 나사렛대 총장이 요즘 '취업'에 쏟는 관심은 각별하다. 총장이 직접 주관하는 학과장 회의에서 직접 취업 대책을 지시하기도 한다.

"우리 학생들이 8학기에 수천만원의 등록금을 냅니다. 총장이나 교직원들은 그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지요. 그러면 학생들을 책임져야지요. 저는 교수님들에게 학생이 취업 못하는 것은 교수가 교육을 잘 못시킨 탓이라고 얘기합니다."

취업을 강조하는 임 총장에게 지난 3월에 설립된 종합인력개발센터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종합인력개발센터장에게도 학과장 회의에 참석해 진행사항을 보고하게 하고 있다"고 말하는 임 총장은 센터에 대한 세부질문이 나오자, 즉석해서 센터 연구원과 직원을 인터뷰에 배석시키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취업과 진로에 대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종합인력개발센터는 1학년 때부터 의무적으로 취업·진로상담을 받도록 하고 있다. 1학년 때 진로개발을 할 수 있게 유도하고, 고학년으로 접어들면서 자기개발과 목표·경력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는 것.

종합인력센터 전방연 연구원은 “1학년 때 필수과목으로 진로·취업상담을 들은 학생들은 고학년이 되어서도 인력개발센터를 가깝게 느끼며, 자기개발이나 경력관리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945년 설립된 이후 신학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온 나사렛대는 1997년 종합대로 승격한 뒤엔 '재활복지'를 특성화로 정했다. 재활복지는 기독교에서 얘기하는 '섬김'의 정신이 바탕이 됐다. '미션스쿨'을 표방하며 설립된 수많은 대학들이 종합대학으로 승격되면서 설립정신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나사렛대는 오히려 특성화로 기독교 정신을 승화·발전시키고 있는 셈이다.


"나사렛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재활복지 특성화 대학입니다. 따라서 전공과 상관없이 재활복지를 연계시키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총 35개 학과 중 재활복지와 연계교육을 펴는 학과가 20여개나 됩니다. 예를 들면 전공에 관계없이 나사렛대 출신은 모두 '수화 통역'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는 취업에 있어서 또 다른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취업률 조사에서 나사렛대는 80%가 넘는 취업률을 기록해 D그룹(졸압자 1000명 미만) 중 상위에 랭크됐다. D그룹에서 취업률 80%를 넘긴 대학은 전국에서 20개 대학뿐이다. 그러나 임 총장은 "정규직 취업률이 낮아 안타깝다"며 "2008년도 졸업자를 기준으로 정규직 취업률이 가장 높은 전공에 한 해 특별상을 시상하고, 2000만원의 포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정규직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총장이 직접 지표를 챙기겠다는 의지다.

나사렛대의 강점은 가족과 같은 학생과 교수간의 관계다. 부모교수제(TLC : Tender Loving Care)로 따뜻한 유대감을 느끼며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임 총장은 "TLC는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부모의 마음으로 도와주는 것"이라며 "벌써 8년째 시행해오고 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신설되는 학과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다. 나사렛대는 2008년 정시부터 간호학과·심리재활학·장애인스포츠학과를 신설, 신입생을 모집한다.

"간호학과생의 경우 자매결연 관계에 있는 미국의 나사렛성결교단 소속 8개 대학에서 온 40명의 외국 학생과 1학년 때부터 지내게 할 생각입니다. 영어에 문제가 없도록 훈련시켜 미국 간호사 취업도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지요. 총장직을 걸고서라도 5년내 국내 최고의 간호학과로 만들 생각입니다. 장애인스포츠학과는 장애인 체육활동 지도자를 양성하는 학과로 신설됐는데, 벌써부터 발전기금이 5600만원이나 들어오는 등 사회적 기대가 큽니다. 심리재활학과는 향후 건립될 재활복지센터나 재활병원과 연계돼 정신적·영적 재활을 돕는 학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외국인 전임교원 30명을 확보하고 있는 나사렛대는 지난달 발표된 중앙일보 대학평가 외국인 교수비율에서 전국 1위를, 국제화 부문에선 12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나사렛 교단 대학이 ‘국제화’의 바탕이기도 하다.

임 총장은 “내년을 국제화의 원년으로 삼아, 국제화부문 5위권 진입을 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설립자의 이름을 딴 오웬스(Owens)국제학부를 신설하고, 영어강의 비율도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내년에 신설되는 국제학부는 영어 강좌를 관장한다"며 "누구든지 영어 강좌를 듣고 싶은 학생들은 국제학부에서 강의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교수 재임용 조건으로 영어강의 가능 여부를 필수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부 실질반영률 30% 이상 반영

간호학·장애인체육학·심리재활학과 신설

나사렛대는 이번 정시 모집 ‘가군’에서 402명, ‘다’군에서 29명, 총 431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예능 계열인 피아노학과, 관현악과, 성악과만 ‘다’군에서 모집하고, 나머지 학과는 모두 ‘가’군을 통해 뽑는다. 일반전형을 비롯해 청각장애특화과정·태권도유단자·체육실기우수자·장애인우수선수·특수교육대상자 전형 등이 있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일반전형에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30% 이상 높였다. 특수교육계열 학과 3개·사회복지학부·아동학과·간호학과 등이 학생부를 30% 반영하며, 나머지 학과는 학생부 50% 이상을 반영한다.

면접은 구술면접으로 치러진다. 면접고사를 실시하는 학과는 신학과, 기독교교육학과, 음악목회학과, 비서행정학과, 호텔관광경영학과, 경영학과, 부동산학과, 경찰행정학과, 특수교육계열 3개학과다. 면접은 전공 관련 적성 등을 평가한다. 신학과는 목회자로서의 영성을, 경찰행정학과는 경찰공무원으로서의 가치관을 평가한다. 특수교사는 인성을 주로 평가한다.

최한규 입학담당은 “경찰공무원과 특수교사의 경우 나중에 보게 될 자격시험(임용고사 등)과 연관된 내용도 면접 시 평가한다”며 “면접고사 대비는 학교 홈페이지(ipsi.kornu.ac.kr)의 ‘면접멘토클럽’ 코너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면접멘토클럽에선 지난해 면접 내용, 수시모집 때의 질문 내용, 수험생들의 후기를 살펴볼 수 있다.

태권도선교학과 학생을 뽑는 태권도유단자 전형은 학생부 40%, 실기 40%, 면접 20%를 반영한다. 지원자격은 태권도 1단 이상인 자로 5명을 모집한다. 실기고사는 기본발차기와 고려품세를 실시한다.


유니버설디자인학과 학생을 선발하는 청각장애특화과정 전형은 학생부 50%와 면접 50%를 반영하고, 농아학교(청각장애학교)를 중심으로 선발한다. 체육실기우수자·장애인우수선수 전형은 장애인체육학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체육실기우수자는 수능 30%, 면접 30%, 실기 40%를, 장애인우수선수는 면접 100%로 선발한다. 장애인체육학은 장애인 체육관련 전문 실무자 양성을 목표로 2008학년도부터 신설된 전공이다.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은 학생부와 면접을 각각 50%씩 반영해 선발하며, 청각장애인만 지원이 가능하다. 단 재활학부는 면접(100%)으로만 선발한다. 특히 면접에선 면접위원 모두에게 80점(80%) 이상 점수를 얻어야 합격할 수 있다.

유니버설디자인학과와 점자문헌정보학과는 각각 청각장애학생과 시각장애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나머지 모집단위는 장애유형에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2008학년도 정시모집부터 신설된 간호학과는 총 25명을 모집하며, 수능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언어·수리(가/나)·외국어 중 2개 영역을 선택할 수 있다. 탐구영역(사회/과학/직업)은 1개 과목을 선택해 반영한다. 반영비율은 언어·수리·외국어 중 2개 영역이 각각 40%씩 반영되고, 탐구영역 1개 과목은 20%만 반영된다. 석차배분율을 반영하는 학생부는 예체능 과목을 제외한 2,3학년 선택교과 각각 4과목씩을 반영하며, 반영비율은 각각 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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