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재학생 60% 해외파견 기회 부여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교육기관으로 태동한 전통의 명문 이화여대. 본관을 비롯한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그 오랜 역사를 말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화여대의 키워드는 단연 ‘글로벌화’로의 혁신이다.

◆해외거점캠퍼스 20곳 문열어= 이화여대 신입생들은 해외 곳곳에서 캠퍼스 생활을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화여대가 지난해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온 해외거점캠퍼스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베이징·하와이 등의 거점캠퍼스가 구축 완료됐고, 곧 LA·런던·파리·베를린·취리히·도쿄 등 세계 각국 20여곳에 거점캠퍼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신입생들이 3학년이 되는 2010년에는 재학생의 60%인 1,900여명에게 각종 해외파견 기회를 부여할 방침이다.

해외거점캠퍼스 현지에는 지도교수를 직접 파견해 학생들을 돕게 된다. 우선적으로 교환·방문학생 지원업무 담당 사무소로 시작, 차츰 살을 붙여나갈 전망. 이처럼 실질적으로 해외파견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화여대에 입학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국제 경험을 쌓을 수 있게끔 한다는 내용이다.

해외대학에 교수가 학생을 직접 인솔해 방문하는 ‘VSP(Visiting Student Progrm)’도 개발해 2학기부터 본격가동했다. 10~20명의 학생들로 이뤄진 10개 팀을 운영,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 기존 해외경험이 인문계 학생들에게 치중된 점을 감안해 이공계·예술계 학생들에게도 해외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다양한 국제화 전략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단과대학별 특색을 고려한 해외교류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이화여대 예술대학과 뉴욕대 음악대학이 올해 처음 공동개설한 서머 워크숍 프로그램을 비롯해 UCLA·UC버클리 등과도 단과대학간 교류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있다. 대학 전체 차원의 국제화 노력이 뒷받침돼 단과대학별 국제화 프로그램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바운드 국제화’ 토대 마련= 이화여대는 지난 2월 ‘글로벌 이화 2010’ 프로젝트 발표와 함께 국제교류처를 신설해 전진배치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주관부서가 추진동력 역할을 담당하면서 이배용 총장 취임 이전과 비교해 올 2학기에 △교환·방문학생 파견 70% 증가 △해외 교환·방문학생 50% 증가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 같은 성과는 이배용 총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글로벌화의 밑그림 위에 인바운드 국제화를 적극 추진했기에 가능했다.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파주 글로벌 교육연구복합단지, 국제·학제간 교류를 목표로 2007년 신설된 이화학술원, 영어전용단과대학 스크랜튼대학 등은 ‘글로벌 이화’로 업그레이드 중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기존 국제학부와 통합해 운영되는 스크랜튼대학은 재학중 선발되는 스크랜튼학부에서 원소속 전공과 함께 문화연구, 디지털인문학, 사회과학심화, 과학과 생명, 자기설계전공 등 다양한 전공트랙을 복수전공할 수 있도록 했다. ‘자기설계전공’ 트랙에는 Pre-Med, Pre-Law 과정 등 의학·법학전문대학원을 대비하는 다채로운 맞춤형 교육기회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영어강의 4과목 이상 의무수강 △연내 영어강의 비율 20% 달성 △모든 전공에 해외교원 1명 이상 확보 △해외교원 전담서비스 마련·주거 제공 △개발도상국 우수학생 장학 프로그램 ‘이화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 확대시행 등 국제화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작업도 병행, 국제화 인프라를 탄탄히 갖춰나가고 있다.

◆로스쿨, 통합 교육모델 추진= 이화여대의 특징은 역시 여성 맞춤형 교육이다. 대학가 초미의 관심사인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부터 통합형 학·석·박사 8년 교육모델 구축까지, 여성 특화 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이화여대가 준비하는 여성 전문 로스쿨에는 앞으로도 여성 지도자의 육성에 앞장서야 한다는 포부가 담겼다. 여성 법조인, 나아가 여성 지도자 배출의 메카로 자리잡는다는 것. 여성 관련 법 연구로 특성화할 로스쿨은 기존에 보유한 다양한 학내 연구·부속기관을 자산으로 올해 사법시험 합격자 수 5위, 사법연수원 입소인원 대비 판·검사 임관율 3년 연속 1위의 저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여성 생애주기의 특성을 감안한 이공계 여성교육 모델 개발에도 착수했다. 결혼·출산·육아 등 여성의 환경을 고려, 8년만에 학부 입학부터 대학원 석·박사 과정까지 마칠 수 있게끔 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교육모델과 세부 커리큘럼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르면 신입생들부터 도입된다. 선도적으로 이공계 인력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의의가 있어 교육부·과기부에서도 이 모델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교수와의 소규모 멘토링·세미나가 보장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이화여대는 보직교수까지 포함해 교수 1명당 8~12명의 학생을 전담토록 함으로써 학생들과의 친목을 도모하고, 졸업 후 미래까지 함께 고민하도록 했다. 교수·학생간 괴리감도 적어질 뿐 아니라, 개인별 관리·상담으로 학생들이 손쉽게 취업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정시모집 50%는 ‘수능우선선발’
논술고사 수시모집과 유사…시험시간은 줄어
특별전형 지원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유의해야

이화여대는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일반전형과 △스크랜튼 국제학부II △사회기여자 및 소녀가장 △농·어촌학생 △특수교육대상자 등 4개 특별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화여대 정시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수능우선선발’이다. 모집단위별 정시모집 인원의 50%에 대해서는 수능반영 영역 합산성적 순으로만 선발한다. 학생부와 논술은 전혀 반영되지 않으므로, 수능에 자신 있는 수험생은 이화여대 정시모집을 노려볼 만하다.

수능우선선발로 뽑는 1단계 모집인원 이외에는 정시모집 일반전형은 학생부 50%, 수능 40%, 논술 10%를 반영한다. 단 사범대학은 학생부(50%)와 수능(40%) 외에 논술을 9%, 면접을 1% 반영해 전형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는 교과·비교과성적을 함께 적용한다. 교과성적은 모집단위별로 지정된 교과영역에서 상위 45단위의 등급을 사용하며, 석차 등급별로 백분위 점수를 부여한 후 ‘평균 백분위 점수’ 일부와 ‘평균 백분위 점수 급간별 기준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평가한다. 비교과성적은 3년 동안의 출석과 봉사활동을 반영한다.

수능 성적은 각 영역 등급별로 이화여대가 자체적으로 정한 점수를 부여해 산출한다. 모집단위에 따라 반영하는 영역이나 영역별 반영 비율에 차이가 있으므로 수험생은 반드시 이를 확인해야 한다. 지원 모집단위의 수능 반영 영역에 상관없이 4개 영역(탐구영역은 3개 과목 이상 응시)에 모두 응시해 지원 자격이 주어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다만 실기고사를 실시하는 모집단위는 수능 반영영역만 응시해도 무방하다. 세부 모집단위별로는 과학교육과는 탐구영역 중 과학탐구를, 수학교육과는 수리영역 중 수리 ‘가’형을 지정했고, 일반전형 인문과학대학 지원자의 경우 제 2외국어와 한문을 탐구영역의 한 과목으로 인정하고 있다.

논술고사는 인문·자연계열 모집단위와 의류학과에서 모두 실시하며 배점 비중도 다소 높아졌다. 문제 형태는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이 모두 포함되는 수시모집 논술과 유사한 형식으로 출제되므로 입학과 홈페이지(enter.ewha.ac.kr)에 게재된 기출문제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시험 시간은 120분으로 수시모집 논술고사보다 30분이 줄어든다.

실기고사를 실시하는 모집단위는 대부분 일부 모집인원을 실기위주로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모집인원에 대해 학생부·수능 등 타 전형요소를 포함한 입시총점 순으로 선발한다. 따라서 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세부사항을 미리 파악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요소를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국제학부 15명 이상을 선발하는 ‘스크랜튼 국제학부Ⅱ’ 특별전형은 정시모집 전형 중 유일하게 수능 점수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외국어 능통자에게 유리한 이 전형은 서류 성적 순으로 영어면접 대상자를 선발하므로 학업능력 관련 서류, 수상 실적과 공인외국어시험 성적 등 제출 서류를 꼼꼼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사회기여자 및 소녀가장’ 전형은 지난해에 비해 자격 기준이 확대돼 정원내 20명을 선발한다. ‘농·어촌학생’과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은 각각 100명과 10명을 정원외모집으로 뽑는다. 특별전형은 ‘스크랜튼 국제학부Ⅱ’를 제외한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자격 기준으로 요구하고 있으므로 지원시 유의해야 한다.

이화여대는 12월 20일 인터넷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모집단위에 따라 논술, 면접, 실기고사 등을 거쳐 2008년 1월 18일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시모집과 관련된 세부 참고사항은 이화여대 입학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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